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1월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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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yo Power PACK 그리고 해외구매 (2), 도착하다

글쓴이 : SOONDORI

미국에서 주문했는데 물건은 미국 → 레바논 → 다시 미국 등 갈팡질팡 여러 곳 거치고, 돌고 돌아 도착했다. 짝퉁 널렸다 하여 나름 조심했고 운도 따라주길 기대하면서 주문했던 것인데… 아무튼 그 결과는?

* 관련 글 : Sanyo Power PACK 그리고 해외구매 (1)

아무래도 뒷통수 맞은 느낌이다.

구품과 패키징 형상이 다른 것은 생산년도나 로트번호가 다르면 그럴 수 있으니 일단 넘어가기로 한다. 그외 패키지 표면 질감, 폰트, 인쇄 방법, 핀의 가공 품질, 리드 반사도 등 모든 것이 구품과 너무 다르다는 것이 문제. 2000년대 초반 무렵, Sanyo가 생산을 중단했다 하는데 IC 핀들은 방금 전 공장에서 나온 것처럼 반짝거린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가짜 만들기에 작정하고 몰입하는, 그 잘난 중국인들이 이렇듯 한 눈에 알아볼 가짜를 만들지는 않을 듯한데… 납득이 잘 안된다. 판매자에 물어보면? 진작에 문의했다. 답이 올 것 같지 않고 답장이 온다고 해도 지나간 일에 뻔한 소리를 할 듯.

(아쁠싸! 구매평가가 2984건이라면 그 만큼 많이 판매했다는 뜻.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으로 “오리지널을 유통하는 자가 절대로 그런 규모 수량을 취급할 수는 없다!”)

“…Telling between a genuine and a fake is quite easy. A genuine original one will have engraved numbers, whilst this counterfeit one has clear printing in blue ink. As far as I am aware, there are no new chips manufactured, so if someone is offering you a new chip for three bucks then chances are that it might be fake. On the original, the black plastic half is stuck to the aluminium with a very strong resin and you should not be able to prise them apart with your fingers. However, on the fake, you can prise open the case with little or no effort with your fingers…”

(말린 된장 덩어리? 까보니 뭐가 잔뜩 들어 있고 사용된 출력 트랜지스터들, 그 자체도 가짜였다라는… 탄식의 글. 중국인들이 보여주는 극상의 ‘가짜 겹치기 신공’이다. 사진 출처 및 원문 URL : https://www.petervis.com/electronics/stk465/Fake-stk465.html)

(Pioneer 기기에서 적출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던 IC(약 6달러). 이것은 확실히 진품이다. 안타깝게도 해외배송 불가라 하여 포기)

일단, 확인을 위해 장착을 했다. 소리는 난다. 그래서 더 갸우뚱이다. “이게 100% 가짜(Counterfeit, Fake)인지? 스펙을 준수한 Clone 제품(*)인가? 아니면 (0.1프로 확률로라도) 산요가 만들었지만 오랜 시간 창고에 보관된, 시대나 버전이 다른 패키지인가?”

* 눈 감고 시중에 떠도는 출력 트랜지스터를 잘라 매립한 것은 가짜. 반도체 원판을 잘라 쓴 것은 클론. 대략 그런 정도의 구분?

그라인더로 잘라보면 간단 확인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참 어려운 이야기다. 그래서 궁리해본 검증 방법들은,

1) 인터넷 열심히 뒤져서 정말 똑같이 생긴 진품 IC를 찾아내는 방법.
2) DC-Offset 또는 개별 핀의 전압을 비교해보는 방법.
3) IC 발열 온도를 비교하는 방법. (예를 들어 가짜는 제대로 열 전달이 안되어서 하우징 발열 가능성이 있다)
4) 신호 몇 가지 주입하고 출력특성(크기, 파형의 변화 등)을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방법.
5) (거의 무의미하지만) 장시간 면밀하게 청음하고 판단하는 방법.

이하에서, 누군가의 참고 활용을 위해 책상머리 탐색과 검토 결과를 정리해둔다.

■ 인터넷의 단서를 찾아서…

(#1 : 약간 거친 하우징 면과 리드선 때문에 오리지널처럼 보인다. 다만, 얇은 폰트는 어색하다)

(#2 : 하우징과 폰트는 그럴 듯. 리드선의 질감은?)

(#3 : 오리지널 산요임을 적시한 경우로서 우상단 식별숫자가 각인되어 있다. 출처 : https://www.ebay.com/itm/STK1050-ORIGINAL-SANYO-/300737045808)

(#4 : ‘China-Sanyo 제조’라는 모호한 설명이 달려 있는 STK-1050B. 이것은 분명히 가짜다. 출처 : http://full-parts.com/stk1050-b-sanyo-generic.html)

(#5. 특이한 리드선 구조. 이것도 중국제 가짜. 출처 : https://www.littlediode.com/components/STK1050.html)

다음 글에 완전히 낙담을 하게 되었다. 눈 한 번 깜짝하지도 않고 말하기를 (가짜를) 한 달에 100만 개씩 찍어낼 수 있다고 한다. 100만 개라… 인력으로 충당할 수량이 아닌데 사람 많고 기기묘묘한 중국이니까 불가능은 없을 듯. 아주 작은 동네에 살고 있는 1만 명을 모집하고 각자 100개씩만 땜질하라고 하면 그만이겠다.

(출처 : https://chinaimportexport.wikispaces.com/Wholesale+China+STK4192II+integrated+…t+from+China)

이상의 시각정보들을 종합하여… 구매한 파워팩은 100프로 진품이 아니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럴 것이라면 미국에서 주문할 게 아니라 중국인들과 직접 거래하는 게 더 빠르고, 더 경제적이었을 것이다. 돈벌이 치중한 중국인들과 미국인들 국제 협잡에 완전히 ‘글로벌 호구, 글로벌 바보’가 되어 버린 날.

이쯤에서 부기하고 싶은 것 하나.

산요 파워-팩이 들어간 빈티지 기기(주로 30~50급 인티앰프, 리시버, AV 앰프 등)를 수리 의뢰할 때는 미리 진품 확보 여부, 어떻게 구했는지 그 루트를 확인해 놓는 게 좋다. 알든 모르든 작업자가 Aliexpress 등으로부터 유통되는 엉뚱한 제품으로 교체를 하면 훗날 의뢰자만 속 터진다. (클론이 아닌 가짜라면 더 더욱) 몇 달 만에 고장, 일 년 후 고장…  그 보다는 영문도 모르고 미세하게 L과 R이 다른 음악을 듣게 된다는 것이 심히 거북스러운 일이다.

■ 불가능한 일들?

언급되었던 몇 가지 고육지책 테스트와 결과, 정히 IC를 못구할 경우의 논리적 대안 등에 대하여 아래 글에서 정리.

* 관련 글 : Sanyo Power PACK 그리고 해외구매 (3), 포기는 없다


(내용 추가, 2018.03.04) 고장난 오리지널 STK-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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