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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지난 이야기, SONY의 사기극?

글쓴이 : SOONDORI

2015년의 일? 시류 변화에 둔감했던 시기였기에 이런 황당한 에피소드가 있는 줄도 몰랐다.

금색 ‘For Premium Sound’ 프린팅에 어쩌고저쩌고 코멘트 달리고 18만 원, 가격까지 비싸면 보통의 소비자는 글로벌 기업을 믿고 뭔가 기대하며 그 제품을 사게 된다. 그게 자연스러운 흐름 아닐지?

그러나 모든 게… 애둘러 표현하면 SONY의 무리수요, 시니컬하게 내뱉으면 SONY의 글로벌 사기극?

아래는 일본 후지모토 켄 씨의 ‘Digital Audio Laboratory’ 블로그에 있는 내용. (적당히 생략, 완역함. URL : https://av.watch.impress.co.jp/docs/series/dal/691795.html)

얼마 전 소니에서 ‘음질을 강조한 microSDXC 카드’가 발매되었고 그 소식이 뉴스 기사, Twitter, Facebook 등을 통해 엄청난 기세로 전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들은 “디지털 미디어에서 소리가 바뀔 것 없다”, “이런 오컬트 제품을 내놓고, 소니는 괜찮을까?” 정도의 반응을 보였지요.어찌 된 것인지 진상을 확인하려고 편집부를 통해 소니 측에 연락했습니다. 곧바로 취재에 응하겠다는 답변이 왔고 왜 이런 제품을 개발했는지, 소리가 변한다는 근거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 SR-64HXA 개발에 참여한 네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경위를 알려주세요.

(상품 기획 담당 고토) ‘소니이기에 가능한 새로운 메모리 카드 제안’, 단순히 메모리 용량을 늘이는 게 아니라 다른 가치를 부여할 수 없을까가 핵심입니다. (생략)
(프로젝트 책임자 아소) 매년 각 사업부에서 새로운 제품 기획에 관해 의견을 내고 있는데 ‘소리가 좋은 스토리지’, ‘소리가 좋은 미디어’는 늘 거론되는 소재였습니다. 사업부를 넘나드는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데, 작년 여름경, 정말 소리가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생략)
(프로젝트 리더 사토리) 사업부 엔지니어들은 모두 그런 생각으로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사토 씨로부터 “미디어에 의해 소리가 달라진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 했습니다. (생략)
(워크맨 음품질 평가 사토) 
올해 2월, 워크맨 고급 모델인 NW-ZX2을 그리고 지난해 NW-A10이라는 고음질 워크맨을 출시했습니다. 모두 외장 microSD 슬롯을 탑재하였고요. 개발 과정에서 소리 검사를 실시하였는데 내장 메모리에서 재생하는 것과 microSD를 사용하여 재생하는 것이 분명 다르게 들렸습니다. 너무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과연 데이터로 시각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주파수 특성이나 S/N, 다이나믹 레인지 특성, THD+N 특성 등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네, 꽤 차이가 있었습니다. 물론 혼자 듣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듣고 확인했고요. 카드 색상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Q) 모든 게 같고 단지 microSD의 색상 때문에 음이 달라진다면… 믿기 어려운데요?

(사토) 측정 결과는 나오지 않지만… 주위의 멤버들도 비슷한 평가를 하니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색상에 따라 페인트 금속 분말이 다른데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토리) 솔직히 처음에는 의심을 했습니다만 사토 씨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동일한 변화를 인지했습니다. (중략) 상품화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Q) 화제가 된 ‘X축 수치가 없는 그래프’가 제시하는 것은요?

(프로젝트 책임자 아소) 여러가지 사정도 있고, 확실하게 표현하지 않은 것이 의심을 부른 원인이었을지도 모릅니다만 이것은 내부 검사 설비로 측정한 결과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소니 EMCS이네요. 처음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도 몰라서 비공개를 검토했지만 어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중략) 덧붙여서 이것보다 위의 주파수는 휴대 전화의 영역에 들어가므로… (생략)

(사토) 보시면 압니다만, 가로축 주파수 단위는 MHz입니다. 즉, 원래 가청 범위의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여기에 나와 노이즈가 직접 귀에 들려오는 것은 아닙니다. (기타 생략)

 ‘아날로그적 착시와 유도’의 또 다른 사례 + 용감한 폭리 수취 사례.

