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7월 23, 2018
Home > TECH. & DIY > 태광 Honor AR-70 인티앰프, 지나간 시절의 영광 (5)

태광 Honor AR-70 인티앰프, 지나간 시절의 영광 (5)

글쓴이 : SOONDORI

재차 확인을 해봐도… 확실히 1) 증폭기로서의 기능 자체는 문제가 없고 2) 전자볼륨 인근에 배치되었을 Mute 회로가 불량하다는 판단이다. 작은 음량, 찌그러짐, 기타 등등의 묘한 행동들을 포함하여…

* 관련 글 : 태광 Honor AR-70 인티앰프, 지나간 시절의 영광 (4)

상식선에서 볼륨 조작할 때 마다 툭!툭! 소리가 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버튼을 누르면 그 즉시 마이크로컨트롤러가 1) Mute 회로를 Enable 상태로 놓고 2) 그 다음에 전자볼륨 IC를 조작하고 3) 완료된 다음 Mute를 Disable로 설정하는 절차가 반복되어야 한다. 해서 사용자가 아무 소리도 못듣게 만드는 것이 정상적인 설계. 설마… 한때 국산 하이엔드가 꼬리표가 붙었던 앰프를 그런 대책도 없이, 마구잡이로 만들었을까? I don’t think so.

참고로 모든 기기들의 프론트 패널 Mute는 그냥 소리를 작게 만드는 버튼 기능. 갑자기 전화가 와서 누른다거나… 그럴 때 쓰면 된다. 이에 반해 내부 회로에 구현되는 Circuit Mute는 대체적으로 전원 투입시의 Pop Noise를 제거하고 기타 이런 저런 조작시 잡음 발생을 예방하기 목적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튜너 회로는 종단 Post. Amp에 배치되고 앰프, 기타 기기들은 여기저기 설계자 마음대로.

(인켈/셔우드 TD-10 튜너 예시)

(인켈/셔우드 AD-20/AD-50L 앰프 예시)

아무튼 이 앰프에서 Power-On Mute, 버튼 조작시 Mute 두 가지가 불량하다. 훗날의 참고를 위해 좀 더 정리를 해보자면…

■ POWER-ON MUTE

첫 번 째 실험. 스피커가 연결된 상태에서 기기 후면에 파워코드를 꽂는다. 순간 돌입전류가 흐르고 잠시 동안 앰프는 정신을 못차릴 것인데… 릴레이가 Normal Off 상태이고 일체 소리가 들리지 않아야 한다. 릴레이가 없다면 커패시터 등으로 시간지연회로를 구성하고 묵음상태로 만든다.

실제로는 퍽! 소리가 나고 바로 직전, 릴레이 붙는 소리가 난다.

그 다음, Stand-By 버튼을 길게 눌러 끄고 다시 켰을 때는 Pop Noise가 들리지 않고 당연히 릴레이 동작음도 없다. 이 말은 한 번 전원이 투입되면 전원코드를 제거할 때까지 Stand-By 버튼 동작에 무관하게 릴레이는 계속 On 상태라는 것이고 릴레이가 Pop Noise 방지가 아닌, 오로지 돌발상황의 스피커 Protection만을 위해 배치되었다는 이야기겠다.

그렇다면 반드시! 전원코드를 먼저 삽입하고 그 다음 스피커 선을 연결해야 한다는 것일까? 이것은 이 기기에 국한된 고장징후이거나… 만일에 다른 기기들도 그렇다면 꽤 오만한 설계의 결과.

■ 동작 중 MUTE

두 번 째 실험. Function 버튼을 누를 때 들리는, 볼륨조작시 들리는 툭!툭! 소리.

마이크로컨트롤러는 정상동작 중이므로 제어선에 대한 앰프쪽 반응이 문제이다. Mute Enable 펄스에 대하여 Mute 트랜지스터들의 동작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야기겠고 양 채널이 공히 문제이니 트랜지스터들의 공용 전원라인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두 트랜지스터가 동시에 고장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가정 하에 그렇다.

■ Where are you?

자, 그렇다면 실행기로서의 뮤트회로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추적방법은 세 가지. 1) 전면 프론트 패널을 분리하고 마이크로컨트롤러를 확인한 다음 데이터시트에 의거해서 패턴을 트레이싱하는 방법. 2) 마찬가지 논리로 프론트 제어보드와 앰프 사이 데이터 연결점을 찾아 적당히 살펴보는 방법, 3) 일반적인 앰프들의 사례들을 참조하여 탐색해보는 방법.

과거 찍어 둔 사진들을 꺼내 살펴보면… 프론트 패널~메인보드 그리고 어떤 경로를 거친 후의 메인보드~입력보드에 각각 한 개씩 Flat Cable이 연결되어 있다.

(참고로 작업 중에 입력보드와 메인보드를 어찌 연결하고 있는 것인지, RCA/XLR 신호전송을 플랫 케이블로 처리하고 있는 것인지 여부 등이 궁금했다. Flat Cable은 디지털신호 전달용이므로 고 순도 아나로그 신호전송에는 맞지 않는다. 나아가 한 개 케이블에서 신호와 제어를 혼재 처리하고 있는 것이라면? 음 품질이 어쩌고 저쩌고 그런 관점이 아니라 다들 안하는 행위를 태광 엔지니어들은 서슴없이 했다는 것이 되니 이른 바 ‘강심장 설계’. 정말 그렇다면 하이엔드 딱지는 즉시 떼어 버려야 한다. 이건 반드시 확인해봐야겠다)

일감, 번거롭게 Mute 트랜지스터들을 배치하지 않고 IC  내장 Mute를 활용하는 방안이 그럴 듯해 보이는데… IC 스펙서에는 Mute에 대한 정의가 없다.

