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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바이닐 페스티벌


글쓴이 : SOONDORI(블로그 글 복사)

전철 타고 불광역 인근 서울혁신파크로 이동 중.

LP가 ‘비니~루’로 만들어졌다하여 붙인 영문식 통칭용어 Vinyl, 익숙하지않은 그 발음을 그대로 행사명에 붙였음은 생소함을 통해 행사 주목도를 높이려는 의도? LP 말고 SP도 있어서? 그러니까 상품 외연의 확장?

아무려나 전국 음반소매상 연합회가 주최한다는 이 행사는 흥행 여부 관계없이 빈티지 LP의 시장복귀 또는 최소한의 가치원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참여 사업자가 전국 80여 개라니… 당초는 L모씨와 업무에 관련된 가벼운 대화 나누며 우아하게 점심 함께 하자는 계획이었지. 마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약속장소 인근에 이 행사가 있다고 알려주더군.

뭐시냐… 당연히 초록 병 몇 개는 기본인 그런 시간이 될 것임을 피차 잘 알고 있었기에 (언제는 안그랬나?) 그 뻔한 일 벌어지기 전, 함께 문화산책 좀 하자는 깊은 뜻을 더하였던 것이다. 뭐… 결과론적으로는 잘했다.

지난 주 선물용 CD를 사러 힘들게 시간 내서 용산까지 갔는데… 무려 두 시간 연락두절상태로 사람 성질나게 만들었던 뮤직가이드 사장, 그 분이 나오시려나했지만… 어허! 참여사들은 작은 규모로 중고CD, 중고 LP만 취급하는, 말하자면 영세한 벤처사업가들이다. (아무래도 그래보임) 그러니까 샛말로 큰 매장 가진 메이저들은 참여하지않았다는 추정이네. 그렇지… 전국 ‘소매상’이라 했다.

대충 둘러보았는데 역시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한편으로… 주제가 LP인데 CD가 있는 것도 이상하기는 하지?

(▲ SoundLook이라는 브랜드의 All-In-One 턴-테이블. 국산이라고는 하는데… 모르겠다? 조립도는 약간 엉성한 편. 다만 제품컨셉 좋고 이 행사취지에도 적합한 것이 맞다. www.cncclub.co.kr)

(▲ 아그야… 턴-테이블을 처음 보는 게지? 신기하지?)

(▲ 최근에 나온 모던한 TEAC 턴-테이블. 치장 하고 그럴 듯한 모습으로 있지만 큐잉할 때의 느낌은 오디오 피크시절의 것들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 역시나 가볍고 싼 맛이 느껴지더라는…)

(▲ 흠… 깍아줘서 330만 원이라…)

(▲ L모씨는 작가가 유명해질 수 있으니 굳이 저자 싸인을 받아야겠단다. 초면인 ‘임나운’씨의 순정만화에?)

나가는 길로 들어가고 들어가는 길로 나와서 이제야 보게 되다. “이쪽으로 오세요”를 이런 식으로. 한때는 값어치 있는 LP 껍데기가 아니었을까?

이게… 질병관리본부가 지방으로 내려가고 2015년 이후 그 자리를 서울시가 공공 문화허브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네. 여기에 아파트 짓고 뭐 세우고 그런 바보짓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문화인들이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맞다. 아마도 오세훈 시절이었다면 이 땅은 누군가 진작에 발라먹었을 것이라고… L과 나는 마주보며 이야기함. 박원순 팟팅!

한 시간 정도 휘~휘~ 둘러보고. 솔찍히 행사보다는… 서울에 있는 이런 문화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더 가치롭다.

(흠… 덥지만 않으면 ‘천고마비’ 가을같은 날)

행사장 안내도 그렇고 부스 배치, 진행 등 모든 것이 ‘건물 안에 있는 Flea Market’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예산제약도 있었을 것이고 처음이니까 여러가지로 부족함도 많았을 것. 특히 덩치 좀 있어보이는 업체는 없는 듯하고…

한술에 배부르랴? 내년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상품과 문화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복합형 행사로 자리메김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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