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와 허니컴

글쓴이 : SOONDORI

벌집구조, 허니컴 구조는 재료의 질량 대비 구조적 강성이 대단히 높아서 우주, 항공, 건축, 기계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에 더하여, 뛰어난 진동 흡수능력을 가진 고정밀 산업용, 연구용 정반(定盤) 제작에도 활용된다.

이것은 오디오 세상에서도 마찬가지. 경량강성, 진동흡수 두 가지는 오디오 기구 설계자에게 꽤나 매력적인 키워드일 것이다.

(공진억제를 위해 하니컴 디자인을 적용한 파이오니어 구형 LDP의 예. 회전시킬 DISC의 질량이 크고 정확하게 마운트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기내부 진동이 심한 편이다)

(Sony APM Speaker 예. 전면부 진동판은 알루미늄 재질의, 최소질량 고강성 허니컴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제작된다)

허니컴 구조의 속성에 대하여… 1940년, 헝가리 수학자 페예시 토트(Laszlo Fejes Toth, 1915~2005)가 “최소재료로 최대면적을 확보하려면 육각형이 답”임을 수학적으로 증명해냈다고 한다. 어떤 구조물의 요구 면적에 대비 사용재료의 양을 줄이면 경량화가 쉽다. 한편으로, 허니컴은 외부충격이 가해졌을 때 연이은 면들을 통해 가해진 힘을 적절히 분산시키면서 충격(진동)에너지를 적절히 흡수할 수 있고 진동에너지의 문제인 공진도 통제할 수 있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delinear.info/images/…/Honey_Bee_and_Honeycomb_Hive_2.jpg)

(Pioneer A-717 인티앰프의 예. 방열설계에서 면 확장은 가장 중요한 설계변수이다. 참고로… 이 기기에는 출력 트랜지스터가 동작 중 진동원으로 작용하고 그래서 허니컴 가공을 통해 그것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일종의 선전문구가 붙어 있다. 이거 참… 과거 무한경쟁 오디오 Peak 시절에는 말이 말을 만들어냈던 것은 아닐까?)

(번외의 사항으로서… FORD F-150의 디퓨저 그릴. 라디에이터 냉각용 공기흐름을 균일하게 가져가는 공학적 디자인, 허니컴 그릴)

* 관련 글 : Tandberg, Fasett 스피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