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9월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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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국산 빈티지 오디오, ROYAL

글쓴이 : SOONDORI(블로그 글 복사)

업무와 관련하여 검색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니까 이래저래 만나게 되는 것들이 있지. 그런데 지난 시절의 국산 오디오들에 대한 갈증, 갈구같은 것도 있으니 앞으로 만나는대로, 닥치는대로 자료를 끌어모아볼 요량.

며칠 전, 발견한 로얄 인티앰프. 이런 게 바로 청계천표 & 사제(私製) 오디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기기 뒷면에 제조자 정보가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99.9% 사제가 맞는 듯하나 ‘ROYAL’을 따로, 여러 번 본 적이 있으니… 나름 잘나갔던 사제 오디오였을지도 모르겠다. 그 경우라면 ROYAL은 사제 오디오 시장을 통해 나름의 브랜드로 성장한 경우이거나 아니면 재정적 능력이 있는 누군가가 사제시장을 기반으로 점빵 수준이 아닌 사업체를 차린 경우 중 하나가 되겠지? 아무튼 내 기억으로는 대부분의 사제 오디오는 좀 더 어설픈 이름을 쓰고 어설픈 폰트를 쓰고 아예 로고고 뭐고 없는 경우도 있었더라는.

(검은톤의 유행은 서음전자 STRAUT가 리딩했으니 이 앰프는 그 이후에 나온 것이겠네. 그러면 시점은?)

청계천 주변 그 곳에서 케이스, 보드, 스위치, 쭉쭉 빵빵 LED 레벨미터 등 내부 구성품들을 팔았다. 그러니까 이것저것 사서 땜질하면 나만의 오디오를 직접 만들 수도 있었던 시절이었지. 브랜드 오디오가 워낙 비싸니까 그런 식으로라도 만들어서 음악 들으려 한 사람들이 많았던 80년대 오디오 황금기.

“다행스럽게도 내가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이건 혜택받은 기억이지”

그 보드는 직접 설계를 했거나 외산제품 리버스-엔지니어링한 것이거나… 글쎄? 일본 잡지 배낀 ‘라디오와 모형’ 잡지가 있었고 007키트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이니 아무래도 그쪽 설계기술을 가져다가 탐구하고 복사본을 만드는 사례가 많았을 듯. 지금와서 생각하니 나름 원론에 충실하고 검증된 회로들이 사용되었을 듯하다.

(20w 내외로 추정되는 파워앰프 보드에, 포노앰프에 사용된 IC에, 전체적으로 정갈한 조립상태에… 참 잘 만들었네. 사적 값어치를 생각한다면… 이것을 단돈 7만 원에 가져가신 분은 횡재하셨다)

“앞에 엘이디 불 플레이 미세하게 동작 잘 됩니다 각노브 들 고급용으로 산수이 상위급 노브하고 똑같습니다 시디 나오기 전 모델로시디 입력이 없고 옥스단에 들으시면 됩니다 입력은 옥스 튜너 테이프 포노 입니다 음질이 파이오니아하고 비슷한데 개인생각에 더좋은거 같습니다 들어보시면 순수 아날로그 음질 입니다 두툼하면서 모난곳없이 부드러운음질 입니다 고음 적당하고 저음 품부합니다 내부회로가 빈티지급 들하고 비슷하네요 파이오니아 천일사 등등 순수티알식 전주인이아낀거라내부꺠끗하고 외관도앞면꺠끗하고뚜껑에사용감약간있습니다 각 보륨 스위치등 은 일제 입니다 잡음없이 잘 됩니다 110v220v 현재220v 전축판 몇일 들어 보았습니다 소리는 국산중 잘 만들었다고 들어 보시면 알겁니다 료얄은 삼성에 납품하던 회사 마이크입력 마이크 에코 보륨 있습니다”

(이상의 사진들과 게시글의 출처 : https://www.soriaudio.com/index.php?_filter=search&mid=b_09&category=652&
search_target=title_content&search_keyword=%EA%B5%AD%EC%82%B0+%EB%A1%9C%EC%96%84+%EC%9D
%B8%ED%8B%B0+%EC%95%B0%ED%94%84&document_srl=30864661)

한편, 그 청계천 아니 정확하게는 종로 3가 장사동 골목 골목은 특유의 냄새가 있었다. 역겨운 것은 아닌 아주 묘한 냄새. 차에서 내리면 그 냄새를 맡고는 괜스레 흥분하기 시작했었지. 그게… 주변이 작은 작업장이나 공장들이 있었는데 그런 곳에서 나온 냄새였을 듯하다. 놀이공원 입장하는 어린이의 흥분. 좁은 통로, 좁은 바깥 길을 뭉그적 뭉그적, 두리번 두리번 구경하고 구경하고 최대한 천천히 걷고 돌고 돌고…

꺄~호~ 까까머리 중학생의 장사동 가는 길 설레임을 다시 느껴보고 싶네.

(내용추가) 로얄앰프를 만든 회사가 튜너까지 만들었다. 그렇다면 스피커나 데크도 있었을 듯. 지나간 시절의 사진자료, 단어 하나를 구하기는 실로 하늘의 별 따기. (이하 출처 : https://www.soriaudio.com/index.php?mid=b_09&pageNum=62&subNum=105&page=67&document_srl=36333333)

(의도는 다르지만 이런 사진을 올려주신 분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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