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AUT-80 튜너와 주머니 털기

글쓴이 : SOONDORI

영국 B&W(Bowers & Wilkins)의 Aura 브랜드. 그들이 만들었던 튜너가, 말 그대로 유명 브랜드 하이엔드급이라 일컬어진다해서 실제로 마냥 좋을 일이 있을까?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vintagechief.com/tuners/aura-aut80-tuner-20805?sort=p.price&order=DESC&limit=75)

(출처 : https://www.springair.de/media/image/12/98/63/h51972-0-51972_600x600.jpg)

(출처 : http://www.sorishop.com/board/old_goods/g_detail.html?no=2949)

As Normal한 전자회로를 적당히 포장하고 ‘하이엔드’ 꼬리표를 붙이면 사람들은 그것에  큰 돈 지불하고 큰 돈을 지불한 만큼 소리가 좋다고 간주하려는 무의식적 경향이 있는 듯한데…

과연 그런지를 알아보고자 간단 검색을 해보았다. 속내 밝히는 것은 아래 흐릿한 사진 밖에는 없다. 자칭 하이엔드라는 기기들에 있어서 스펙 불명에, 정보 부재에… 다들 그러는 이유가 있다. Hidden Kingdom for High Price, 그 은밀한 방어전략의 결과.

(출처 : http://www.diybuy.net/viewthread.php?action=printable&tid=816290)

(내용 추가, 2022.12.06) 아래 SC1815 님의 댓글을 보고 내부를 비교해보았는데…

“인켈 TX-5030G과 같은 기판 입니다. 전면창 VFD도 같은 부품이고 프런트 패널 에폭시 기판에다 구조가 다르고 일부 기능이 삭제되었음. 안테나 실렉터라던지… 즉 인켈에서 5030 기판을 사다 케이스 갈이 한 제품임.”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band.us/page/77471476/post/79)

이러면… 대한민국 형법 347조,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에 해당한다. (예)10만 원짜리를 가져다가 껍데기 바꾸고 “다 내가 만들었소” 하면서 100만 원을 받았다면 90만 원은 소비자 기망으로 재산상 이익을 취한 것.

게거품 물기.

파이오니어 CDP가 골드문트 CDP로 둔갑하고 마란츠 튜너가 토렌스 튜너로 둔갑하고… 전자 회로에 관한 한 스스로 한 게 없으니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장사치의 사기 행위. 그것은 만들기가 어려워서, 몇 대 안 팔릴 것이라서 경제성이 없는 소스 기기를 외주 제작한다는 사업 전략 그래서 합당하게 인정해줘야 하는 경우와 다르다.

* 관련 글 : Thorens PR-24 진공관 인티앰프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엇박자

미쓰미 프론트-엔드 FM 4련일 것이 분명하고 Pre-scaler IC, IF IC, MPX IC, Post Amp. IC, 한 조 LPF에 그렇고 그런 배치에… 능히 짐작할 수 있는 구성. 중고가 3~4만 원 짜리 엔트리급 인켈 튜너에 비해 속내가 별 반 다를 것 없는 기기에 ‘High End’가 붙고는 신품이든 중고품이든 무리하게 가격이 올라간다.

역시… 소비자들의 무의식적 인지패턴을 만들어 내기만하면 직후, 남의 주머니 털기는 누워 떡 먹기가 된다는 생각.

(사용자매뉴얼에 표기된 유사품, TU-80의 스펙. 딱히 쓸 게 없어서 별 의미없는 항목도 표기해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