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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에서 빈티지 오디오 구매하기 (3), 경매 입찰

글쓴이 : SOONDORI

저쪽에 있는 것을 내 쪽으로 옮기기 위한, 이베이의 핵심 기능 버튼으로… 흔히 보이는 [즉시 구매, Buy It Now] 버튼, 구매자가 희망 가격을 먼저 제시하고 협상을 요청하는 [흥정 제시, Make Offer] 버튼 그리고 경매에 참여하는 [응찰, Place Bid] 버튼 3종이 있다.

* 관련 글 : 이베이에서 빈티지 오디오 구매하기 (2), 기본적인 물품 탐색과 구매

응찰과 입찰… 먼저,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게 좋겠다. ‘경매’로 불리는 전형적인 거래 프로세스에서, 1) 판매자가 거래 조건을 정의하는 것을 ‘입찰’, 2) 그 입찰에 대한 구매자의 반응을 ‘응찰’, 3) 응찰 결과에 따라 거래하기로 최종 확정하는 것을 ‘낙찰’이라고 해두고… (구글 번역기는 개념을 구분하지 않고 통상적으로 쓰이는, 그럭저럭 용어인 ‘입찰’로 표시 중)

■ 응찰 가능 물품

검색 목록에 ‘응찰(=Bid)’, 통상의 용어로서 ‘입찰’이 적혀 있는 물품을 대상으로 한다. (맨 위 탭에서 [경매] 버튼을 클릭하고 재분류된 목록만 볼 수도 있음)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 A : 100%가 아닌 98.7%?, B : 경매 종료 즉, 낙찰자 확정 시까지 남아 있는 시간, C : 자동 번역에 의해 ‘입찰자 수’로 번역되었지만, 본래는 ‘응찰자 수’가 맞겠고… 막 시작된 경매 건으로서 현재는 1명, D : 국제 배송 조건에 따라 국내 관세 등 금액이 추정, 제시되었다. 그러므로 구매자가 모든 비용을 추산하고 정확하게 응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상태)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똑같으니까 판매자 정보 조회는 당연히!

(▲ 25개의 물품이 더 있다. ‘Sold on commission or bought for cash’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전문적인 판매 사업자. 2건의 부정적 의견은…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음. 구매자 귀책인지 판매자 귀책인지는 누구도 모를 일)

그다음, 먼저 입찰한 분들의 활동을 확인한다. 시간 경과에 따르되 응찰자 수가 많고 & 응찰 변경 횟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크게 관심을 받는 물품이라는 뜻. 그 상황에서 치열하게 남들과 경쟁할 것인지 그만둘 것인지를 빠르게 판단하는 게 좋다.

(▲ 이제 막 시작한 경매 건이므로 입찰자 1명. 그래서 현재 정보는 의미가 없음. 마지막 1초까지 가봐야…)

■ 응찰 정보 입력

이베이 경매의 입찰 → 응찰 → 낙찰 → 금액 지불은 완벽한 법적 거래이다. 구매자가 [응찰하기] 버튼을 눌렀고 시간이 지나서 낙찰되었다고 하면 무조건 거래할 의무가 있다. 그런 만큼 신중해야 하는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취소의 권한은 오로지 판매자에게만 있다.

지불 가능 예산은 미리 생각해두었다고 보고, 물품을 확인했고 판매자도 확인했으니… 응찰은 적당한 금액을 입력하고 [응찰하기, Place Bid)]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그러면 끝. 끝? 그렇다. 입력 화면에 [1초 전에 응찰한 것 취소] 버튼은 없음.

이베이 경매는 ‘적당한 금액’의 판단이 관건이다.

우선, 입력 금액은 낙찰 금액이 아니다. 구매자가 일종의 응찰 한도액을 지정하는 것으로서, 실제 금액 제시는 야금야금 응찰 금액을 올리고 간을 보는 ‘자동 입찰(응찰)’ 로직에 의해 처리된다.

예를 들어, 응찰자 A와 B가 경쟁하고 있고 각각 $100, $200을 입력했다고 할 때, 상식선에서 보면 B가 낙찰자가 될 것이고 $200은 최종 낙찰 금액이 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A의 한도액 $100에, 자동 입찰 로직이 산출한 (예) $1가 더해진 $101이 최종  낙찰 금액이 된다. 그러니까… 응찰 금액의 입력은 “그래? 상대방이 계속 경쟁하자고 하면 $200까지 마음 놓고 써!”라고 말하는 셈.

○ 다음으로, 그 $200은 구매자가 지출하기로 마음먹었던 일종의 예산액이자 극단의 조건에서 무조건 써야 하는 비용이 되는데… 최대 $200 물품가에 배송비, 세금 등 고려한 총금액이 정말로 타당한 것인지를 잘 따져봐야겠다. 응찰 전에 Worst Case를 상정한 합리적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는 말씀. 자동 응찰(입찰)에 의해서 $200보다 더 작은 금액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도 있지만, 논리만으로는 그렇다.

