목요일, 8월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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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에 대한 가치판단

글쓴이 : SOONDORI

소스기에서 앰프로, 앰프에서 스피커로 다양한 선재를 사용한다. 실은 기기 내부 와이어링이 있고 PCB도 일종의 선재라고 간주한다면 모든 회로에 있어서 선재(線材)는 신호전달의 경로로 정의할 수 있겠다.

스스로 질문 : 선재교체의 효과는 있는가?

혹자는 인터케이블, 스피커 케이블을 바꾸었더니 저역이, 고역이 좋아졌다라는 표현을 한다. 어떤 의미로 해석을 해야할까? 선재를 바꾸었을 때 전류의 흐름에 관련된 다양한 변수(예를 들어 어떤 선재든 그 자체로는 미묘한 값이지만 L과 C의 성분을 갖는다)들이 개입되므로 선재 종류, 정확하게 말하면 구성내용(단심선, 연심선, 선재 가공재료 등등)에 따라 신호전달의 특성이 달라지는 것은 맞다. 심지어 스피커와이어가 남아서 직경 30cm 정도로 돌돌 말아놓았다면 그것은 일종의 공심코일을 만들어 놓은 것과 다를 것이 없을 정도.

다만, 그러한 특성의 변화라는 것이 절대적인가 또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있어서조차 반드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내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회의적’이라는 과감한 단정을 하는 것은 사용하고 있는 기기의 상태, 음악소스, 스피커나 앰프의 특성 등 선재 이외의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더 많은 변화가 초래되기 때문. 즉, 투하비용 대 효익의 관점에서는 투자 우선순위는 다른 것들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제일 좋은 오디오기기를 쓰고 있다면 모를까 100%라는 말은 쫌~

(그래프를 쓰기는 쓴다만 그 비교에 있어 과장이 너무 심한 듯하네. 도대체 Competitor’s Cable이 어느 회사 제품이여?
출처 : http://www.pearcable.com/sub_products_comice_frequencyresponse.htm)

스스로 질문 : 케이블의 특성을 결정짓는 변수들은?

우선적으로 직류 저항값. 단, 와이어 자체의 직류저항값은 5m 짜리 케이블, 10m짜리 케이블(설마 30m, 50m짜리를 쓰지는 않겠지?)에 있어서 거기서 거기다. 핵심은 접속단자들 사이의 접촉저항이 문제(단자접속없이 케이블을 쓸 방법이 있는가?) 케이블의 직류저항값은 완성된 케이블 전체, 즉 접속단자의 저항까지 포함해서 언급되는 것이 맞다. 케이블의 Total 저항값은 측정기가 없는 사람이 알아내기는 심히 어려우니까 다소 모호해진다. 종합적인 저항값은 접속재 접촉면의 조건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기도하는데… 아무려나 빈티지 기기의 입력 단자에 초고가 하이앤트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은 개인적 생각으로는 심히 넌센스.

(RCA 케이블 연결하면 모든 면이 다 접촉하고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않는 것이 좋음.
원자력 발전소용 릴레이등 ‘고품질의 접촉’이 필수적인 경우 대단한 공을 들여만든 접속재를 사용함.
특히 릴레이는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드나들지 않도록 특수기체를 주입하여 밀봉.
출처 : http://www.fujiprescalefilm.com/articles/images/2–The-Mechanics-of-Electrical-Contact-Resistance.jpg)

한편, 하나의 도선에 대해서 표피효과(SKIN EFFECT)라는 것이 있다. 일종의 교류신호인 음원신호가 도체를 흐르면 자기자화작용(Self Induction)에 의해서 중심영역 임피던스(≒교류저항)가 바깥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그 결과 신호, 즉 전기적 흐름(전자의 이동량)은 임퍼던스가 낮은 표면이 더 많아진다. 눈으로 보이는 어떤 단면적의 와이어가 통으로 전류흐름의 통로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유효한 저항값이 커지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주파수가 높아지면 이 효과는 더 커지고… 하면, 여러 가닥의 작은 선들을 합쳐서 와이어 한 개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겠다. 한편, 두 개의 와이어를 평행배치하는 것과 비비꼬아서 하나의 와이어를 만드는 것은 차이가 있는데 전자보다 후자의 C값이 작아진다. C가 작아야 특성 통제가 쉬우니까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꼬인심선들을 합쳐만든 와이어가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는데는 더 유리한 것이겠지. 다음으로, 근접평행하는 와이어는 자기장의 작용에 의한 근접효과(Proximity Effect)라는 것도 생김. 극성변환에 따라 전류흐름이 또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 이 점을 고려했음인지 두 와이어를 많이 이격시키놓은 오디오케이블도 있더만.

