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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오디오 세상 : Roadstar RS-7575HQ 카 스테레오

글쓴이 : SOONDORI

“고맙습니다” 아래는 2022년 8월 28일, 김형용 님께서 탐색의 단서를 제공해주신 유럽 로드스타 브랜드의 자동차용 오디오. 그런데…

“머라는겨? 시방…” 박스 귀퉁이에 “Components from Japan, Made in Korea”라고 적혀 있다.

전자식 튜너, (심각한 뻥~! 표기) 400W+400W, 7밴드 EQ, 5밴드 그래픽 표시, 도난 방지 기능, 182mm × 53 × 174, 1990년대 초반 추정.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carousell.ph/p/vintage-roadstar-car-stereo-1023973456/)

아무래도 Roadstar는 일본 브랜드인 듯.

제2차 세계대전이 확산 인자가 되었으리라 상상했던… 별, 장군, Star를 쓰는 취향도 그렇고 아래와 같은 1970년대 제품이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래전부터 활동했던 모양이다. 그러므로 단순 OEM 제조 사례인 듯.

(출처 : https://www.catawiki.com/fi/l/16894565-vintage-and-super-rare-roadstar-rs-2015-classic-stereo-radio-cassette-player-1970s-checked-working)

힌편으로, 잠깐 자존심을 긁었던 코멘트는 굳이 작은 크기 Made in Japan 스티커를 제품 전면에 붙이던, 어떤 일본 기업들의 행태를 기억하게 만든다.

작은 스티커… 돈을 좀 벌기 시작한 언제부터인가 Made in Japan, ‘일제’를 적극 강조하자는 범 국가적 정책이나 공유 행위가 일관되게 추진되었는지도 모름. 대체로 그런 촌스러운 행동은 주로 1970년대쯤에? 여러 건을 목격함.

그런 식의 어색한 Japan 강조는 1980년대 이후로, 각 사 브랜드명이 강조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뭐… 파이오니어가 일제라는 것을 지구촌 모두가 아는 국면이 되었으니까…

* 관련 글 : 자동차 오디오 세상 : 현대자동차 후기형 엘란트라의 카 스테레오

 

6 thoughts on “자동차 오디오 세상 : Roadstar RS-7575HQ 카 스테레오

  1. 88년인가 학창시절에 소니회장 모리타 아키오씨의 자서전인 ‘소니 스토리’ 를 아주 정말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원래 책 제목은 ‘Made In Japan’ 이었습니다. 당시 원 제목 그대로 국내에 번역서를 내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생각되어 제목을 바꾼 것 같습니다. 전쟁 후 원자폭탄으로 부터 시작된 기술 격차의 충격과 맥아더 군정부가 들어서게 되면서 일단 무조건 미국을 배우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영어학습붐이 일었고 그 덕분에 소니의 전신 토쿄통신공업사의 창업 품목인 녹음기 사업이 성공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트랜지스터 라디오 수출도 하게 되었는데 50년 후반 수출 초반에는 Made In Japan이라는 표시를 최대한 잘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합니다. 제품 뒤 ‘Made In Japan’ 부분만 글자를 세로로 눞여 이탤릭체로 찍어내거나 글자 크기를 아주 작게 해서 눈에 쉽게 띄지 않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50~60초반에 일본산 전자 제품에 대한 서구에서 인식은 버튼이나 다이얼이 튼튼하지 못하고 제품의 수명이 오래가지 못하는 장난감 같은 그런 이미지 였다고 합니다. 하긴 당시 GE, AR, RCA, 피셔, 마란츠, JBL 같은 제품의 수준을 보면 일제와는 비교가 될 수 없었겠지요.
    제조비용 상승으로 미국 가전회사들이 일본회사들에게 OEM 하청을 주기 시작한 60년대에
    가정에서 가전제품이 고장났을 때 일제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아..거봐, 이거 일제잖아’ 이런 비아냥을 흔히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1. “이거 일제자나~~”

      네. 갑자기 잘하는 경우는 없군요. 다들 어떤 단계를 밟아가며… 그런데 일부 일본인들이 아직도 Japan이 천하제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큰 착각이겠지요?

