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DATABASE > 태광 TCD-5030 CDP, 외산의 냄새?

태광 TCD-5030 CDP, 외산의 냄새?

글쓴이 : SOONDORI(블로그 글 복사)

오로라? 태광 TCD-5030 CDP, 이게 아무리봐도…

뭔가 외산 냄새가 난다. 사진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한 번 알아볼까? 직관이 맞는지 너무 궁금한데… (전화기 만지작거리며) 꿀~꺽! 이제는 매우 특별한 과거 국산기기 아니라면 절대 들이지않기로 했고 놀고 있는 CDP들까지 있으니… 말 그대로 ‘사진의 떡’으로 남김.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itempage.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144624520&vero_lang=en)

프론트 수평라인 살짝 엇박자이고 전체적으로 뭔가 어수선한 느낌도 있어 긴가민가 하지만 작고 날카로와 보이는 버튼 면과 레터링, 우측 레터링 그리고 PCB 배열, 부품들의 배치 등을 보면 아무래도 어떤 무림고수(?)가 개입한 것 같은걸? WEB 정보가 없으니까 확정적으로 말은 못하겠다만 100프로 태광엔지니어들의 자가설계는 아니라는 추정을 해보았네.

속내를 보면 더 더욱 그렇다. 구형기술이기는한데 만만치 않음. 그리고 말이지. DAC이 뭔지는 모르겠다만 왠지 모르게 잘 만져놓기만 하면 보통 이상의 고급스러운 소리가 날 것 같아.

(TM-1110A 파워앰프, TF-1106AR 프리앰프, TD-11103DER 데크, TT-102DP 튜너,
TE-1010EGA 이퀼라이저와 같은 식구. 리모컨 수광부 있다. TCD-5010도 같은 모양인데 거긴 없다는 뜻? 이상 출처 : http://www.enjoyaudio.com/zbxe/index.php?mid=audiosell&document_srl=7286109#prettyPhoto)

 

내친 김에 검색을 더 해보니 이게 걸린다.

TCD-4081 CDP. 디자인 관점에서 금성, 삼성, 인켈, 대우와 뭔가 다르지? 약간은 경직되는 디자인 성향이 있는 구형 TOSHIBA나 SANYO CDP 냄새가 나는 듯도 하고… 모서리 칼처럼 깨끗하게 떨어지는 금형제작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니… 1980년대 말 전후로 이 각진 CDP들에 있어서 태광산업과 어떤 일본 기업간에 머시가 있기는 있었던 듯.

(TCD-4081. 80년대 말 또는 1990년대 초 제품. 한끝 엊나간 TCD-4080도 있는 모양이다. 출처 : http://bosoboso.co.kr)

(성능 크게 관심없고… 정말로 7080 스타일에, 무지막지하게 얇으면 좋겠다. 이상 자료 출처 : soriaudio.com)

(내… 또 시작이다. 일종의 정신병아이가?
트레이~볼륨까지는 플라스틱, 외곽 프레임은 알루미늄으로 이종재질을 조합하여 마감.
TCD-5080/5090, 출처 : http://elu.co.kr/bbs/board.php?bo_table=n_go&wr_id=506)

40XX, 50XX 네 자리 모델들말고 기타 세 자리 모델은 좀 거시기하다.

TCD-330의 예. Open, Play, Stop 등 관념적으로 마땅히 자주 쓰고 강조되어야할 버튼들이 작게 한 귀퉁이로 배치되고 Search 버튼이 크게 강조되어 있군. 물론, 트레이가 나왔을 때를 생각한다면 트레이 바로 밑에 Play 버튼 배치하는 바보는 없을 것이지만 아무튼… 디자인 개념이 없음.

(2017.05.12, 추가) 이 CDP들의 제어계는 전원투입 직후 CD가 있으면 곧바로 재생을 시작하도록 되어 있다. 이점은 TOC 읽고 PLAY 대기하는 통상의 CDP들의 처리방식과 다르다. ‘Power-On, 자동 플레이’… 그래서 그 다음 主 액션인 Next/Previous의 우선순위(버튼의 크기와 위치)를 높혀 놓은 것. 거꾸로 이야기하자면 이 논리가 상급기 TCD-5080에서 조차 PLAY 버튼을 배열 아래쪽에, 작은 크기로 배치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게… 어떤 엔지니어의 독선과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겠나?!

그리고 면이 만나는 지점에 두루뭉실 라운드 마감이 눈에 들어온다. 이 모델은 TCD-5030과 디스플레이 모듈을 공유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태광이 자체설계한 것으로 추정됨. 자체설계라함은… 이제 좀 알만하니 염가형도 만들어 돈 좀 벌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아니겠나?

(네 자리 모델들이 고수하던 Phone Level Control 볼륨 삭제. 출처 : https://www.soriaudio.com)

난, 외산이 좋아서가 아니라 속내에 얽힌 과거 비하인드 스토리를 좋아하는 것이다.

과거 국산모델들 중에는 외국기술 따라잡기위한 일련의 노력 속에서 외산제품을 거의 그대로 조립생산하거나 설계서 받고 그들의 지령에 따라 열심히 제작한 것을 내수용으로 푼 경우가 있으니 (따지면 뭐는 아니겠어?) 길 가다가 횡재하는 꿈을 꾼다면 1~2 만 원 짜리 천대받고 있는 기기들조차 “에~ 싸구려” 무심히 지나치지말고 잠깐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음이다. 열심히 집중해서 최대한 만들겠다는, 노력하는 자세 견지가 되던 시점의 모델들… 그러니까 한 시대의 명기, 1998년산 구형 SM5와 같은 기기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구!

얄포롬~한 TCD-4081을 내 ‘빠께스’에 넣어둠.

(내용추가) 성질머리하고는… 일견 정신병 기질에 다가 암튼… 개버릇 남 못준다니까…

오늘은 이게 녀석의 운명이려니 하지. 끝내 궁금함을 못참고… 담배 피우고 들어와 마침 눈에 띈, 트레이 하단에 빨간색 선이 들어간 TCD-4081을 주문하다. 며칠 후 눈으로 직접 보고 뚜껑 열어 살펴보면 내 직관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터. 흠… 즐겁고 가벼운 도박이라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