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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asonic TR-001, 최첨단 꼬맹이 아날로그 TV와 우주 경쟁 그리고 무서운 소련

글쓴이 : SOONDORI

아주 먼 옛날인 1970년의 조금 전에 맛보기로 소개되었다는, 아주 앙증맞은 CRT를 탑재한 아날로그 흑백  TV.

미쓰비시제 1.5인치 흑백 CRT, IC 기반 제품, 미쓰비시제 니켈-카드뮴 재충전 배터리, DC 5V, 약 57mm × 108 × 190, 배터리 포함 약 840g, 11만 엔, 첫 소개 시점 1968~1969년.

(이상 출처 : http://www.transistorforum.nl/forum/index.php?mode=thread&id=36798)

하나, 둘, 셋… 무려 11개 IC 사용한다. 컴팩트한 기기를 만들려니 단일 소자를 가지고는 아예 구현이 불가능했던 것.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s://archive.org/details/PanasonicTR001PersonalPortableTelevisionSchematics/page/n7/mode/2up)

그런데 그것은, 마쓰시다가 필요한 IC를 설계, 제조하고 아닌 것은 일본 시장 내에서 입수할 여건이 되었다는 뜻이 된다. 그렇게 보면 1960년대 말, 일본의 기능성 IC의 설계 및 제조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는 것이 되고… 물론, 미국이 꽉 쥐고 있었던 마이크로컨트롤러나 CPU 제품은 그렇지 않음.

* 관련 글 : Keithley 168 멀티미터와 Made In Korea 부품

(출처 : http://guenthoer.de/doku/techdat-panasonictr001.gif)

영상이 나오는 장치가 워낙 신기했고 그래서 더, 들고 다니며 보고 싶었을 시장의 요구가 있었겠지만, 한 땀 한 땀 이렇게 작은 장치를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하다. (표제부 사진 출처 및 초소형 TV에 관한 일련의 글 열람 : http://www.taschenfernseher.de/roehre.htm)


○ ‘우표 크기’로 언급된 1.5인치 화면이 너무 작아서, 2인치로 확대하는 탈부착형 돋보기 기구물이 함께 제공된다. 그래봐야 눈이 나쁜 사람은…

(출처 : https://blogs.panasonic.com.au/consumer/tiny-town-travelvision-tv-from-our-flashback-files/)

○ 확실히 1970년대는, 아폴로 11호의 성공(1969년)이 만들어낸 ‘꿈의 우주 시대’였다. Space를 암시하는 동그란 TV, 동그란 라디오, 동그란 의자, 동그란 이것, 동그란 저것, 동그란 무엇… “우주인의 헬멧 스타일이면 더 좋고~♪♬”

(출처 : https://www.ebay.com/itm/144692564270)

(출처 : www.reddit.com/r/vintageads/comments/vqnhp6/westgerman_panasonic_national_orbitel_tr005_eu/)

[ 관련 글 ]
일본 브랜드, WELTRON
Tandy 우주선 라디오, Made In Korea

미국 중심의 세상에는 언제나 좋은 상상만 있었을까?

한편으로는 소련제 핵미사일을 걱정하며 탁자 밑으로 기어들어가는 훈련을 하거나 소련의 스푸트니크 위성 발사(1957년) 이후로는 계속해서, 기술적으로 우월한 소련을 노려보며 잔뜩 긴장했던 시대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아래 TR-001의 홍보물에는, “자, 이제 당신은 25만 마일 밖 달나라에서도 러시아인이 달려오는 것을 감시할 수 있습니다! (Now you can watch the Russians coming even if you’re 250,000 miles from home!)”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출처 : https://www.ebay.com/itm/154135515126)

그렇게 말해도 논리가 성립했을, 진주만 폭격에서 시작된 본토 침략의 망상과 구도가 비슷한 비유라니… 마쓰시다가 겁이 많고 종종 정신이 빈약하기까지 했던 미국인의 심리를 매우 잘 간파했다고 본다.

자고로 극도로 오만하며 항상 타인을 괴롭히는 자, 너무 시끄럽게 꽹과리를 치는 자, 많은 총을 가진 자의 과한 행동은 이 세상이 너무 두렵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며…

빈티지 기기 이야기를 적다가 샛길로 너무 나갔다. 이쯤에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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