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7월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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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의 삶이 담긴 오디오

글쓴이 : SOONDORI

흔히 T/C, TCE로 표기되는 불투명 액상물질 트리클로로에틸렌(Tri-chloro-ethylene, C2HCl3)은 대단히 강력한 세척제로서 오디오는 물론 전자기기 제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널리 쓰여 왔다.

2014년 WHO 권고에 따라 신경계통 발암물질로 정의되면서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대안 세척제보다 훨씬 더 강력한 세척력은 곧 돈벌이에 유리하기에… 아직도 종결부호가 붙지 못했다. 자동차 에어컨, 냉방기 등에서 사용되는 R-134A, 프레온 대체물질 정착에 소요되었던 시간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 취급제한물질 ]
특정용도로 사용되는 경우 위해성이 크다고 인정되어 그 용도로의 제조, 수입, 판매, 보관·저장, 운반 또는 사용을 금지하기 위하여 환경부 장관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지정·고시한 것. 예) 폼알데하이드, 말라카이트그린,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트리클로로에틸렌(TCE) 등 12종. (환경부 자료 : http://webbook.me.go.kr/DLi-File/091/017/5510143.pdf)

오디오 PCB 뒷면이 깨끗할 수록 오작동 가능성은 작아지고 가끔 PCB 후면을 보는 DIY매니아일지라도 땜 포인트가 선명하고 두루 시각적으로 깨끗한 게 좋다. 그런데… 세척공정에 관여한 많은 사람들의 사망 가능성, 발병 가능성,  환경파괴 가능성은 그 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어찌해야 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

아무 것도 모르는 소비자가 좌불안석일 필요는 없다. 모든 게 ‘국가나 제조자 책임’이니까. 국가책임? 제조자 책임? 그조차도 해석하기 나름이다.

이쯤에서 물 밑으로 가라 앉아버린 명백한 피해사례 하나를 재거론하자면…

‘삼성전자’, ‘백혈병’으로 검색되는 모든 기사들에 있어서 TCE가 등장한다. 종류불문하고 매년 다양한 세척제 수 십 톤, 수 백 톤을 쓸 법한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에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Material Safety Data Sheet)를 해석하지 못하는 이들만 있었던 것일까? 설마… 단 한 명도?

* 기사 보기 :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27331.html

세척공정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생각하면, 더불어 유연납의 피해를 생각하면 오늘도 별 생각없이 즐기고 있는, 종종 무심히 바라보는 오디오에는, 말 그대로 어떤 이들의 피와 땀, 그들이 죽고 사는… 삶의 굴곡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이다.

슬픈 일이지만 어떤 경우 오디오가 Blood Diamond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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