대략 이런 식으로 ‘가공품’이 들어가면 와이어의 제조비용이 올라갈 것이다. 기초적인 특성을 충족하는데 있어서 싼 와이어보다는 고가의 와이어가 좋을 수 밖에는 없겠지. 그러나 수입상, 판매상들이 게구라를 떨면서 과포장한 물건을 너무 비싸게 부른단 말씀. 와이어나 접속재보다는 비주얼을 들이민다. 이… 완전 날도둑놈들같은….

스스로 질문 : 차폐와 노출의 차이는?

일전에 튜너에 왜율계(입력단에 증폭기 있음)를 물리고 측정을 하려니 바늘이 널뛰기를 하더라. 어라? 왜? 가만 생각해보니까 가방에서 꺼내 무심결에 잘라 쓴 RCA 인터케이블(Inter-Connection Cable)이… 그냥 연심선 두 가닥을 쓴 개싸구리였던 것이다. 즉, 겉보기와는 달리 Shield 성능이 전무한 제품. 이런 것들을 쓰면 외부 노이즈가 그대로 유입된다. 부품상가의 1층 좌판대에서 판매하는 정도의 제품들이 제대로 쉴드처리가 되어있을까 싶고 이 논거로 세트 당 2~3만 원 정도는 구매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맞겠다.

스스로 질문 :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나?

PCB 패턴을 홀랑 교환하는 것은 불가능. 스피커 케이블보다는 영향도가 클 수 있을 인터케이블을 먼저. 그런데 눈으로 보이는 단자 등 접촉면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빈티지기기들 멀쩡해보여도 눈에 안보이는 산화, 오염 때문에 케이블 연결한 후의 접촉저항이 만만치않게 나올 수도 있다. 특히 신호선은 원형단자의 겉면이 아니라 중심에 있다는 점을 기억. 물론 외부단자의 접촉저항도 중요하다. 그게 Ground로 연결이 되니까 접촉저항이 있으면 등전위를 이룰 수가 없고 L과 R의 편차도 발생하고 신호도 왜곡되고 등등. 이 접촉면저항에 대한 문제는 엔지니어세상의 골칫거리다. 오디오는 물론 자동차, 산업용기계 등 모든 것에 있어서 공히 그러하다. 한 가지 예. 일본 유명메이커의 단자 A가 있고 동일한 외형의 중국산 B가 있다. 가격 A가 B의 다 섯배쯤? B는 디지털신호처리에 있어서 종종 물리적인 트러블을 일으키더라. 이유는… 접속 PIN의 Tension 그리고 접촉면의 공학적 Treatment 차이 등등. 싸구려 USB 케이블에 있어서 오류가 많은 것처럼 모양이 같다고 접속재가 다 같은 특성을 가진 것이 아니다. 이쯤해서 1만 원을 가지고 투자할 순서를 정한다면…

1) 오디오기기 후면 접속단자를 신나게 청소한다. 금 한 돈 녹여 도금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불가능하니까… 적어도 산화된 흔적이 없도록 조치. 중심 삽입구에 접점부활제 등 전문스프레이를 뿌려놓음직도.

2) 좋은 접속재를 사용하는 인터케이블을 구매한다. 케이블의 와이어(실제 동선, 주석선 등)가 어쩌고 저쩌고는 대략 예산범위 안에서 무시.

3) 스피커케이블을 그럴 듯한 것으로. 그래봐야 m 당 몇 천 원이면 충분하다. 여러가닥이고 각각이 꼬여있으면 됨. 바인딩포스트는 가급적 사양함. 접촉면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진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질문 : 디지털전용 고급 USB케이블?