      한편으로, 학력고사 문제 하나 더 맞추고 평생을 남다르게 살려는 사람도 많이 있으니 뭐라고 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까지 해보았습니다.

      자만심은 인간의 밑바닥 본능인가 봅니다?

  2. 네.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지금 찾아보니 영문판에 이렇 적혀 있네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88년 당시 김영사에서 번역본을 냈었고 ‘일제’ 표시를
    이탤릭채로 적거나 제품 바닥이나 맨 구석에 배치하기도 했다는 한글 번역본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일단 제가 찾은 부분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네요.

    출처: ‘Made in Japan-AKIO MORITA and SONYA, SIGNET BOOK, Nov 1988 12

    “Most people in the United States and Europe, I learned, associated Japan with paper
    umbrellas, kimonos, toys, and cheap trinkets. In choosing our name we did not
    purposely try to hide our national identity—after all, international rules require you
    to state the country of origin on your product—but we certainly did not want to emphasize it and run the risk of being rejected before we could demonstrate the
    quality of our products. But I must confess that in the early days we printed the line
    Made in Japan” as small as possible, once too small for U.S. Customs, which made us
    make it bigger on one product.”

    즉 소니도 수출초기에는 바이어들이 제품을 보기도 전에 ‘일제’라고 거절당할까봐 전정긍긍
    했고 최대한 일본산이라는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Made In Japan’ 이라는 원산지표시를 아주
    작게 인쇄하는바람에 미국 관세청에서 원산지표기를 더 크게 하라고 지시 받기도 했었다.

    1. 천하의 소니도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군요.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인지가 궁금해지고… SONY에 대새서는… ATRAC3 제품에 고집을 부리던 즈음이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변한 시점이 아닐까 싶네요.

      사람이든 기업이든, 초심의 유지는 참으로 어렵고 또 중요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3. 네. 참 모리타 아키오씨의 책 내용도 살짝 그렇고 이분이 80~90년 여러 매체들과 인터뷰한것을 보면서 상당히 눈치빠르고 약삭빠른 사업가라고 느껴젔습니다. 제품의 개발은 이부가 마사루가 거의 담당했었고 이분은 영업담당이었는데 여러나라에 세일즈 출장을 가면서 미국, 유럽, 중동의 부유층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도 세련된 최신 신제품들을 사서 집과 사무실에 놓아 두는 것에 상당히 놀랐다고 합니다. 당시 일본도 전쟁통에 모든 물자가 귀하고 부족한 어려운 시절을 보냈었고 절약을 강요하는 시대에 살았다 보니 서구의 부유층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그런 해외출장에서의 그러한 여러 경험들이 쌓이면서 일단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고, 기존에 없던 세련된 제품이면 가격은 다소 지나치더라도 상류층을 먼저 공략하면 결국 전체시장에 먹힌다는 생각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소니 스타일’ 니라는게 나오지 않았나 합니다. 이분이 헤르베르트 폰 카랴안, 레너드 번스타인 같은 세계적 지휘자들과 벤츠, 휴즈 항공사, 음반사 회장, 여러 기업 대표들과 교류하면서 소니 신제품들을 주기적으로 선물로 뿌렸고 나름 효과를 봤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세계적인 표준화와 정보화 시대에 세계적인 지식과 기술의 공유라는 부분에서 폐쇄적 일본기업들은 한계가 분명히 있었고 소니 역시 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베타막스로 시작해서 DAT, 미니디시크, 메모리스틱 등 독자적 방식만 고집하다 어려움이 봉착을 했는데 아마 이는 일본의 전통적 자연 환경도 한몫을 하지 않았나 합니다. 지진, 해일 등 자연 재해가 많은 나라에서 외부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작동하고 생존할 수 있는 기능이나 능력이 일본에서는 필수인데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 개발된 여러기기들은 외부의 연결 없이 각자
    자기방식대로 독자적으로 작동하는 Standalone 기기들이 많고 이는 점점 국제표준에서 멀어지고 네트워크 기반의 신기술 진입에 아주 큰 장애가 되었을 것입니다.