허공으로 날아간 기업 신뢰도는 그렇고… “내가 들어보니 다르더라”식인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한편으로 이 사례는 SONY 몰락의 배경이자 결과물이었을, 조직 내부에서 벌어진 모종의 균열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위로부터 막무가내 식, 대단한 압박이 있으니까 무언의 합의 속에서 공동 연출하며, 결국 그렇게 무리수를 두게 된 것 아닌지? 나아가 ‘경영진의 절박함에 총대 멘 4인 방을 사지(死地)로 내몰기’한 것이 되면 이건 뭐… 제2차 세계대전의 ‘가미카제’와 크게 다를 것 없음.

(▲ 이 시각, 일본 SONY 공식 사이트 왈, “본 카드에 데이터를 고음질하게 변형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그리고 ‘단종’ 표시. URL : https://www.sony.jp/rec-media/products/SR-HXA/)

(▲ 2012년 이후 2015년 저점에 이르기까지 Sony의 재무 상황이라는 게… 출처 : https://www.macrotrends.net/stocks/charts/SNE/sony/revenue)

풀어짐과 방종.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정말 더 이상은 ‘모리타의 소니’가 아닌 게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 국회의원 지역구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게 당연하다 허용하는 풍조가 X축이 되고 딱딱하게 굳은 사고와 조직 문화가 Y축이 되어 마치 절대 풀어지지 않는 족쇄처럼 작용함으로써 한때 잘 했던, 다시 잘 할 수 있을 일본인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음이고.

“세상의 모든 결과는 어떻게든 다~ 원인이 있다니까…”


(내용 추가) 다음은 과거 Sony 경영진 일부가 2012년~2018년 간 Sony CEO로 재임했던 카주오 히라이(Kazuo Hirai)를 비판한 내용을 다룬 기사의 일부. 히라이가 혁신을 뒤로 한 채 원가 절감에만 집착하고 사내 창의성 독려에도 실패 했다는 언급이 적혀 있다. 현재 소니 CEO는 Kenichiro Yoshida.

TOKYO (Reuters) – A group of former top Sony Corp executives has delivered an unusually blunt critique to the firm’s chief executive Kazuo Hirai, accusing him of losing sight of innovation by focusing on cost-cutting. At a meeting at Sony’s Tokyo headquarters last Thursday, five former executives, including PlayStation creator Ken Kutaragi, took Hirai to task for failing to encourage the kind of creativity that helped produce iconic gadgets such as the Walkman, according to three people familiar with the meeting… (출처 : https://www.businessinsider.com/r-sonys-hirai-faces-attack-from-activist-old-boys-sources-2015-4)

2020년의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 30여 만 원, 70여 만 원… 내용 업데이트된 채 여전히 제품들 전시되어 있으니… 도대체 뭘 어쩌라는 말인지? “돈 차고 넘치는 누군가 ‘소비자는 호구’를 자처한다 쳐도… 그 단종된 물건은 있기나 한 거요?”

 

16 thoughts on “철 지난 이야기, SONY의 사기극?

  1. 소리보다는 외형을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허용되는 제품인것 같습니다.
    더 좋을것이라는 플라시보 효과가 아닐까 생각도 됩니다.
    막선보다는 색상이 있는 케이블이 더 좋을것이라는 효과말이죠.
    세상 정신바짝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

    1. ^^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 잘나가던 SONY가… 실망은 뒷전이고 별… 시답잖은… 엔지니어 같지도 않은 몇 명이 자사 워크맨으로 소리를 듣고 자기들끼리 좋다며 히히덕… 감히 ‘For premium sound’ 단어 붙인 제품을 가지고 10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며 글로벌 유통했다니 이게… 조직 내 관리/통제 활동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작은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망조 든 소니의 전형적인 단면을 보여준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노이즈 어쩌고저쩌고는… 따지면 워크맨을 잘못 만든 것이죠? 김정근 님께서는 제조기업의 QA 활동과 내부 통제/판단 등 프로세스를 잘 아실 터이니… 저는 방조된 것이라 생각해요.

