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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켈 CD-3015 카세트 데크 (2), 상급기 CD-3020의 관찰

글쓴이 : SOONDORI

1980년대 초반~중반, 수가 많지도 않았을 녀석들이 어딘가로 팔려갔고 그 중 하나가 세상풍파 이겨낸 후 내 앞에 와 있다. 우연에 우연이 반복된 인연의 고리를 생각하면 참으로 희안하고 한편으로 기특한 일이다. 생각 없이 길을 걷다가 정말 우연히 발에 걸린 형국이었으니까…

정크더미 속 발견의 기쁨.

* 관련 글 : 인켈 CD-3015 카세트 데크 (1), 특별한 디자인

전원 투입. 모터 돌고 어런 저런 곳 불들 들어온다. 주행은 NO. 그러든 말든 별 관심은 없다. 눈 앞에 있고 만질 수 있다는 게 더 중요.

(눈에 띄는 노란색 스티커. 매뉴얼, 박스 등 관련된 모든 것들이 다 가치가 있는 빈티지 세상…)

은근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뚜껑을 열고 속내를 살펴보니… 아하! 열심히 잘 만든 기기. 첫 느낌은 분명 그렇다.

소리는? 성능은? 당장은 전혀 알 수 없음. 레어-아이템 수준을 넘어서서 거의 완벽하게 잊혀진 기기인 모양인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지푸라기 정보조차 구하기 힘들다. 하늘의 별 따기. 너무 심하다. 그렇다면… 돈벌이에 실패했던 어떤 프로젝트의 잔류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

(누군가 벨트를 교환했다. 시간경과를 고려하면 당연한 이야기. 그러나 Slip의 연속. 브러쉬타입 DC 모터도 교환된 듯?)

(MC14066 Quad Analog Switch. 그래서  유형물 Play/Rec. 절환 스위치가 없다. 접점불량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

(HA12038 돌비 프로세서. 히타치가 Dolby 연구소에 돈을 건네고 자신들의 칩을 만들어 팔고… 돌비연구소는 뒤에 앉아 돈을 벌고. 그래서 지적재산권의 선점이 중요한 것이다)

이하는 짜투리 사진들. 사소한, 작은 것조차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80년대 데크들의 핵심 키워드들. Dolby, Metal… 그 기능수준에서 Auto Stop은 당연했던 것 아닐까? NO. 1980년대 초반 데크시장에서는 나름 어필 포인트)

(Full Logic Deck가 아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바, 소프트터치 메커니즘의 기계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조작 버튼들의 이격은 불가능했고 마침 컴포넌트들에 공유되는 디자인 틀이라는 것도 있으므로… 그리하여 자주 쓰이는 Play 등 버튼이 윗열 사각버튼들에 비해 상당히 작게 배치되어 있다. 그 외 소소한 디자인 왜곡들까지 포함하는 Nonsense들. 이런 부조화는 타 사 데크 제품들에 있어서도 가끔 목격할 수 있는 것으로 일견 기술과 디자인의 충돌이자 조화로운 데크를 만드는 것이 앰프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 모델이 Scott 659DA에 해당됨을 보여주는 단서, Auto Reverse)

이 데크를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일은… 확실히 역부족. 레퍼런스 테이프 없고, 서비스매뉴얼 없고, 쪼가리 회로도조차 없고 사실 그럴 동기도 없고… 그러나 잠시라도 LED 미터 움직이는 모습은 봐야겠다. 기회 될 때 다음 글에서…

인켈 CD-3015 카세트 데크 (3), 상급기 CD-3020의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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