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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sun 2P3 AM 라디오 키트, 중국인들의 ‘어제와 오늘’

글쓴이 : SOONDORI

슬쩍 둘러 본 해외 인터넷 사이트들의 전시 제품들 중 가장 좋은 품질의 라디오 키트라고 판단되는 덕생(德生)社 2P3는 1960년대 중국에서 많이 팔렸던 어떤 키트 제품을 새롭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물론 똑같은 이름의 Old 2P3(*).

* 사실은 요즘 같은 1식 키트가 아니라 상하이 제3 플라스틱 공장 제조한 껍데기. 나머지는 여건 되는 대로 구매자들이 알아서 구현. 그러므로 실로 진정한 DIY 제품이다.

(출처 : http://daslied.com/badx/2p3/2P3-for-badx.pdf)

2P3가 왜 중국인들에게 어필하는 키트가 된 것일까? 아래와 같이 합당한 이유가 있다.

“… 1960 년대에 반도체 라디오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판매되었던 중/대형들은  부피가 너무 크고 소형들은 상당히 비쌌습니다. 예를 들어, 당시 Kaige 4B3(상하이 제4 공장 제작), Sika Deer 644, White Crane S-641과 같은 소형 라디오들은 약 100 위안(=글쓴이의 말에 따르면 2구 라디오를 살 정도)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2P3는… 가격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많이 저렴했고 참신한 디자인에 적당히 작아서 호응이 컸습니다. 그리고 2P3가 소개된 1967년, 라디오 듣는 것 외에는 딱히 즐길 거리가 없었다는 사회적 현실도 한 몫을 했습니다….(http://bbs.tecsun.com.cn/0002.asp?open=549517의 글을 취지 위주로 의역)”

요지는… 2P3가 ‘문화대혁명’ 연상케 하는 마오쩌뚱의 철권통치 속 많은 중국인들이 감내해야 했던 막막한 삶을 달래주었던, 실용적이고 정서적 의미까지 담게 된 키트, 정확하게는 ‘라디오 껍데기’였다는 말씀.

그리고 새로운 2P3에 시선을 돌려보면… 좌하단 빨간색 문양이 눈에 들어온다. 문양의 이름은 ‘동방홍(东方红)’. 동방홍은 본래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가로서 1966년부터 1977년까지 사실상 중국의 국가로 여겨졌다고. 아무래도 1960년대 정서를 다시 꺼낸 New 2P3에 걸 맞는 문양이겠다.

이쯤에서… 공감할 수 없는 이들에게 2P3는 그저 잘 만든 키트 제품에 불과하겠지만 중국인들에게는 한 시절을 돌아보게 만드는 특별한 정서적, 문화적 매개체라는 사실 강조해 둔다. 상상하건데 신형 키트가 처음 나온 2013년, 몇 몇 중국분들께서는 정말 가슴 뭉클하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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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소련 Meridian 포켓 라디오; Меридиа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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