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9월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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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 거실 청취환경에 대한 고찰

글쓴이 :  SOONDORI

나름 성능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늘 다른 사람의 것이 더 좋았다.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소리를 듣는다”를 완성하는 ‘청취환경’에는 문제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흔히 간과되는 바로서 ‘청취환경’은 앰프나 스피커와 같이 ‘음악을 듣는 시스템’의 핵심 구성요소이다.

마치 안테나가 신호소스인 것처럼… 그래서 아주 커다란 스피커 안에 들어가 있다 상상하고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 환경이 나쁘면 제 아무리 좋은 기기 들여봐야 절대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음이다.

아래에서 우리나라 가정집들의 평균적인 환경을 상상하고 거실청취를 가정한 조건으로 몇 가지 점검 포인트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i.pinimg.com/originals/e8/3d/7b/e83d7b9755adeaceaeb54abe2780b784.jpg)

■ 건물의 천정고(天井高)

건축법이 고도제한, 일조권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건물 높이 설정에 제한을 두고 있는데 여기에 건축비 줄이자, 층수는 최대한 많게 하자… 건설회사 수지타산 전략이 엮이면서 아파트나 빌라, (건축업자가 만든)단독주택들의 거실 바닥~천정 높이(천정고)는 대부분 최저선인 2.3m 정도다. 키 180cm인 사람이 손을 뻗으면 얼추 천정에 닿을 수 있다. 높이가 20cm, 30cm만 더 커져도 공간의 전체 체적이 크게 증가하고 보다 넉넉한 공간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넓고 높으면 훨씬 시원하게 소리가 들린다. 이미 지어진 집, 어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새로운 집을 고를 때, 인테리어를 다시 할 때, 단독 주택을 짓고자 할 때 염두에 둘 사항이겠다.

■ 스피커 음량과 삼각형

좁은 공간에서는 참 답답한 이야기인데… 그러나 어쨋든 스피커가 잘 운동하기 위한, 말하자면 제대로 음을 재생하기 위한 기본음량이라는 게 있다. 예를 들어 너무 작은 음량에서는 저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라우드니스 버튼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말의 핵심은 스피커의 속성 때문에 명확하게 어떤 최소 면적이 정해진다는 논리이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스피커가 달라지면 공간도 달라진다. 일단, 삼각형을 머리 속에 그리고 볼륨 8~9시 정도를 기준으로 늘 듣는 위치와 스피커들 사이 거리를 정한 후 두 스피커 이격거리를 정하면 대략적인 필요 면적이 나온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그것을 충족할 곳은 거실밖에는 없을 것.

■ 육면체 상상

빛, 음파, 진동 등 모든 물리 에너지의 진동수가 커지면 직진 성향이 강해진다. 스피커 고음은 저음에 비해 직진성이 크다. 비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저음은 구렁이 담 넝어가듯, 고음은 레이저 빔처럼 내 귀로 다가온다. 여기에 파동 에너지가 물체에 닿으면 흡수되거나, 반사되거나 혹은 각도가 꺽이는 등 그 속성이 바뀐다는 에너지 전달의 특성을 상상하고…

거실을 둘러보면 1) 한쪽 면에 오디오 시스템, 2) 그 옆의 유리창 면, 3) 유리창의 반대면 즉, 주방 등 공간, 4) 오디오 시스템의 반대편 벽, 5) 거실 바닥면, 6) 천정이 눈에 들어 온다. 정육면체를 머리 속에 그리고 각 면의 면적과 형상, 표면마감 재질 등을 생각해보면 전혀 대칭성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예를 들어, 유리창이 있는 면과 반대편 트인 공간의 속성은 많이 다르다. 그렇다면 논리상 좌우 스피커 음이 같을 수 없다.

어쩌란 말인가?

유리창 면 반사음파를 줄이기 위해 유리창~스피커 거리를 최대한으로 하고 로만 쉐이드, 커튼 등 여하한 방법으로 흡음 가능하도록 조치한다. 스피커는 청자 방향으로 약간 각도를 틀어 트위터 음파의 직진 특성을 반영한다. 스피커 높이는 트위터를 기준으로 적절히 정한다. 거실 바닥에 천으로 된 큰 카페트를 깔아두고 잡다한 물건들 치워두면 확실히 유리하다. 새로 입주하는 경우라면 가급적 흠음이 잘 될 것으로 보이는 벽지를 선택한다.

■ 공간 그리고 진동과의 싸움

공동주택들의 소음분쟁은 정말 심각한 문제. 그런데 스피커는 어느 정도 큰 음량으로 들어야 최적성능이 나오므로 애호가들의 고민이 깊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지만 그나마 적당히 큰 음량에서 저주파 진동을 잡으려면… 다음 고육지책을 참고한다.

○ 강화마루, 원목마루는 시공시 수평유지를 위하여 바닥 기초면에 일종의 스펀지와 비슷한 성질을 갖는 폴리에틸렌 폼을 충진하므로 진동 억제효과가 있다.

○ 바닥에 앞쪽으로, 천 깔게를 놓고 그 위에 스피커 스탠드를 배치한다. 천 대신 어린 아이들의 스폰지 패드, 방석을 쓰는 것도 좋겠다. 그 다음, 엔클로저 바닥과 스탠드 위쪽 거치면에 부직포를 붙인다. 또는… 아래와 같은 상용제품을 구매, 사용할 수도 있다.

