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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hkit AJ-1510 튜너, 과도기적 디지털의 강조

글쓴이 : SOONDORI

10진수를 1과 0 이진수로 치환하는 BCD(Binary-Coded Decimal) 변환규칙에 따라, 제공된 펀치카드들의 일부(알파벳 열 + 숫자 열)를 잘라내고 3개 슬롯에 꽂아 둔다. 사용자가 슬롯선택 버튼을 누르면 기기는 잘려진 부분들의 위치를 1과 0의 조합정보로 인식하고 FM전용 PLL 회로를 제어한다. 또 다른 방송들을 메모리시키려면… 공 펀치카드들이 더 있어야 한다.

(키패드를 튜너에 접목했다는 사실도 매우 흥미롭다. 표제부 사진 등 출처 및 기타 정보 열람 : http://madrona.ca/e/radio/HeathAJ1510/index.html)

“왜 그렇게 복잡한 기능을?”

답은 몇 가지 배경들 안에 있다는 생각. 1943년의 ENIAC 컴퓨터에서 시작, 1969년 달 착륙 에피소드를 기화로 70년대의 미국인들이 컴퓨터라는 존재를 인지하고 무엇이든 척척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 그 믿음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제품에 초첨단 이미지를 주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업가적 판단, 당시 메모리 구현기술은 너무 비쌌더라는 경제성의 한계 그리고 더해진 재미와 소비자 호기심 유도 전략.

히스키트社의  기업속성, 그간의 행태적 특성 등 고려하면 충분히 그럴 법한 사례이다. 참고로… 아래는 유사한 펀치카드 로직이 적용된 70년대 중반의 SCOTT T-33S. (70년대 초반의 SCOTT 433 모델도 있다)

(출처 : https://i.pinimg.com/originals/ce/90/f6/ce90f653e600629d23b396e3a9cd9771.jpg)

* 관련 글 : 펀칭기와 함께 하는 튜너, SCOTT T-33

그리고… 배경기술과 인지의 변천을 뒷받침해주는 바,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 KENBAK-1(1970년)도 있다.

* 관련 글 : 개인용 컴퓨터의 조상 KENBAK-1, 그리고 IBM PC와 사운드

당시의 유용성은 차치하고 그저… 생소한 펀치카드 식별방식을 가져다가 팬시한 단어 ‘Digital’을 경유, 가정용 튜너에 접목한 것, 우주선 발사용 제어시스템과 유사 비주얼을 구현한 것은 대단히 ‘가치로운 발상’이다.

가치롭다? 최소한 50년 후 “오호라~ 정말 특이하고 멋지군!” 즐겁게 감상할 기회가 제공되니까, 어떤 변칙이 있음에 그 배경을 탐구하는 것이 꽤 재미가 있으니까. 그 경우 튜너의 수신능력, 기타 평가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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