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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싸이월드

글쓴이 : SOONDORI

모두 1999년에 시작되었던 일.

아이러브스쿨(회원 수 500만 명), 싸이월드(회원 수 3천만 명)는 술자리 안주 마냥, 종종 페이스북(2004년 시작)의 논리적 원조로 언급된다. 원조? 잘나가는 자를 바라보는, 뒤켠 섭섭한 사람들의 말이 그렇다는 이야기.

크고 장대한 기회를 잡았으되 작은 도토리로 재미난 돈 벌기 하느라 등 뒤에서 아이폰이 열어젖힌 모바일 세상(2008년)의 가치와 급박함을 깨닫지 못했고… 어쨌든 사업적 나태함에 의해 몰락한 것이므로 동정의 여지는 없음.

다만,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제29조에 사업을 중단한 자는 보관 중인 개인 정보를 모두 폐기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고 그것이 갑자기, 과거가 백업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러면서도 서비스 공지된 내려받기에 소홀했던 이들을 고민하게 만들었는데… “어떻게든 재 오픈합니다”는 너무 뻔한 수사적 문구로서 전제완 대표의 말을 믿고 마냥 기다려 봐야 나아질 것 없다고 본다.

각종 대안들 많은 이 즈음에 싸이월드가 갖는 가치라는 것은 오로지 잠시 과거로 다시 돌아가 볼 수 있는 기회의 제공뿐. 비유하자면 어린 시절의, 이제는 빈티지급이 된 놀이동산으로 들어가는 쿠폰 한 장일 뿐이다. 그런데 그 낡은 놀이터 쿠폰의 가치를 누가 인정해 줄 것이며 누가 매달 꼬박꼬박 돈을 낼 것인지?

과한 채무를 안고 어렵사리 재개장한 임채무의 (공짜) 두리랜드가 갑자기 입장료 받는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

그냥 다시 한 번 더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가벼운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완전히 궁지에 몰린 싸이월드와 전제완 씨를 괴롭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견 희망고문? 그게 아니라면 전제완 씨가 얼마라도 건질 요량으로 심한 빈티지 감성팔이를 하고 있는 것이거나. 낡은 쿠폰 한 장에 600억을 불렀다 하니…

* 참고 : 2018년 싸이월드 이용약관
(출처 : https://cymember.cyworld.com/common/agreement/mcy/agree_more_comms_cyworld1.html)

아무려나 사람에게 종속된 유/무형 빈티지 현물들은 엔틱 상태를 거쳐 언젠가는 사라지게 되어 있다. 결국은 기억과 추억, 향수만 남게 된다. 그리고 모든 게 더 희미해질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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