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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yo Power PACK 그리고 해외구매 (4), 프리앰프를 찾아서

글쓴이 : SOONDORI

긴가민가 아리송 STK-1050이 사용된 Technics SE-A808 파워앰프를 본격적으로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뭔가가 필요하다.

■ 독립형 프리앰프

대뜸 떠오른 것은, 나름 만만하다 싶은 인켈 PD-2100 프리앰프. 이 기기는 Sherwood S-6020CP, UHER VG-832로 수출된 바 있다.

오호라~ 귀하신 몸, 이 기기 뵙기가 꽤 어렵다. 생각컨데 과거 분리형 파워앰프와 조합되었던 고급기로서의 희소성에, 장기 보유 사례도 많은 듯하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tufotki.pl/PgeaZ)

(전동볼륨 → 프리앰프 → 톤-컨트롤 → Post AMP로 구성. 모터 제어를 위한 다 수 OP.AMP의 사용을 제외하고 특기사항을 찾아내기 힘들다)

(자료출처 : www.enjoyaudio.com | 크게 보기)

■ 단순한 감쇄기(Attenuator)

굳이 구하기도 어려운 PD2100 프리앰프를 탐해야 할까? 장터 탐색 피곤하기만 하고 생각해보니 굳이 필요하지도 않다. 예를 들어 테스트 소스기로 쓸 마란츠 CDP의 출력전압은 2V인데 SE-A808의 최대입력은 500mV이니 굳이 증폭 즉, ‘앰프’라는 기능은 없어도 그만이다.

(사용할 마란츠 CDP의 초기버전의 스펙. RMS 2V@200오움을 RMS 0.5V@47K오움에 맞게 감쇄, 전달해주면 된다는 이야기. 참고로 RMS는 Root Meantime Square의 약어로 교류신호의 크기를 정하는 용어)

감쇄기 역할을 할 2련 볼륨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이야기. 그것이 오히려 신호 전송로가 간결해야 음 손실이 없다는 공학적 대전제에 부합한다.

(기본적으로 프리~메인앰프의 관계식에 있어서 음의 양(量)을 정하는 볼륨(Volume)은 별다를 것 없는 Attenuator의 일종이다. 위 기기에서 그 가변범위는 -∞~0dB까지인데 0dB라면 기기 입력신호가 감쇄없이 곧바로 메인앰프의 입력으로 전달되서 최대출력이 나오는 조건이 된다. 참고로 우측 Attenuator 스위치는 일시적으로 2차 감쇄를 설정하는, 일종의 Mute기능. 출처 : https://www.iamthejeff.com/img/posts/30.jpg)

(기기마다 다른 입력과 출력의 정의)

그런데 굳이 비싼 돈 주고 회로 복잡한 프리앰프를 사는 이유는? 명확한 이유가 따로 있다. 우선,  ‘프리앰프’라는 단어를 정의해보자면,

○ 독립형 시스템으로서 프리앰프
독립 메인앰프 전단(前段)에 배치된다 하여 독립형 프리앰프인 것이고 1) Phono 신호처리, 2) 입력절환, 3) 볼륨과 톤-컨트롤, 3) 출력가변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신호흐름의 앞쪽에 있어 파워앰프에 비해 시스템 영향도가 큰 만큼 좋은 프리앰프 만들기가 좋은 파워앰프 만들기보다 어려울 것이다.

산 속 샘물이 깨끗해야 강물도 깨끗한 법. 무거우면 쉽사리 수긍하기 십상인 파워앰프보다 가벼운 프리앰프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게 좋겠다.

○ 회로로서의 프리앰프
파워앰프 회로가 쓸 신호를 가공, 증폭해주는 회로 덩어리. 역시 파워앰프/메인앰프의 앞에서 어떤 일을 해준다는 의미로 ‘Pre’를 사용하고 그 반대 개념으로 포스트 앰프(Post-Amplifier)가 있다.

튜너, CDP의 포스트-앰프는 신호를 최종 가공하여 RCA 단자 밖으로 내보내주는 역할을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많은 이들이 포스트-앰프 살짝만 건드려도 음색이 확확 달라진다는 것을 전혀 모르거나 무심결에 간과하면서 CDP, 튜너 통채로 바꾸기에 열중한다는 사실.

하고는 싶으나 할 수는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있어서겠지만…아무튼 그런 게 다 비용 낭비이고 마치 전혀 오버-홀하지 않은 빈티지를 가지고 “수신성능 좋다”, “음색이 좋다 나쁘다”, “이 기기가 절대명기다”를 논하는 것과 같은… 일종의 논리적, 경제적 모순이다.

■ 어쨋든 청음 테스트를…

표제부 사진은 여기저기 부품들 뒤져서 얼렁뚱땅 조립한 SE-A808 전용 감쇄기(너무 간단해서 무안할 정도. 말이 좋아 감쇄기지 그냥 케이블 달린 전용 보~오~륨이다)

당연한 이야기로서 좌우 소리 잘 나온다. 그리고 재차… 클론 STK-1050이 이상하다는 느낌은 없다.

[ 청음조건 ]
Tsuyoshi Yamamoto Trio의 ‘What A Beautiful World’ CD + Sansui CDP, 예의 ‘보오~륨’, 클론 작동 중인 앰프, 에어로 THEO 5.2. 거기서 거기인 IC들이라 큰 의미는 없겠지만 인켈 AD400이 아주 조금 나은 듯? 아닌 듯? 혹은 클론 IC푸대접의 영향?

발열 없으니 전기/전자적인 문제는 없다고 보고 소리 비슷하니 특성도 비슷하다고 보면… 이쯤에서, “이베이에서 구입한 산요 STK-1050이 ‘밑바닥 가짜’는 아니었더라. 적어도 Clone은 쓸만하다. 그리고 급하게 화내지 말자”는 결론을 내리고 약 4만 원 어치 탐구활동은 종료를 해야겠다.

[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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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yo Power PACK 그리고 해외구매 (1)

(내용추가, 2018.03.02)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자 보냈던 메일에 대한 회신. 라벨이 안붙었다뿐이지 진품이나 다름없다는 취지. 그런데 그것은 Yes or No 팩트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I think…”로 자기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그 말은 곧 “난 모른다”로 이해된다. 그래도… 먼 나라 사람이 한 줄 답변을 주었으니 나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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