그저 ‘0dB’~’ -∞’dB 사이에서 미리 정의된 제어신호에 반응할 뿐. 혹시라도 설계자가 무한대 감쇄를 못믿고 음 손실 가능성을 무릅쓰며 예의 2차 입력 릴레이를 배치했던 것은 아닐까? 아무튼…

일단은 단독 트랜지스터들에 의해, 메인보드 어딘가에서 ‘동작 중 Mute’가 제어되고 있다고 추정한다.

■ 입력보드를 분리하여 관찰

끙끙 분리를 하려고 보니 구조상 분리가 안되는 XLR 단자가 길을 막고 있다. 단자를 후면패널에 삽입하고 나서 PCB에 땜질을 했다는? 재분리되지 않는 콘넥터 어셈블리. 이것은 잠시 미뤄두고…

아무렇게나 찍어 둔 사진들의 시각적인 관찰만으로 회로구성을 궁리해보자면… 1) 상단 이미지 좌측 패턴들처럼 디지털 라인들이 메인보드에 가공되어 있다. 2) 아래 사진에서 리모컨 회로는 배제하고, 3) 아나로그 시그널 라인도 배제하면, 4) A, B, C 용도 불명의 세 가지 회로 블럭이 나온다. 여기서…

■ 강심장 설계

이미 언급했던 바대로, ‘Analog Signals’로 표시된 부분이 어떻게 위쪽에 있는, 별도 존재하는 입력보드에 연결되는 지를 살펴보았다.

틈새 비집고 사진들을 찍어보니… 세상에! 이것 저것 마구 뒤섞인 Flat Cable 하나 뿐이다.

소리가 안나올 이유는 없겠지만… (1) Pure Sound Design 추구는 던져버리고 용감하게 신호입력 라인을 마이크로컨트롤러 제어라인(DC 전압출력)과 혼용했고, (2) XLR, 차동, 밸런스드 드라이빙 등 인자를 고려했을 것이나 노이즈 취약 구조에, (3) 임피던스 등 플랫 케이블의 고유특성은 심각하게 고려되었는지 모르겠으며, (4) 갸우뚱. 불합리해보이는 입력라인 릴레이 2단 직렬 배치에 , (5) 화재위험! 심각했던 트랜스포머 와이어 콘넥터의 발열을 만들어 냈던 나태한 설계에, (6) 메인보드 접지 포인트와 하판의 고정 이슈 즉, 새시 그라운드 불확실성에… 오로지 제조자 조립편의 우선으로, 참으로 범상치 않게 설계를 했다.

범상치 않다?

솔찍히 말하면 은근히 욕 나오려 한다. “하이엔드 운운하더니 역시나 그들의 한심했던 어떤 사례들처럼? 과거 태광 엔지니어들은… 그랬나?”

이런 구조라면 툭!툭! 소리는 Mute회로 불량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 컨트롤러 제어신호(DC High/Low Pulse)가 플랫케이블을 사이에 두고 신호라인에 영향을 주면서 생긴 것일 수도 있고 심지어 찌그러짐 현상도 이곳 어딘가의 불량함 때문일 수도 있겠다. 이 기기만의 문제일 수 있고 이것저것, 당장은 확신할 수 없으니 0.1프로 확률이라 해두자. 그외 부슬 부슬 부서지고 찐득거리는 고무발들과 방열판 안붙인 두 건 사례를 더하여…

“소리가 좋든 말든… 큰 기대는 큰 실망으로”

30W급, 작고 슬림하고 심플한 앰프를 선호하기에 디자인 등이 취향에 맞지 않고 뚜렷한 목적도 없이 진행했던 작업이기는 했지만… 작은 경악과 부담들의 합(?)에 그만 힘이 빠져서 그리고 더운 여름 날에 만사가 귀찮아져서 볼트들 대충 조이고는 다시 처박아버렸다. 기분 내키는 다음 기회를 보자.

이 글의 마지막 몇 마디.

남들이 음에 대해서, 기기의 가치에 대해서 뭐라고 하든 개인적으로는 AR-70이 국산 하이엔드 기기라는 평가를 거부하련다.

바꿔 말하자면 이게 은근히 ‘나태한 설계’의 제품이자 기대 미달품이다. 비유하자면… 잘 만들었는데 한켠은 엉뚱하다는. 태광 엔지니어들은 매우 우수했으나 그 중 상급자 꼴통이 한 명이 있었더라는. 대배기량 고급 스포츠카를 샀는데 뒷바퀴 하나가 자전거 바퀴라는. 그리고… 가격대가 높다고 다 하이엔드인가? 비싼 기기가 무조건 음 품질이 좋은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무려 3.3333%나 부족한데?


(내용추가) 이것이 사용자 귀책인지 제조자 귀책인지? 제풀에 쪼개져 버린, 그러면서 찐뜩찐뜩… 정말 느낌 안좋은 고무발. CDP도 같은 상태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