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4월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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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TC-K60 카세트 데크 그리고 컬러 LCD

글쓴이 : SOONDORI

소니가 ‘Esprit’ 꼬리표를 붙인, 시각적으로도 남달랐던 기기들.

남달랐던 사유들을 생각해보면, “상당한 정성에, 상당한 개발자원이 투입되었다”에서부터 “항상 로터리식 전원 스위치를 쓴다” 등 눈에 쉽게 들어오는 것들을 나열해볼 수 있겠다. 그 외… 이 카세트 데크와 계열모델들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레벨미터 구현 아이디어가 적용되었다는 점 포함되어야 한다.

노멀/Cr/FeCr, Dolby-B, 30~16Khz@FeCr, S/N 59dB, THD 1.3%

(계열모델 TC-K88B의 LCD 지시계. 출처 : https://www.flickr.com)

“특별함? 그런 게 뭐 별 거라고?”

기기성능은 그렇고 그렇지만 시각적 관점에서 만큼은 별다르거나 특별한 것 맞다. 기기가 소개된 1970년대 말에는 상용 유통되는 컬러 LCD 없었고 그런 느낌 나도록 만드는 것 정말 쉽지 않았던 시절이다. 그래서 마음 편히 아나로그 미터를 쓰거나, 형형색색 LED를 쓰거나 또는 비싸지만 설계자유도가 조금 높은 형광지시계(VFD; Vacuum Fluorescent Display)를 쓰거나. 단색 LCD는 주로 포터블 기기 지시계에 한정되는 부품이었다.

그러한 수 십 년 전 상황에서, 은은한 톤 컬러 LCD에 준하는 동작은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적인 느낌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실제로 소니는 그 시각적 특별함을 홍보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TC-K88B. 출처 : https://i.pinimg.com/originals/9b/5e/18/9b5e18658bbd3df3cfc22bb0b22e4fae.jpg)

“꾀를 낸 컬러 LCD 효과”… 어떻게 했던 것일까? 호기심에 즉석 궁리를 해 보았다.

빨주노초파남보, 스펙트럼이 넓은 백라이트가 있다고 하고… 이때 단색 LCD 세그먼트들은 검거나 투명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LCD와 백-라이트 사이에 광 필터(편광필름층)를 적용하여 특정 파장들만 투과시킨다. 그  파장에 따라 청색과 적색은 물론 노란색, 보라색, 초록색 등이 나타난다.

한편, 색상이 보일 때 LCD 세그먼트는 OFF 상태 즉, 투명해진 상태이어야 한다. 그 논리로 레벨미터 0은 사실 LCD 세그먼트가 ON인 조건 즉, 검게 변한 상태로 광을 막는 경우일 것이고 n번째 레벨미터 켜짐은 세그먼트 OFF 즉, 투명해진 상태일 것이다. 간단하게는… 전원투입 직후 모든 세그먼트들은 On 상태로서 검게 변해 있을 것이고 레벨값 증가에 따라 특정 세그먼트들이 OFF(투명해짐) 된다는 논리. (이런 기기의 전구를 LED로 교환하면 아주 이상한 색상이 나올 듯)

상상은 그렇고… 요지는?

디지털적이되 백라이트 기반의 온화한 색감은 검은 바탕, 날선 느낌의 VFD와 확연히 다르고 바늘에 기대는 아날로그와도 차별되므로 나름대로 강점이 있다고 본다. 은은한 백라이트 아날로그 미터와 선명한 자체발광 VFD 미터의 중간쯤에 위치한 절충형 내지 과도기적 솔루션으로 정의하고… 사실 그래서 특별하다.

더불어 70년대, 80년대에는 광 필터링 솔루션들이 흔치 않았을 것이고 색상발현에도 노력이 필요했을 듯하니 Esprit 개발팀이 어떻게든 부가가치를 높이려고 아이디어 쥐어짜내기를 했던 흔적으로 간주하는 것이 좋겠다. 오디오 극상기에 “어떻게든 튀어야 산다”가 정답임을 반증하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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