      정말 한심합니다.

    1. 안녕하세요?

      아! 그렇군요.
      제가… 여러 가지 면에서 늦깎이입니다…
      -.-

      카메라 세상에 계신 다른 분들 글을 좀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저 제품이 여전히 인터넷 판매가 되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한(!) 일이네요.

      반갑습니다^^

    1. 안녕하세요?

      링크 따라가 보았습니다. 아이디 ‘2디비’라는 분께서 좋은 장비로 심각하게(?) 측정하셨네요. 멋집니다. 더하여… 댓글 쭉 읽어보니 0dB.co.kr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꽤 객관적인 듯합니다? 긍정과 부정과 유보의 멘트들이 나름 잘 어울리는… 재미있네요. 다른 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일전에… 피오당? 그 외 몇몇 HiFi 단어 들어간 사이트에서 A 씨가 어떤 황당한 물건을 스스럼없이 극찬하고 말미에 제품 구매 정보 확실히 적어 놓거나, 다수가 댓글에서 일체 반론없이 맞장구 치는 모습을 보고… 목 잡고 뒤로 넘어갈 뻔했는데요. 무언의 약속 같은 자아 도취 내지 집단 최면, 이면의 노출 홍보에 전도된 공간이 아닐까 싶었으며…

      네, 아무려나 소니가 문제가 참 많네요.

      반갑습니다. ^^

        1. 개방된 스피커 세상 대비, 밀폐 공간을 다루는 헤드폰/이어폰 세상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이네요.

          저음 벙벙거리는 것 질색이고 단순한 평균선의 음을 좋아하니까 선라이즈 님 분류 기준으로는 확연히 CR 성향인 듯하고… 저음과 고음의 배합은 미원, 미풍, 다시다…. 양념과 같아서 뭔가 강조된 것, 그래서 자극적인 것이 좋은 소리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로서…

          조금 더 적자면,

          헤드폰 부류 특히, 이어폰은 특별한 성능/음질, Whatever 종합 평가라는 게 사실 큰 의미 없다는 생각도 하고 있죠. 사람마다 다른 귀 속 굴곡, 음파 진행 환경, 청력 등을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으니 뭘 수치로 정의하거나 청감으로 정의하거나… 따지기로 들어가면 모든 게 무용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골든이어 사이트는 그런 것을 어찌 객관화시켰는지 모르겠습니다?! 제품마다, 금형마다, 소재마다, 사람마다, 시간마다, 기분마다 다 다른 것을… 하만타겟도… 모 박사의 어쩌고 저쩌고도 결국은 선험칙 & 평준화에 의한 ‘Average 프레임’ 정도로 치부해버렸습니다. (좀 과격한가요?)

          세인의 평가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흘깃 보기에 0db.co.kr 사이트는 독특하네요. 수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덤덤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가치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일이죠. 왜냐하면… 적당선을 넘어서서 영리에 부화뇌동하는 사이트들이 많으니까요.

          ^^

          1. 골든이어스는 사상의 급진성만큼 토론이 끊이지 않았던 곳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이야 사라졌지만 개인적으로 파이팅이 넘쳤던 시기였습니다. 그 때 계신 분들은 지금 대부분 안보이시죠. 오히려 토론의 질은 일부 후퇴한..

            https://www.0db.co.kr/REVIEW_USER/1020744

            타겟에 대한 간단한 댓글이 있어 첨부합니다.

