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3월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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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컴퓨터의 조상 KENBAK-1, 그리고 IBM PC와 사운드

글쓴이 : SOONDORI

1970년, John V. Blankenbaker가 설립한 Kenbak社가 설계, 판매했던 교육용 컴퓨터 KENBAK-1. 사실… CPU도 없고… 컴퓨터라고 하기에는 너무 빈약한 사양이다. 기껏해야 256바이트 메모리와 TTL IC들(AND, OR 연산 등)을 조합했을 뿐.

(자료 출처 : https://i.pinimg.com/originals/13/64/ba/1364bad77f3a30d9612a897f0337fa11.jpg)

그러나 어떤 명령들을 미리 메모리에 적재해 두고 초 당 수 백 개까지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일반 폰-노이만 방식 컴퓨터들의 처리프로세스와 크게 다를 것 없기에 사람들이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판매시점 가격은 750달러. 1973년까지 총 40대를 판매하고 사업 종료.

다음은 개발자 설명과 보충 정보.

“Instruction cycle is 1us (1Mhz clock speed roughly), 8-bit word, Serial architecture. It had two 1000 bit MOS shift registers (2000 bit total memory capacity). Adding two numbers would have taken a “few milliseconds”. It had a “generous set of copcodes” with 4 addressing modes but no interrupts. It was a true von Neumann (stored-program) architecture. All registers are stored in main memory (A, B, Index, Program Counter, I/O). An interesting feature was that values could be stored in the Program Counter (though he points out that this is NOT how jumps were implemented…there was a jump operation). Also, the registers were stored in memory, which contributed to its slowness, but this allowed registers to be treated as operands. For instance, to clear A, you would subtract it from itself.”

The largest program Blankenbaker ever wrote on it was a “3D tic-tac-toe on 4x4x4 board”. He says, “It didn’t have enough memory to recognize that you had won” (when the game was done you had to recognize that on your own). He continues, “It took up every last bit of every last byte” of memory.

한편으로… 2015년 10월, 생산되었던 40대 중 현재에도 동작 가능한 한 대가 영국 경매시장에 시작가 3만 파운드(4600달러)로 출품될 것이라는 기사가 소개된 바 있다. 그 만큼 빈티지 애호가들에게는 대단한 값어치가 있는 컴퓨터라는 의미.

(빨간색 버튼이 있는 프로토타입. 출처 : https://www.thefirstpc.com/images/DSC_6074.jpg)

무음 아메바와 같았던 컴퓨터 KENBAK-1 이후, Apple 컴퓨터와 IBM PC가 보급되기 시작하였는데… 얼마 후 GUI 멀티미디어에 착안했던 애플과 달리 초창기 IBM 호환 PC 제작사들은 컴퓨터 사운드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미흡했다. 그러다가…

1987년, PC와 소리의 관계식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전체 경과를 시간순으로 요약해보자면…

○ 1976년 판매가 시작된 Apple의 첫 제품, Apple-1 컴퓨터에서도 사운드 재생기능은 없었다. 소리가 나오는 앙증맞은 MAC은 1984년에 판매된다.
○ 언급된 것처럼 1981년 소개시점 이후 IBM PC들은 오랜 동안 단음만 재생할 수 있었다. 1비트 High, Low 펄스를 교차하되 그 주기를 제어하면서 소리를 만들어 낸다. 메인 프레임급 컴퓨터를 만들던 IBM 설계자들에게는 소리, 즐거움 그런 것은 착안도 못할 정말 사소한 주제였을 것이다. 호환 PC를 만들던 제조사들도 오래 동안 그냥 그렇게 따라갔다.
○ 그러다가… 1987년 Yamaha YM3812를 써서 8비트 복합음을 만들어 냈던 PC용 애드립(AdLIB) 카드가 등장한다. Martin Prevel 교수가 개발한 이 캐나다 솔루션은 미국 게임회사 Sierra Online社의 지원을 받아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그러나 곧바로 싱가폴의 따라쟁이 크리에이티브社에게 시장 주도권을 빼앗겼고…

(1987년 소개된 애드립 카드. 출처 :  http://www.vgmpf.com/Wiki/images/c/c3/AdLib_-_1987.jpg)

아무려나 80년대 초기 XT 호환 PC를 만져본 사람들에게 애드립 호환 카드들, 배경음악 나오는 게임, MOD 파일 플레이어와 꽤 신기했던 연주곡 감상 등은 아련하지만 곧 기억해낼 수 있는 추억일 것이다.

(MOD 포맷은 1987년 Karsten Obarski가 정한 아미가 컴퓨터용 음악파일 포맷. 위는 DOS용 Player 예시. MP3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꽤 훌륭한, 편곡된 전자음악들을 들을 수 있었다.)

○ 애드립 카드에 의해 소비자의 귀가 트인 1990년대는 그야말로 사운드카드의 전성시대이자 군웅할거시대. 국내시장에서는 크리에이티브/제이씨현 Sound Blaster 제품들, 1992년 국산 삼호전자의 옥소리 카드, 성일정보통신 사운드마스터 카드, 생산자 모호한 끼워팔기용 사운드카드 등 다양한 제품들이 사용되었다.

(1987년 최초 Sound Blaster 카드. 출처 : https://img.creative.com/soundblaster/images/about/1987.jpg)

(출처 : http://blog.ncsoft.com/wp-content/uploads/2015/11/%EC%98%A5%EC%86%8C%EB%A6%AC4.jpg)

○ 2000년대를 거친 후… 요즘은 굳이 심각하게 PC의 사운드 칩과 기능을 식별하지 않는다. 아무리 싼 PC라도 당연지사, 충분하게 소리가 잘 나온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더 좋은 소리 찾는 사람들이 충분한 능력에, 강력한 소프트웨어 필터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는 PC 내장 사운드 기능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따로 돈을 들여가며 외장 DAC을 쓴다.

Digital to Analog 변환의 최종 처리를 담당하는 Post Amp(Output Stage) 품질 변수는 있지만… 과연 무조건적으로 타당한 일일까?


[ 기타 참고자료 ]

(목제 케이스에 담겨 사용되었던 Apple-1. 1976년. 출처 : https://www.samaa.tv/urdu/wp-content/uploads/sites/11/2017/03/apple-1-breker-2017.jpg)

(최초 IBM PC 보드. 1981년)

(1988년 판 시에라 Sierra Newsletter의 홍보 페이지. 출처 : https://mocagh.org/sierra/sierranews-winter88.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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