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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필요한 나이가 되면…

글쓴이 : SOONDORI

그렇게 나이 먹어가며… 신체의 변화가 감지될 즈음의 상황들을 한 번 상상해보았다.

“내 기기는 언제나 깨끗해 보인다”
거짓말? NO! 나쁜 눈에 그렇게 보았으니 진심 그렇게 이야기할 수 밖에.

“내 시스템에서는 늘 구수한 소리가 난다 또는 요즘 시스템이 영 불만이다”
심각하게 고역 감지능력이 떨어졌으니까.

“역시 W사의 제품은… 허허~ 고음 참 편안하네”
커다랗고 무거운 나발 모양 스피커가 미친 듯 소리를 내뱉고 있다. 이 역시… 잘 안들리거나 문제가 있는 것이다.

“허리가 아파서…”
기기를 이동시킬 수가 없다. 택배 오버-홀은 무슨? 먼지 계속 쌓이고 기기상태도 점점 나빠지고.

“내려놓자? 나는 싫다”
안들어본 기기 없고 안당해본 일 없는 오디오 무림의 절대고수가 끝내는 소박한 리시버로 안분자족하는 경우와 그 때 늦은 시간에도 여전히 바꿈질하고 있는 경우로 대분한다면… 후자는 자신의 신체조건 변화를 무시하는 과욕이 될 수도.

“큰 것을 그리고 꼭 이렇게만!”
무겁고 큰 기기 좋다는 관성적 사고에, 거실에는 TV가 있어야 하고 좌우에 스피커. 그 외 뭐가 있고 또 뭐가 있고. 거실 방문자에 대한 은밀한 Show-Up 도구로서의 의미에… 고집도 많아진다.

“이게 말이지… 나불나불”
세상 살아오면서 겪은 모든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오디오에 투영한다. 당연히 찰학적이고 경제적이고 기술적이며 논리적이다. 그러면서 사고의 덩어리가 커지는데… 그 속에서 자신만의 주장을 만들어 내고 기회가 된다면 그런 것들을 타인에게 설파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시끄럽다. 얘들은 무슨 노래를 이렇게?”
Trend라는 단어 잘 알지만 트랜드를 이해 못한다. 뽕짝은 늘 즐겁고 클래식은 늘 점잖고… 최신 힙합이나 춤 추는 후크송은 생뚱맞다. 생경하다. 가사를 못알아먹겠다. 도대체 뭐니?

“요새 입맛이 없어서…”
오디오는 오디오로서의 맛이 있는데 듣는 맛 점점 없어진다. 감성과 감각의 둔화는 곧 말랑말랑했던 머리가 굳어져 가고 있다는.

“기타 생략”

즉흥의견으로는… “평범한 사람들의 오디오 생활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남아 있는 시간 동안 정말… 몸이 부서지도록 부지런히 갖고 놀아야 한다”, “그러나 특히, ‘양화대교’에서는 아프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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