디지털회로는 일정한 전위편차를 고려하고 논리적인 1과 0을 구분한다. 그러므로 막선을 쓰는 경우와 고급 케이블을 쓰는 경우의 차이점은 없다. 1과 0의 판정을 위한 레벨 구분값만 맞는다면 그렇다. 그런데 USB 케이블에서 조차 고가의 것들을 판매하고 있다. 대단한 상술이 결합된 소자자 호도행위이고 그런 케이블을 썼더니 음이 좋아졌더라는 이야기는 대략 웃기는 말씀이라 생각함. 거꾸로 생각하여… 본래 쓰던 케이블, 특히 접속단자에 문제가 있어서 디지털회로가 에러보정을 해도 해도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몰라도? 상당히 이해할 수 없는 코멘트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음. 단, 재차 언급되는 바로서 접속단자 불량문제는 아주 많다. 어떤 판매자가 케이블의 우수성을 언급하지않고 접속단자의 우수성을 극구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코멘트라고 생각함. 그나저나 전류의 흐름이 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아나로그(논리적으로만 그렇다)와 달리 선재영향도(접속재 영향도가 아닌…)가 거의 없는 디지털용 케이블에 몇 십, 몇 백을 투자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 돈 많은 호사가의 사치일까?

* 아윌비백 *

스스로 질문 : 은납으로 마감하는 것은?

전도도의 순은 은 > 구리. 그러므로 접속재와 구리를 납으로 연결하는 것보다는 은으로 연결하는 것이 좋겠지. 그런데 ‘은납’은 은이 들어가있다는 것이지 순수한 은으로 땜질을 하는 것이 아녀~ ‘은’이라는 단어에 착각을 유도하는 요인이 있다. 뭘… 은납을 쓰는 것이 주석이 함유된 일반 납땜재료보다 월등히 좋으리라는 기대는 좀 거시기함. 여전히 주장하는 바로, 이런 미묘한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기기 오버-홀, 아니면 콘덴서 하나라도 교체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다. (내가 너무 시니컬하고 보수적인가?)

스스로 질문 : ‘카나레’의 특별함?

처음엔 뭔말인가 했다. 일본의 선재와 접속자재를 만드는 메이커(http://canare.co.jp)의 제품들을 통칭. 막선보다는 좋다고 하는 것들 이상의 와이어 또는 RCA 단자 등등의 그런 것들. 인터케이블용 카나레는 m 당 2~3천 원이면 산다. 2m쯤이면 5~6천 원? 여기에 몇 천 원 짜리 단자를 결합하면 대략 1만 원 미만으로도 훌륭한 인터케이블을 DIY로 만들 수도 있다. 까짓!

스스로 질문 : 무산소동선의 특별함?

동을 제련하여 선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산소가 포함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공기 중에서 살고 공기 중에서 물건을 만들고 있으니까. 산소가 들어가면 약간의 저항이 생긴다고 함. 그러므로 산소가 0%인 것이 좋겠지만 그렇게 만들기는 대단히 어렵다. 해서 99.??%의 동으로 만들었다는 와이어를 무산소동선(OFC; Oxygen Free Copper)라고 한다. “OFC라서 정말 좋은 케이블입니다”하는 홍보사례에서 자주 언급되는 용어. OFC 카나레동선은 m 당 2~3천 원. 더 저렴하고 특성이 그만그만한 국산제품도 많음. ‘카나레’라는 말에 10원 이상의 과비용을 지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소비자가격이 그렇고 아예 한 통을 사면 훨씬 저렴함. 어쨋든 OFC가 그리 특이한 것이 아님에도 업자들은 뭐라도 되는 양 광고를 하고 있더라. 에이~ 퉤퉤퉤.

스스로 질문 : 어쩌란 말인가?

오버-홀 우선. 기기단자 청소가 다음. 그리고 선재보다는 접속재(보기좋게 생긴 것들이 있고 대략은 비주얼이 성능에 해당할 것이라 추정함)에 촛점을 둔 케이블 구매 그리고… 종종 전문접점관리제를 뿌리거나 바르거나. 하면 통상적인 조건에서 최선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 더 간단한 음 복원의 방법론. 기기커버를 열고 눈에 보이는 모든 접지점을 개선한다. 관리제를 뿌리거나 하다못해 WD-40이라도. 접지저항을 최소화함은 모든 전자기기에 있어 많은 득이 있다. 접지점? 하우징에 연결된 케이블 또는 고정볼트 등 그런 것들을 말함. 세월이 흐르면 접촉면은 언제나 나빠지게 되어 있음. 설계자는 접지점저항이 0오움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회로를 그린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않고 기기가 막 출고될 시점은 봐줄만하지만 20년, 30년된 것들은 십중팔구 접지점 저항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중접지를 하는 경우는 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불량화 추세를 늦추기 위한 확률론적 관점의 조치라고 이해함. 이런 접지점 개선은 자동차 엔진, 제어계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임. 전기/전자의 원칙론들은 기기를 가리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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