○ 응찰했고 $101에 낙찰자가 되었는데 결제하지 않는다면? 이베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클레임을 제기하는지는 모름. 삐뽀삐뽀 폴리스가 대문을 두드릴 일은 없겠지만, 나라와 국민을 망신시키면 안 된다는 절대 명제가 있다. 더불어, 이베이는 구매자의 이메일, 핸드폰 번호, 주소를 알고 있으며 또… 구매자의 이베이 계정에 상대방의 평가가 그대로 반영된다. 판매자도 구매자 정보를 열람하니까 훗날 아주 좋은 물품이 나와서 [즉시 구매] 버튼을 눌렀는데 다른 판매자가 거래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고.

■ 낙찰 후 처리

별것 없음. [즉시 구매] 버튼을 누른 것처럼, 이베이가 제시하는 바에 따라 PayPal 결제를 진행하면 된다.

참고로 딱 한 번 T/T 송금 조건의 거래를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은행 창구에 가서 상대방 은행 정보를 제시하고 그러다가 정보가 이상해서 철수하고 다음 날 이메일을 보내고… 그러다가 없던 것으로 하자는 상대방의 일방적 멘트가 말라오고 그래서 매우 불쾌하고 불편했던 기억이. 그리하여 PayPal 거래가 아닌 물품은 무조건 Pass.

■ 누가 먼저 엔터키를 눌렀나?

영화에서처럼 누가 로저 래빗을 죽였는지는 모르겠고… 경매는 경매. 기본은 최고가에 엔터키 먼저 누른 사람이 우승자. 그런데, 영국의 응찰자와 대한민국의 응찰자가 경매 종료 0.00000001초 전, 동시에 엔터키를 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또는 부산에 거주하는 홍길동 씨와 강원도에 거주하는 김미숙 씨가 동시 응찰했다면?

‘동시’라는 것은 사람이 느끼기에 그런 것이고 무척이나 빠른 PC나 서버 시스템은 분명하게 시간 차이를 알고 있다. 그보다는… 우리나라 안에서도 네트워크상 시간 지연이 존재하고 아주 멀리 떨어진 나라들 사이에서는 네트워크 시간 지연이 더 심각하다는 게 문제. 이게… “동액이라면 누가 먼저 눌렀습니까? 누가 나중에 눌렀습니까?”를 공정하게 판별해야 하는 경매에서, 그런 입장의 이베이에게는 불특정 다수의 의사를 접수하고 그것의 절대 시간을 경매 종료 시간과 비교하는 게 심각한 고민거리이다.

응찰자의 마지막 반응을 메모리에 저장하고 전체를 일괄 비교하되, 정확하게 경매 종료 직전에 엔터키를 누른 사람과 0.0000…1초 후 엔터키를 친 사람 등을 판별하는 고도의 로직이 적용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런 것은 이베이가 다 알아서 할 사항이고…

그런 조건에서, 이베이가 공정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독한 열정과 욕구를 갖고 어떤 물품을 낙찰받으려는 구매자는 30초, 10초, 3초, 2초, 1초 전에, (반응 지연이 있는) 화면을 보면서 실시간 응찰하는 것을 상상하면 안 된다.

상대편을 대행하는 자동 응찰 로직이 돌아가고 있는 마당에, 도저히 사람이 그렇게 반응할 수는 없음. 그러므로 마지막 날의 응찰자 수와 그들의 반응을 보고 조금 넉넉한 금액을 입력한 다음, 잠시 이베이를 빠져나가는 게 속이 편하다. 되든가 말든가,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려니… 최종 우승자가 되면 이메일로 통보가 온다.

■ 총평

이베이 로직은 국내 장터들의 운용 로직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수하고 어찌 보면 압도적으로 안전하며, 무엇보다 거래 물품의 종류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럼에도 국내 택배비 1~2만 원에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국제 물류비가 치명적 약점인데… 대체로 총비용은 국내 장터 거래보다 작지 않음. 종종 더 많이 든다. 그러므로 이베이에서 아주 좋은 기기를 구할 수는 있겠지만, 아주 싸고 아주 좋은 것을 구할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듯. 국제 물류비만 해도 밑에 깔고 가는 기본 비용이니 그냥… 이베이를 국내에 없는 기기를 구하는 곳 정도로.

한편, 도 아니면 모를 선호하는 개인 취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1) 에라이~! [즉시 구매]를 클릭하거나, 2) 입찰 모드일 경우, 혼자서 일방적으로 정한 금액을, 마치 ‘즉시 구매’ 금액인 양 입력하고 곧바로 엔터키! 방금 공장에서 출하된 신품이 아닌데, 판매자가 기기 상태를 장담할 수 없고 구매자도 모르는 상황인데 몇만 원 더 주고 말고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 관련 글 : 일본 야후 옥션에서 빈티지 오디오 구매하기 (1), 갈파파고스화된 일본의 온라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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