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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I GX-266D 릴-데크 #2, BRAKE SOLENOID

글쓴이 : SOONDORI(블로그 글 복사)

목표를 너무 과하게 잡지 않는 것이 좋겠다. 워낙 오래된 물건이고 전기, 전자, 기계적인 것들이 조합된 대상이며 가장 중요한 헤드의 상태가 약간은 메롱~인지라… 서비스매뉴얼도 흐릿하고 왕~ 부담이네. 적당히 돌아가고 적당히 소리가 나는 정도에서 종료키로 하고 예의 불량 커패시터 교환을 포함하는 ‘손석희 앵커식 한 걸음 더!’를 진행해 보았지.

1. 커패시터 교환

커패시터 용량측정 자체가 안되니까… 따질 것도 없다. 급하게 470nF 즉. 0.47uF 필름으로 교환. 1970년대에는 이런 파란색 부품은 없었을 것이다.

2. 브레이크 솔레노이드
앞쪽 축과 연결된, 밥주발같은 검은색 원통과 고정된 필드코일은 이격이 되어 있으나 와전류(Eddy Current) 때문에 전기장이 원통을 움켜쥐고 회전시킬 수 있다. 물론 물리적인 연결은 없다. 그래서 좋은 것. 물리적인, 전기적인 Isolation이 되니까… 어쨌든 기본은 단상 AC 모터이고 배 깔고 누운 불량 기동콘덴서를 교환했으니 어떻게든 반응이 와야 한다. 짜잔! 전원을 넣고 기다리는데 묵묵부답.

왜 그럴까?

정지상태에서는 대형 스프링의 힘이 여러 레버들을 거쳐 브레이크-밴드를 당기고 있는 상태를 취하고 있다. 사용자 조작에 따라 회전하려면 솔레노이드가 메인레버를 위쪽으로 움직이고 밴드가 릴리즈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 것이 문제. 계속해서 “너 죽어라” 꽉 물고 있는겨~

PLAY건, REW/FF건 그 녀석이 꿈쩍 안한다는 말은 1) 버튼조작 신호가 Release 회로로 안가는 것이거나 2) 신호는 가지만 솔레노이드 구동하는 드라이버 회로에서 문제가 생겼거나 3) 솔레노이드가 아예 고장난 것이거나 셋 중 하나.

확인을 위해 강제로 솔레노이드 축을 밀면 1) Take-Up Wheel이 회전한다. 2) 반대편 Supply Wheel은 상대적으로 약한 힘으로, 반대방향으로 회전한다. 2항에서 엉뚱하게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이유는 빨리감기, 되감기를 할 때 일부러 약간의 텐션을 주기 위한 배려이다.

응? 힘은 좀 약하다 싶지만 어쨌든 작동은 한다는 것이지. 그러므로 브레이크 솔레노이드 및 제어영역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

– I’ll be BACK –

3. 여기서 잠깐?
이게 고칠만큼의 값어치가 있는 기기일까? 테이프-데크의 생명은 헤드이다. 다른 것은 적당히, 어떻게든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무지하게 돌려서 헤드가 마모된 경우는 만지작거릴 필요가 없어지지. 대체품 구할 수 없고 지구 반대편에 있다고 해도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니… 투자 효용성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물티슈로 ‘테이프 똥 그러니까 거뭇거뭇 찌끄레기들’ 최대한 닦고 Zoon-In 찍어보고 손가락으로 만져보았다. 그럭저럭… 쓸만함. 해서… 어떻게든 살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

4. SOLENOID
후면에서, 솔레노이드 단자들 접근은 쉽다. 단자 저항값은? 0.557K 즉, 550오움 정도. (흠… 생각보다 높은데?) 그 다음으로, PLAY 버튼 등 눌렀을 때 모종의 전압이 인가되는가를 확인. NO! 오토리버스 PLAY전환 시에는 PLAY Relay가 딸깍거리며 작동을 하지만 REC, REW, FF, STOP 모든 버튼 조작에 있어서 다른 릴레이는 무반응이다. 이 녀석들이 무반응이기 때문에 솔레노이드 연결단자의 전압은 0V인 것.

