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고려전자 마샬 MINI-150DLX 스피커 (1)

글쓴이 : SOONDORI

“문화방송 스티커가 붙어 있어요”, “방송국에 납품했던 모델입니다”, “모니터용으로 썼던 것이예요” 그런 인터넷 수식어가 붙어있는 우리나라 마샬 스피커. 45년 전 제품으로 당연한 듯 레어-아이템이다.

1인치 돔 트위터 + 5½인치 미드/우퍼, 8오움, 베이스 리플렉스, 최대 입력 50W, 50hz~18Khz, 90dB, 크로스-오버 2.5Khz, 205mm × 320 × 210, 4.5Kg, 1975년.

“가로 폭이 20cm쯤 되는데 뭐가 작다고 Mini라 하셨을꼬?” 사실… 다른 마샬 제품의 크기를 생각하면 미니는 미니이고 그냥도 약간 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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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Marshall 스피커

다 좋은데 그런 미니에 문제가 생겼다.

택배 사고. 판매자의 부실한 포장에, 신통치 않다고 생각했던 L사의 묘한 솜씨가 겹치고 나니 선 끊어지고 자석은 혼자 통 안에서 뒹굴뒹굴하고. 빈티지 끌어안고 살겠다는 사람이라면 늘 감내해야 하는 일이고 관찰과 감상이 우선이라 별로 놀랍지도 않다.

이하, 정보화를 겸하는 무덤덤한 응급 수리 내용을 정리해 둔다.

(▲ 더듬어 보니 미드/우퍼 자석에 붙어 있더라는…)

(▲ Mini라고 적어 놓은 것은 이 유닛을 마샬, 정확하게는 동양마샬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뜻)

(▲ 사건의 재구성. 러시아산 냉동 명태 취급하듯 바닥에 던짐? → 완충재가 없는 포장. 그래서 수직 방향 충격이 그대로 → 오래된 본딩 부위 분리 → 자석 날라가고 다이어프램은 크게 뒤틀림 → 와중에 화살표 구간을 지나던 구리선 이탈 → 땜 부위 단선. 이 정도 절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러그(Lug) 가공된 압축 종이 판에 부품을 붙이고 간단히 나사로 고정하였다. ‘고려전자산업(주)’가 선명한 코일을 보니… 감격스럽다. 그야말로 45년 세월의 Jumping!

(▲ 트위터 쪽은 LC형 2차 하이패스 필터로서 F_cutoff = 1 / (2 × 3.14 × Root(L × C) 공식을 이용하면… 2.2uF, (예)1mH 조합 조건의 컷-오프점은 3.39Khz. 미드/우퍼는 mH에 의해 정해지는 어떤 값. 간명한 구조이다)

멀쩡한 한 개로 들어본 소리는 좀 거시기하다. 재생 대역이 넉넉하지 않다. 느낌만으로는 밑바닥은 80hz 약간 아래 쪽이고 고역이 조금 나대는 편. 대략 중음 강조. 머리 속에는 대뜸 1~3Khz를 중심으로 하는 종형 스펙트럼 그래프가 연상되었다.

현재 구성 부품의 상태를 확신할 수 없고 50~18Khz라는 제작사 제시 스펙이 있으니 예단할 것은 아니라지만 그리 강력해보이지 않는 유닛과 4인치 밀폐형 구조의 결합이 음악 감상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과거 방송국 사용 운운은 가벼운 나레이션 모니터링용 정도였을 듯.

뭐… 일감의 평가가 그렇다는 것이고 현물 그 자체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까 소리가 좋든 나쁘든 상관은 없음. 그래서 속마음 간들간들… 다음은 세심한 코일 이어붙이기 작업이다. 이 오리지널 마샬을 살릴 수 있을 것인지?

* 관련 글 : 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고려전자 마샬 MINI-150DLX 스피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