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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절의 Computer Disk Pack

글쓴이 : SOONDORI

“잠깐 보여줄까?”, “네~엡!”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가 득세하던 1980년대의 어느 날, 우연히 메인 프레임급 시스템의 디스크 팩을 보게 되었다.

원통을 돌려 열면 자기판들 켜켜이 쌓여 있는 구조, 마치 LP판들 여러 개를 겹쳐 놓은 듯한 구조를 취한 그 원통을 드럼 세탁기만한 장치에 삽입하고 천연덕스럽게 컴퓨팅을 한다. 이른바, Semi Fixed Magnetic Recording Disks라는 물건과의 짧은 조우.

(출처 : https://computarium.lcd.lu/photos/albums/2013_06_20_TNMOC/album/slides/IMG_5064.html)

30년 조금 넘은 시간이 흐르고…

자꾸 작아지더니 이제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던 저장장치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Google Drive 기본 15G에 돈을 조금 더 내면 100G, 또 더 그리고 더. 무한 공간에 자료들 저장하고 어느 곳에서든 즉시 인출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보고 듣는 것들 모두가 무제한적으로 나의 것이 된다.

쉽게 복제될 수 있는 무형물의 논리적 소유라… 그런데 그것은 내 것이 거기 있다고 약속된 것뿐, 내 손에 쥐어진 것은 없으니까 내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LP 몇 장입니까?, “CD 몇 장 갖고 계세요?”에서처럼 가진 것을 양(量)과 체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뭔가를 더 포식하려는 모양새. 몇 Tera는 그래서…

그 음원들을 1년 안에 다 듣고 감흥을 다 기억해낼 수 있을까?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AVE_Paws_Computer_Roo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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