그렇다면 이 문제의 원인은 PCB보드 안쪽에 있다?! 그런데 참 골치 아프네. 하드와이어링 보드인지라 뜯어내기도 어렵고 테스터 프로브 접근시키기도 어렵고. 뭔가 꾀를 내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가. 추적을 위한 단서들 : 회로 트레이싱

(흐릿해서 정말… 대충 브릿자 다이오드와 #34, #37, #42, #43 등 단자쪽 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솔레노이드 작동 여부에 촛점을 두고 동작전원 공급라인들을 따라가며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수 십 V AC 전압이 브릿지다이오드로 가고 정류된 후 솔레노이드 동작용 DC 전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물론 기계적인 접점에 의해 회로가 그때 그때 달라진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하면, 브릿지다오드의 입력과 출력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 1) AC가 인가되지않는다면 트랜스포머 또는 기계적 스위치 접점 문제 또는 릴레이 드라이버회로의 문제, 2) AC는 인가되는데 DC가 나오지않는다면 브릿지 다이오드 불량이다.

 

(266ii 버전의 경우. 이렇게 깨끗하게 나오면 이 고생을 안하지…)

나. 추적을 위한 단서들 : 무반응 평활 콘덴서
그리고 또 이상한 것 하나. 기기 상단 전원부에 커다란 커패시터 두 개, 작은 것 두 개가 서 있는데… 작은 편인 검정색들은 62.4V로 균일하게 DC값이 특정되지만 다른 것(두 개 콘덴서가 하나의 케이스에 들어 있는 형태)은 완전 무반응이다. 그렇다면 브릿지 등 정류소자쪽에서 전압이 공급되지않는 것. 트랜스포머가 나갔거나 브릿지다이오드가 나갔거나.

다. 종합적인 판단
사용자 조작에 의한 처리는 1) 기계식 접점이 TR로 구성된 회로 입력단을 변경하고 2) 그에 따라 릴레이가 붙거나 떨어지고 3) 릴레이 동작 중 접점에 의해 솔레노이드나 기타 모터구동 회로가 구동되는 순서이다. 그런데 만일에 TR 회로 전체의 공급전원에 문제가 있거나 개별 릴레이들을 구동하는 TR회로들 중 일부가 쇼크를 먹고 사망하신 상태라면?

■ 브릿지다이오드 중 하나 또는 그 특정된 소자 전/후의 회로의 이상이다?

쇼크를 먹고 돌아가신 것은 아닐지? 총 4개의 브릿지다이오드가 사용되고 있으므로 에라 모르겠다 전수 검사를 진행키로 한다. 회로도 분별도 잘 안되고… 좀 무식하게 가기로. 이후 점검결과 다이오드들은 정상.

(이후 측정값을 기록해 둠. 요지는 브릿지다이오드나 트랜스포머쪽 문제는 아니었다는 말씀)

– I’ll be BACK –

■ 우연히 발견한 것 하나. TR1이 있는 공간에 탄 흔적이 있다.
PIN들~GND 전압은 0.3V 수준으로 거의 제로상태. 어찌나 고열에 시달렸는지 앞쪽 형명 인쇄내용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 TR이 하늘나라로 것이 아니겠음?

그리고 D3 24V Zenor는 어디로 갔을꼬? 뒷편에 있는감? 이거… 불길하게 누군가 손을 댄 흔적? YES. 방열판 붙였던 흔적이 있는데 방열판이 없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 부품통 대충 보관했던 대체품을 쓴 것이다. 현재 있는 것은 D313, 회로도 제시 오리지널은 D361. 점검결과 D313은 완전히 사망하신 상태이더라.

이 TR의 에미터는 조작스위치와 연결된 몇 개 TR들 회로와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녀석 사망이 무반응의 원인일 수 있다. 제너다이오드 불량으로 일종의 폭주가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실수로 과한 전압이 인가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 I’ll be BACK –

제너다이오드는 IN4749A로서 24V용이 맞음. 아마도 오리지널인 듯하고 모종의 사유로 TR만 교체된 것이다. 어떤 야메꾼이 수리를 하고 방열판을 안달아 놓으니까 계속 열에 시달리고 그러다가 PCB가 타고… 아니면 오리지널이 그 지경이 되었고 야메꾼이 중고TR로 수리한 경우이거나. 보니까 땜질한 부분이 건들건들하더군. 부품통을 뒤져서 D1047C로 교체. 일단 TR이 두 배는 크므로 스펙 확인할 필요도 없고 마침 핀 배열도 같다. 그런데 교체를 하고 보니 역시나 증상은 동일.

