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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기기 접속단자와 그라운드

글쓴이 : SOONDORI(블로그 글 복사)

참! 또 고장이네. 환장하겠다!) 튜너를 켜면 웅~하는 소리가 들리고 실제 음은 모기소리 만큼이며 앰프와 튜너에 손가락을 대면 웅~소리가 심하게 커진다. 가장 전형적인 신호라인의 부유현상. 어딘가에서 접촉불량이 발생하여 접지라인에 문제가 생긴 것. 케이블불량? 튜너문제일까? 앰프문제일까? 잠시 이런 저런 테스트를 해 본 후 “아하!” 곧바로 튜너커버를 열다.

케이블은 연결된 상태로, RCA 단자가 있는 영역을 툭툭 건드려보니 증상개선 효과가 있다. 흠… 이렇다면 99.9% 땜납불량. 왜냐하고? 접속단자 어셈블리와 PCB의 결합에 있어서 오래된 기기들의 경우 단자들이 이런 저런 힘을 받으면 장시간에 걸쳐 PCB 납땜부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땜납이 분리되는 경우가 생기거덩~ 이런 것을 ‘냉납’이라고도 한다. 내 경우 처음이었지만 ‘全지구’적으로 생각할 때 심심치않게 발생하는 고장사례일 듯하다. 호~호~ 4~5년 동안 먹은 ‘오디오짬빱’이 있어서 즉시 조치됨.

그런데 말이지. 그라운드(GND)가 떠 있는 상태 즉, RCA 케이블의 신호선만 연결된 상황에서도 모기소리 정도라도 방송을 들을 수 있었음이니… 신기하다. 교범적으로는 한 개 채널에 대해서 신호선 & GND 두 개 와이어가 있어야 신호가 전달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어찌하여?

기기 모두 AC 콘센트로 부터 전기를 공급받고 있고 내부의 회로적 단절, 예를 들어 트랜스포머 1차측과 2차측이 분리되어 있음에도, 정류부에서 AC회로와 DC회로가 분리되어 있음에도 또는 튜너의 이런 저런 기능적 영역들이 DC관점, AC관점에서 연결되어 있든 말든… 오디오 기기들은 R, L, C의 복합적인 작용이 개입된 Black Box이다. AC전원선, FM 안테나선, 단절된 GND선, 붕 떠 있을 두 개의 신호선 그것이 모두 블랙박스의 입력과 출력이고 예를 들어 DC관점에서 떨어져있어도 AC관점에서는 붙어있을 수 있다. 그 오묘한 조건을 파악하고 논리적 분해를 하기는 피곤하니까 그냥 블랙박스라 정의.

그 블랙박스 하나가 다른 블랙박스와 연결되면 전체가 블랙박스가 된다. 그러면 더 커진 블랙박스 내부에서 뭔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

갈라진 틈이 갑자기 나타난 일종의 극소용량 콘덴서처럼 작용을 했을 수도 있고 붕~ 떠있던 신호라인 하나와 기기 바깥에 있는 콘센트 라인 중 어느 하나가 조합되어… 이랬든 저랬든 엉뚱하게라도 신호입력~신호증폭 회로가 구성되었을 것이라는 판단. 웅~소리 즉, 험(Hums)은 유도잡음이 앰프 입력 신호라인을 타고 들어갔기 때문이었을 뿐이고…

설계자도 생각못했을 우회회로 구성 덕분에 아주 작게라도 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만일에 튜너가 AA 배터리로만 동작한다 가정하고 갑자기 GND가 분리된 경우였다면 절대로 FM 방송을 들을 수 없었을것이~여~

어때? 그럴듯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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