    1. 글 잘 읽었습니다. 이곳에 남아서, 이후 열람하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전통적 자연 환경도…”라는 문구에서 갑자기 숨통이 트입니다. 누군가와 오디오 외적인 것에 대해서 대화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제 생각은요.

      일본 오디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해야 하고 그 경우 그들의 자연환경을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지진과 쓰나미가 빈번한, ‘불의 고리’에 정확하게 위치한 그 섬나라는 거주민을 압박하는 독특한 환경이 있지요. 오리지널 일본인은 체구도 작고 치아 구조에 문제가 있고 힘도 없고 그러니까 더 모든 게 무섭고… 그래서 자신을 지켜줄 강한 사람이 필요하고… 그런 모든 두려움이 뼈속에 깊히 박혀 지금까지 점철되는 상명하복 문화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하죠. 그리하여 지나가던 무사를 쳐다봤다고 목을 베는 게 합당한 나라가 되고… 폭탄을 안고 어린 아이가 보트를 타고 미군 함선을 향해서…

      네… 예를 들어 발바닥 마찰력을 가지고 싸우는 스모는 직하중이 관건이라서 최대한 몸 무게 많이 나가는 (그래서 빨리 죽는) 자신보다 월등하게 거대한 사람을 키우는 경기가 되어 버렸고 일본에 노포가 많은 것은 딴 짓하지 말고 본래 하던 것이나 하라는 주군 봉사의 Rule이 강제되는 그러면서 봉건적 사고에 익숙해진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식 “까라면 까라!” 짜맞춤 삶에서 일제 오디오가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인은 하드웨어 취급에 능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곁눈질 못하고 실물을 오래 만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은 어색해 하고… 일본 스피커가 대체로 그렇고 그런 것은 소리가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존재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만일 모리타의 소니가 소프트웨어 회사였다면 지금의 명성은 없었을 것이죠?

      시간이 흘러 오픈 플랫폼, 오픈 소스 기반으로 무엇이든 뚝딱 만드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드웨어 중심의 소니가 도저히 맥을 못추는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했고요. 소니가 하드웨어보다 손에 안 잡히는 무형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더 큰 돈을 벌고 있다지만, 그것은… 본래 본인들이 만든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일은 미국인들이 하고… 그냥 투자자 입장의 이득일 뿐이죠?

      기본적으로 “일본 오디오는 국산 오디오보다 뛰어나다”라고 생각합니다. 수십 년을 앞서 나갔던 기술적 우위가 있었겠고 제조/조립 품질이 좋고 뭔가 플러스 알파의 디자인 요소까지 덤으로 포함하면… 저는 일본 오디오 좋아합니다. 소니 제품은 색상 방점 때문에라도 좋아하고요.

      그런데 김*용 님과 댓글 대화를 하면서 다시금 생각했던 것으로서, 말씀대로 “그들도 처음부터 그렇게 잘 만들지는 않았다”가 중요하겠습니다. 또.. 후발 주자 대한민국은 막… 잘 하려고 했다가 마침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의해 상승의 기회를 잃었다 정도로… 그렇게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편안한 주말되시기를…

      p.s. 그리고 유명한 기업가들은 만능에, 도적적으로도 완벽한 인간으로 포장이 되는데 가만 보면 그 옆에 순수하고 천재인 어떤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승자만 기억을 합니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모리타도 분명히 어떤 악성 인자를 갖고 있지 않았을까요? 큰 사업은 그런 게 없으면 안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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