이것은 두꺼운 아크릴 판, 마트에서 파는 모서리 찍힘방지 젤리고무, 부직포 몇 장으로도 대신할 수 있는 기구물이다. 참고로 무거운 돌, 오석이 진동을 흡수한다 생각한다면 완전한 착각. Vibration Damper도 아닌 바에야 거실 바닥에 붙어 있을 뿐인 Solid한 돌이 진동을 감쇄시킬 수는 없다. (그렇게 말했던 분이 기억나서 적어 둠)

스피커 스파이크를 쓰면 아랫 집 불만이 줄어들지 않을까? 스파이크는 스피커 진동의 차단이 아니라 접촉면을 극단적으로 줄여 외부로 부터의 진동이 스피커에 전달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쓴다. 따로 정리는 하겠지만 결론은 무의미.

한편, 시멘트 면에 나무 지지대를 붙이고 다시 합판을 붙여가며 마감한 천정공간(상가, 사무실 마감과 다르다)은 일종의 빈 박스 즉, 공명관과 같다. 작은 진동이 커지면서 아래층으로 전달되거나 실내 음파가 마감재를 미세하게 떨도록 만드는 상황을 생각해 보았다. 물론 지나친 염려일 수 있다. 그러나 혹시 어떤 아쉬운 상황이 생긴다면 천정 몇 곳에 작은 무게 추 붙여 놓고 테스트해볼 가치는 있다. 이것은 천정 공간 전체의 Natural Freqeuency를 달리 만든다는 논리.

아무튼 여차 저차 모든 진동이 바닥면에 전달되지 않도록 최대한 격리(Isolation)하였다고 간주하고…

○ 그 다음으로, 일종의 매질인 벽면에 진동 에너지를 방사하는 후면 덕트형 베이스-리플렉스 스피커는 불리한 측면이 있다. 저음은 가까이 있는 벽을 타고 파동 에너지로서 아래층, 위층으로 흐른다. 그렇다고 스피커 특성을 무시한 채 덕트를 막아버리거나 벽면에 흡음제를 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 편법으로 다음과 같은 DIY형 격리 반사판(또는 흡음판)을 사용한다.

기본은 층간소음 억제를 위해 부직포 등 소재로 진동을 격리(Isolation) 시키자는 취지이고 스피커 부밍(Booming)을 잡기 위해 즉, 명료한 음을 얻어 내기 위해 불요한 음을 제거하는 흡음판(또는 음향판)과는 차이가 있다. 아무튼 이런 고민들이 부담스럽다면 다음 번 스피커는 가급적 앞쪽만 바라보는 밀폐형 또는 전면 덕트형으로 구매한다.

■ 공간에 맞는 크기와 중량

언젠가 어느 분 댁을 방문했다. 거대한 스피커 한 조가 작은 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어떻게 이 냉장고 만한 스피커를 운반했을까?” 그런 여건에서는 스피커가 너무 가까와서 음상이고 뭐고 제대로 소리를 느낄 수 없다. 그저… 소유를 위해 스피커를 들인 경우.

예나 제나 스피커 설계자들의 고민은 작은 체적에서 깊이 있는 저음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고 본다. 쭉쭉 뻣는 고음 얻어내는 것은 어찌 보면 거저 먹기. 체적이 작을 수록 관리가 쉽고 묵중한 스피커 거치의 고민이 없어지며 여하한 방진대책 마련도 용이하다. 당연히 아래층과의 다툼 가능성도 작아진다.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서라면 품질 좋고 체구가 작은 2 Ways 북셀프가 정답. 원론상 와이드한 재생특성을 가진, 그러나 현실에서는 만나기 불가능한 Full Range 스피커가 최고선이라는 점에 착안하면 그렇다.

■ 가족, TV 그리고 밝기

시각적 자극이 있으면 청각은 혼란스럽다. 그래서 사는 집 거실에 오디오는 있으나 TV는 없다. TV를 다른 방으로 옮길 때의 장점은 우선, 음의 전달과 관련하여 스피커 뒤쪽을 깨끗한 면으로 만들 수 있다. 기기가 있는 벽은 일종의 거대 음향판인데 면이 깨끗하면 음 통제가 쉽다.

그 다음, 가족들이 거실을 점령하지 않으면 혼자 조용히 즐길 수 있는 확률이 커진다. 사실, 가족의 협조는 양호한 청취환경 조성의 절대적인 요소이다. 우리나라 가정집 구조에서 거실만큼 큰 공간이 있는지? 그곳을 점하려면 어떻게든 협조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이 역시 개인 취향이 반영된 것이겠지만 현란한 비주얼의 기기들(레벨미터 움직임, 리시버 조명 등)은 음악 감상을 방해한다. “조용히 눈을 감고 감상하는…” 왜 눈을 감겠는가? 작은 동작램프 하나만 들어오는 정도에서, 기껏해야 거실 한 켠 낮은 조도의 무드 등이 켜진 상태에서 집중도가 높다.

■ 직사광선

자외선 노출은 오디오 기기들의 적. 통풍이 잘 되도록,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배치한다. 스피커의 위치가 중요한 것이지… 오디오 기기가 반드시 내 앞에 있을 필요는 없다. 옆에 놓지 못할 이유는?

이상으로… 어떻게든 조금만이라도 청취환경을 개선하면 괜스레 기기 탓할 필요 없어지고, 더 좋은 소리 들을 수 있고, 불요한 지출 줄일 수 있으며 궁극에는 정신건강까지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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