■ 다시 브릿지-다이오드 D1으로… 그리고 AC 입력 이상
TR1 여기저기 2x.XV가 관측되어야 한다는데 16.X~17.XV 정도 밖에는 안나오던 것이 기억났다. 최초 브릿지다이오드 D1의 +단자에 전압이 있음만 확인했는데 규정값 이하라고 하면 이쪽이 문제일까? 재점검을 했더니 허거걱! 교류입력은이 AC 14.98V이다. 뭐지? 30.8V라고 되어 있는데 대략 절반밖에 안나온단말~여?

이러면… 버튼처리 영역의 TR회로들이 1/2수준의 전압으로 작동한다는 이야기겠네. 그러니 뭐가 안되고 REC, PLAY LED 동시에 들어오고 난리도 아닌 것이지.

5. 이 멍충아!!
트랜스포머 2차측과 브릿지 다이오드 입력이 직결되어 있는데 이게 뭔 일이람? 과전압으로 트랜스포머가 맛이 갔을까? “며칠 쓸 데 없는 짓을 했네” 자책하며 별별 생각을 다 하다가…

이런 됀장! 미친거아녀?

셀렉터가 220V로 되어 있네!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TR1에 1/2 전압만 공급되었던 것이고 이후 버튼조작을 처리하는 TR회로들이 긴가민가한 전압 하에 맘대로 동작하였으며 심지어 Capstan조차 돌지않았던 것이네.

세상에 이런 바보가 또 있을까? 동네 창피해서 말도 못하겠구먼.

110V로 절환을 하고 나니 D1의 AC 입력전압은 30V대로 올라갔고 버튼을 누르니 즉시 철커덕~ 철커덕~ 우렁찬 소리가 들린다. 여전히 Brake 는 Wheel 을 붇잡고 있지만 그것은 전면부 일체를 분리해놓은 상태에서 Reel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센서나 로직이 막고 있기 때문이라 추정. 뭐… 그게 아니어도 이젠 부담이 없다.

장시간 그 멍충이처럼 심한 바보짓을 했지만 그래도…

“터진 커패시터 교환했잖아?!”
“진작에 하늘나라로 간 TR1을 정상품으로 교환한 성과는 있잖아?!”,
“기계식 릴-데크 공부는 좀 했잖아?!”,
“고쳐서 잘 쓰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잖아?!”

이렇게 스스로 위안을 하고 주섬주섬 뜯어놓은 프론트 부품들을 재조립하기 시작~ (에휴~ 늙으면 죽어야지)

6. HEAD ALIGNMENT
GX-266II(동일함) 서비스매뉴얼에 나와 있는 대로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눈대중으로 총 6개 헤드들의 각도를 조정하다. 개별 헤드는 각기 3개 포인트별 볼트를 이용해서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다. 직각, 위/아래 유격 등을 잘 맞추면 된다. 아마도 출고시에는 적절한 테스트-테이프를 이용하지않았을까?

이 작업시 주의할 점

1) 방향에 따라 한쪽은 상단, 반대편은 하단으로 정렬선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 트랙의 위치를 고려함이다.
이게 제대로 안되었다면 반대로 재생하는 음이 들릴 수도 있다.
2) 정렬선과 테이프 사이의 여유폭은 0.1mm 이내. 거의 끝부분에서 살짝 보일 듯 말 듯이라는 뜻이겠지.
Cross-Talk 가능성을 고려하여 최대한 이격시키라는 말씀.
3) 테이프 주행면기준 직각으로 접촉해야 한다거나 등등 수평/수직 각도 조정은 기본.
공장에서는 전문도구를 썼을 것인데… 없는 자는 눈이라도 좋아야 한다. 기기를 뒤집고 작업하면 그나마 편함.
4) 일반 크기의 드라이버를 쓸 것. 너무 작으면 “빠가난다” WD-40 살짝 뿌려 볼트들을 이완시켜 놓는 것도 좋음.

“그냥 이런 게 있구나”를 경험한 정도에서 마무리. 볼트들도 고착이 되어 있고 ‘빠가(?)’난 것들도 있고 그렇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것일까? 생각을 해보니 40여 년을 넘나든, 제품 디자인에 대한 일본인들의 독특한 정서가 있다?! 기기든 자동차든… 프론트 하단의 검갈색 입구(口) 모두 다는 아니겠고 각 분야 공학적 이유가 있어서 그리했겠만 문뜩 그런 상상이 머리 속에 떠올랐음. WHATEVER! 먼 훗날의 회상을 위해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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