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6월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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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세상 속 사운드포럼

글쓴이 : SOONDORI

1995년 설립 후 국산홀대의, 이 척박한 대한민국 오디오 시장에서 굳건히 버티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국산 오디오 회사를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다. 서울시에서 경기도 고양시로, 이전한 지 얼마 안된 시점으로 보인다. 공식 사이트는 www.soundforum.co.kr.

이하, 몇 장 스냅-샷들을 중심으로 순간 순간 떠올랐던 생각들을 정리.

건물 우측 문을 열고 들어가면 청음실.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침 작은 베이스-리플렉스 한 조가 사운드포럼이 만든 DAC, 앰프 등 시스템에 물려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이런 식이다. 네트워크가 밖으로? 그것은 부품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사운드포럼의 주요 사업부문인 전문부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의도 때문인 듯.

(Vifa 트위터와 ScanSpeak 우퍼를 조합했다)

가장 중요한… 소리는?

꽤 단정한 느낌. 흔하디 흔한 베이스리-플렉스에서 약간 이격되어 있다. 물론 그 기본성향이 어디로 갈 것은 아니고. 아무튼 “가격이 과하지 않다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구매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호한 구매가치라… 아무래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대 성능이, 제작사 입장에서는 마진이 문제일 것이고 그 경계점에 다양한 변수들이 있으니 제품의 종합적인 가치를 단칼에 정의할 수는 없겠다.

시선을 돌리니 한켠에 놓여진 여러가지 제품들이. 역시 네트워크가 바깥으로 나와 있으면 실험 제작품처럼 느껴진다. 마치 현재 개발 중인 제품처럼… 실제 그럴 수도 있고.

커피 한 잔의 친절한 응대, 두 직원분들과의 차분한 대화, 건물 출입동선에 있는 Car HiFi 자동차 사운드-튠업 작업장의 흰색 BMW 한 대, 판매용 부품들, 몇 곡 청음 그리고 2019년 서울오디오쇼에서 무심결에 지나쳐버렸던 사운드포럼의 부스, 마음 속 “아이고! 미안합니다”가 기억에 남는 것들이다.

이쯤에서, 누군가의 말이 생각났다. “좋은 부품들 쏟아 부으면 기기 성능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수한 설계능력은 잡스러운 부품, 싸구려 부품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말에 동의한다. 그런데… 이 오디오세상에 오면 세상사 이치와 사정이 많이 달라진다는 점 고려되어야 한다. 일반 소비재와 속성이 상당히 다른 오디오기기들… 이곳은 묻지마 명품지상주의와 알짜배기 찾는 실용우선주의가 충돌하는 공간이고 무엇보다 소비계층 매우 얇으며 점점 말라가는 물웅덩이다. 문화의 한 요소인 ‘국산 오디오’ 에 초점을 둔 국가적 제작사 지원정책은 희소하거나 당첨 가능성 희박하며 와중에 밀려 드는 잡다함 투성이 싸구려 중국제 스피커들과 그것에 거품 바르며 활개치는 유통업자들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고…

“도대체 뭘, 어쩌란 말인가?

사운드포럼이 약간 모호하게 보이는 비즈니스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Car HiFi를 키워드로 한 자동차 오디오 전문점의 성격, 인터넷 부품판매, 인터넷 공동제작 등 영역 넘나들기가 없다면 이 회사는 건재할 수가 없었을 것. 미래에도 그렇다. 꾸준히 보편적인 스피커들을 만들고 있는 금잔디음향에 대비되는 바로, 사운드포럼이 비싼 수입부품들 잔뜩 집어 넣고 High-End를 지향하는 것은 설계/제조능력이 딸려서라기 보다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명제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놓치고 있는 이면의 무엇이 있을 수 있으나… 이쯤에서 종결문구 두 개를. “사운드포럼, 칼라스, 그 외의 국산 제작사들에게 오래도록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 “바보처럼 뒷통수 외산에 목메지 말고 국산 스피커, 국산 오디오에도 눈을 돌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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