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2월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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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잃어버린 최초 라디오

글쓴이 : SOONDORI

‘락희(Lucky) 치약’을 만들어 팔던 금성사가 과감한 도전을 시도하고 1959년 국내 최초 라디오(A-501)를 만들었다. 그 시절의 삼성은 어떤 행보를 하고 있었을까? (표제부 사진은 70년대 산요 AM 라디오)

1960년대의 삼성은 조미료, 설탕, 비료사업을 하고 있었다. 이병철회장이 갑자기 전자산업분야에 뛰어들겠다는 결심을 공개한 것이 1969년. 이후 사돈관계였던 금성과 큰 트러블이 있었다고 한다.

(Sanyo 연수생들의 사진. NEC의 도움도 받았던 모양이다. 출처 : https://techphilosophers.wordpress.com/2012/05/05/the-history-of-samsung-electronics/)

아래는 삼성전자 뉴스-룸(https://news.samsung.com/kr)에 실려 있는 소개글이다.

“…삼성전자(당시 ‘삼성산요전기’)는 1970년 5월 최초로 라디오를 생산했는데요. 처음엔 수출용으로만 제작, 출시됐으며 국내 판매가 이뤄진 건 1972년부터였습니다. 1974년엔 카세트를 함께 재생할 수 있는 카세트 라디오가 출시됐는데요. 그해 선보였던 모노 라디오 카세트(모델명 ‘SP-320P’)는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며 히트 상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970년대를 소상히 밝히지 못하고 있고 특히, 최초 라디오의 사진자료가 없다. 구글검색에서 여타의 정보를 찾을 수 없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전자산업분야 후발주자 삼성이 금성에 비해 꽤나 뒤쳐져 있었고 ‘삼성산요전기’ 합작법인을 통해 산요제품을 OEM 생산, 수출하거나 백색가전 중심으로 몇 몇 모델들을 내수용으로 파는 신세였기 때문. 그 열세구도는 1980년대 또는 90년대까지 지속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지는 초창기 제품에 대해 별로 보여줄 것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 “72년에 최초로 생산한 라디오가 국내에 판매되었다”는 멘트는 상당히 유의미한데 아무래도 전량 산요에 건내던 어떤 모델을 내수용으로 돌렸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과연 어떤 모델일까?

다음은 1980년대 모델로 소개되고 있으나 누구도 확신하지는 못하는, 어쩌면 70년대 부터 생산되었을지도 모르는 Sanyo RP-5050 AM/FM 라디오. (FM이 포함되었으니 삼성이 처음 만들었다는 그 라디오는 아니다) 뒷 커버에 Made in Hongkong이 적혀 있다. 홍콩 OEM이라면 Made in Korea도 충분히 가능하지않았을까? 그 경우 당연히 제조자는 Sanyo 거래선인 삼성. 그런 구도에서 초창기 라디오(또는 반제품이었을지도 모름)를 생산했을 듯.

(출처 : http://www.ebay.com/itm/VTG-1980-SANYO-PORTABLE-FM-AM-TRANSISTOR-RADIO-MODEL-RP5050-WORKS-GREAT-/302293528546)

상상하건데… 삼성전자 사고(史庫)에 자신들이 만든 첫 번째 라디오에 대한 기록이 없을 가능성, 혹은 누군가가 진작에 마구 부서지는 낡은 문서들을 찾아가며 과거탐색을 시도했으나 최초 라디오 현물을 못구했을 가능성 또는… 남에게 보여주기에는 민망한 것이라 공개를 안했을 가능성이 있다.

어쨋든 누구에게나 ‘최초’는 중요하고 대부분 자랑스러워할 것인데 사진 한 장이 없다는 게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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