  2. 잘 읽었습니다. 취향상 스테레오 타입 외 시스템들이 먼 곳에 있기에… 몇 번 방문했을까요? 자에게 골든-이어스는 갑자기 사라진 곳입니다. 그 다음의 이야기는 전해 들은 정도로…

    하하~ 생각해보니… 빈티지는 있던 것이 점점 사라지는 세상이고 헤드폰/이어폰/디지털 쪽은 하루 하루 새 제품 나오는 세상이라 극명하게 대비가 되네요. 그렇다 한들 언젠가는, 헤드폰/이어폰/디지털에도 추억 담기고 역사적 가치 운운하는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 적는 이 순간, 까까머리 시절 광석 라디오의 클리스털 이어폰이 생각났습니다. 다시 갖고 싶네요. ^^

      1. 아? 그렇습니까? 제조자 입장, 유통자 입장, 소비자 입장이 각기 다를 듯한데 ‘절멸’이라는 단어를 쓰셨으니… 정확한 현상 정의와 주된 사유가 무엇일까요?

        1. 한국에서 헤드폰을 만드는 회사가 원래 적었습니다. 보통 크레신(피아톤)이 주로 oem생산하고 가끔 자체브랜드를 내세웁니다. 다른 회사는.. 솔직히 중국에서 떼온데다 사무용에 가깝습니다. 애초에 경쟁시장이라 말하기에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시장이 작아서 그렇습니다.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이 대중화되면서 기존의 음향기업들은 바삐 그 흐름에 맞춰갔습니다. 젠하이저 PXC550, 소니 WH1000X, 베이어다이나믹 라군, AKG N700NCBT 등.. 하지만 첫번째로 한국에 헤드폰 회사가 거의 없는데다 피아톤은 완성도 있는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이 아직도 없어요.

          국내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도 없고 회사가 내놓는 것도 없으니(내놓아 봐아 손해만 커니니) 절멸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2. 혹시 수요의 절멸로 받아들이셨다면 제 설명이 부족한 걸로..^^;
          중국 하이파이맨 헤드폰이나 포컬 헤드폰이 잘 나가는 것만 봐도 시장의 수요가 나름 있는 걸로 생각됩니다.
          다만 그런 분들은 국산 헤드폰 안 쓰죠.

          국산품을 싫어한다기보다 해외 제품의 효용이 더 높습니다. 하이파이맨은 평판자력식 유닛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줘서 인기가 좋습니다. 소리도 괜찮고요.

          1. 크레신/피아톤은 국수 이어폰을 사보았기에 기억을 하는데… 그냥 궁금해서… 2019년 결산서를 보니 총 3,053억 원 매출액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자회사와의 거래분 즉, 해당 시장에 들어간 것을 공제하면 국내 시장 매출(추정액)은 불과 245.8억원이네요.

            http://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00424000193

            주변에 흔한 100억~300억 대 국내 제조(!) 기업과 다를 게 없다는 뜻인데… 여기에 ‘1959년 대한축침제작소에서 시작’이라는 단서를 반영하면… 말씀대로 오래되고 잘 하는 회사가 점유하고 있는 파이가 너무 작습니다. 국내 무선, 헤드폰, 이어폰 등 소비 시장 규모는 훨씬 더 큰 것으로 아는데 결국은… 말씀대로 중국제든 뭐든 외산 제품이 시장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군요.

            하… 이게 문제네요.

            LG, 삼성은 저리 가라 하고… 크레신/피아톤 말고 딱히 떠오르는 전문 회사가 없으니(물론 제가 모르는 것이고요)… 그 동안 전혀 생각을 못했습니다. 시장에 제품 차고 넘치는데 국산 제품이나 국산 기업이… 이런 현실이었다니… 정말 끙~입니다.

  3. 위 댓글에서 245.8 등 숫자에 심각한 착각이 있었습니다. 제 착각의 이유를 모르겠군요.

    ‘국내 헤드폰 및 이어폰 시장 규모’에 관하여 잠시 조망을 해보았고… 크레신/피아톤 점유율 5%쯤? 그게 너무 작죠?

    글은 다음 링크에 있습니다.

    http://audiopub.co.kr/2020/10/26/cresyn-phiaton-%ea%b7%b8%eb%a6%ac%ea%b3%a0-%ea%b5%ad%eb%82%b4-%ed%97%a4%eb%93%9c%ed%8f%b0-%eb%b0%8f-%ec%9d%b4%ec%96%b4%ed%8f%b0-%ec%8b%9c%ec%9e%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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