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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표 중국제 FM 라디오, 용감한 짝퉁?

글쓴이 : SOONDORI

따르릉~ 친구에게서, 일종의 제보 전화가 왔었다. 듣자니 어떤 라디오가 값도 무척 싸고 소리도 엄청나게 잘 나온다고.

시간 조금 흘러서…

뭐… 도대체 제품명은 뭐라는 것인지?

다이소를 운영하는 것은 아성 다이소. 따지면 불매운동의 대상일 수도 있는 일본 DAISO와 관련있는 기업. 마침 그 ‘아성’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듯?

* 관련 글 : 천 원짜리 AM 라디오가 팔리는 세상은

아무튼 아성에이치엠피가 유통사, 중국 골드풀전자가 제조사. 모델명을 A1-013484라고 하는데… 이것을 어찌 기억할까? 브랜드 제품으로 홍보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이겠다.

뜯어보니까…

(▲ FM DSP 칩, Beken? Geken? GK11SG)

(▲ 요즘은 발에 밟히는 D-Class 앰프)

다음은 오리지널 모델인 파나소닉 RF-P50. 전통적인 순 아나로그 방식 IC 라디오인데 이제는 구할 수 없다.

* 관련 글 : PANASONIC, RF-P50 라디오

(▲▼ 볼륨 회전 부의 녹색 + 다이얼 인디게이터 황색 + 스테레오 램프 적색 = COLORFUL! 디자인 관점에서, 이 파나소닉 RF-P50은 名作이라고 생각한다. 근 15년 동안 변함없는 모습인 게 방증)

어느 시점부터 파나소닉도 DSP 칩을 쓴 RF-P50D 버전으로 전환하였으며, 그마저도 현재는… 팔고 있나? 조회해보니 여전히 팔고 있다.

다음은 이런저런 자투리 사진들.

(▲ 가격을 생각하면 아무렇게나 들러붙은 본드는 이해를 해야 함. 누구라도 그럴 수 있다)

(▲ 이 볼륨에는 ON/OFF 기능이 없다. 보이는 그대로, 삭제됨)

전압제어 동조 방식이니 가변저항의 품질이 절대적일 것인데… 그렇게 부품을 선정한 듯하고, 소비자 가격을 생각하면 대체로 잘 만든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건전지 두 개 넣고 ON. 소리 잘 나온다. 조작감도 그럭저럭이다. 다 좋은데…

이 라디오의 존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파나소닉으로부터 모방의 허락을 받았다면 Clone이 되는 것이고 허락이 없었다면 Fake.

전자라면 일본 DAISO-파나소닉의 끝물 거래로 보면 되겠고 후자라면 다이소의 누군가는 매우 용감한 것이다. 그런데… 파나소닉에 망조가 들었다고 해도 경쟁 모델 RF-P50D를 판매하면서 아성다이소와 금형 거래를 한다고?

그래서 개인적인 판단은 FAKE, 짝퉁 냄새가 폴~폴~

사족으로…

○ 부가세 포함 5천 원에 팔면 장사 잘 하는 다이소, 일본 다이소가 얼마에 납품받는다는 것인지? 500원@10만 개? 천 원@1만 개?

○ 아쉽지만 싼값을 한다. 묘한 실버 코팅 마감에, 뭔가 가볍고 부실한 느낌에, 틈새는 쩍~ 벌어졌고… 조립도가 떨어지는 제품.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불과 5,000원인 가격. (한편으로 생각하면 원가절감을 하지 않아서 AM도 나오고, 오리지널 디자인을 준수하여 몇 가지가 제대로 가필된, SiliconLab DSP 칩이 들어간 신형 RF-P50D의 인터넷 최저 가격이 1만 3천 원이니 자원의 합산 가치로는 대단한 메리트는 없음. 8천 원 차이뿐이라…)

(▲ 파나소닉 제품에서 AM/FM 선택 버튼이 위치하는 곳. 그것을 ON/OFF 형식으로 변경. (전원 단속 기능이 있는 볼륨이 비싸서?) 그래서 더, 파나소닉으로 부터 허락을 받지않고 누군가 Laser Scan으로 모델링한 다음, 적당히 면을 수정한 것으로 판단함)

○ DSP 칩을 포함하여, 100% 중국 부품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니… 그들의 무지막지한 제조 능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 사례.

○ 여전히 중국인은 용감하다. 물건을 주문한 아성다이소의 누구도 용감하고. (사실관계나 배경은 무엇인지? 이 멘트가 오류이기를 바람)

결어. 이런 무자비한 생태계에서 Made in Korea 국산 라디오를 만들던 제조사들이 여전히 건재하기를 바랐던 게 정말 지나친 욕심이었다는… 여러모로 참 아쉬운 세상이다.

* 관련 글 : 국산 라디오를 만들었던 회사들


(내용 추가) 파나소닉의 음각 문구는 “… Replace with fresh Batteries of the same kind, <빈칸> observing polarity…”인데 다이소 라디오에는 빈칸이 없고 양각으로 처리. 아무래도 레이저 스캔 후 적당히 가필한 게 맞다 싶고… 무단 카피일 가능성이 크다.

“아성 다이소는 일본 DNA이라서 그래도 되나?”

(▲ 영문 문구에서 번호 순서대로 넣으라고 했는데… 파나소닉에는 지시에 맞는 순번과 그림이 있고 중국제에는 없고. 그냥 생각 없이 문구를 베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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