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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yo MR-X20 포터블 카세트, Big Ben

글쓴이 : SOONDORI

서브우퍼를 최대한 아래 방향으로 배치한, 시각적으로는 살짝 어색한 형상의 산요 게토-블래스터.

저음은 회절한다. 좌우 구분 무시, 어디에서든 깊고 낮은 초 저음이 들린다면 청자는 환호할 것이다. “위치 상관없이 듣는다”를 강조하고자 용감하게 3D라는 표현까지 더하며… 그렇듯 80년대, 남들과 다른 고음과 저음 특히, 수 십 hz 초 저역은 제품포장의 주요 키워드였다.

FM 76~108Mhz, AM 525~1605Khz, Tape 30~17Khz@Metal, 스피커 5개, 607mm × 367 × 211, 9.6Kg, 97,000엔

한편으로 크고 묵중한 소리, 대단한 카세트 플레이어임을 상징하고자 런던 시계탑 ‘빅벤’을 차용했던 것? 그런 게 아니고 대구경 유닛이 마치 커다란 종처럼 매달렸다는 무언의 묘사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든 저렇든 그럴 듯한 작명.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i.ytimg.com/vi/iL-PjEFBii8/maxresdefault.jpg)

(평소에는 그릴로 감추기. 그러나 시각적 어색함 때문에 디자인 부담 요인이다. 출처 : http://i233.photobucket.com/albums/ee53/docscil/Ghettoblasters/Sanyo%20MR-X20/IMG_1813_zpsf56f6c6e.jpg)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낮게 재생한다는 것일까?

정확한 스펙정보는 찾을 수 없다. 다만, 8인치 서브우퍼가 300hz 이하를 담당한다고 하고 내장 카세트 데크부 재생영역이 ~30hz까지로 정의된 것으로 보아 50~60hz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사실 서브우퍼용 회로에 수 dB 액티브 부스터 가미해도 그만인 일.

아무튼 그리하여… 타격감 있고 묵중한 베이스, 북 소리를 들어본 누군가는 경악스러울 정도로 훌륭한 기기라 생각하고 주저없이 지갑을 꺼냈을 듯.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radio_drmz/29061787131)

(출처 : https://i.pinimg.com/originals/48/83/e3/4883e3455aaf86725408a7f8e7b9506d.jpg)

80년대의 어떤 회사든 다 만들었던 각종 포터블 기기들, 그 뻔한 주제에 a) 20cm짜리 우퍼 하나, b) 생경한 하방 배치와 그럴 듯한 3D 정의, c) Big Ben이라는 부제어 부여, 세 가지를 가미했던 산요는 세계 최초 ‘서브우퍼 내장 카세트 플레이어’를 만든 회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덕분에 돈도 벌었을 것이니…

제품기획 아이디어 그리고 타이밍라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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