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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의 역사를 만나다] 칼라스 케이사운드랩, 김상윤

글쓴이 : SOONDORI

20여 년 업력의 국산 스피커 제조사 금잔디음향. 어느 날, 케이사운드랩으로 사명이 바뀌었고… 그런 Callas 브랜드가 잘 유지되고 있다. 이하는 2023년 1월 30일에 진행한 방문 인터뷰의 기록.

○ (인사말을 주고받은 후) 아버님께서 하시던 사업체에서 출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대별로 분류된 과거를 알고 싶습니다.

■ 저는 78학번 법대 출신입니다. 80년대 중반까지 법 공부를 한다고, 사법시험 공부를 한다고… 그랬습니다. 입학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역시 적성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 아버님께서 법대 입학을 주장하셨던 것인가요?

■ 네 아버님이 주장을 하셨죠. (웃음) 그러고 나서는 결혼을 하게 되었고 이후 마지막 3년 정도를 더 열심히 했지만, 암기 위주 공부가 응용력 위주인 사람과는 너무 안 맞아서 포기했습니다. 그 당시 아버님께서 낙원상가에서 악기점을 하셨지요. 그게 80년대 말입니다. 거기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 적성과 맞지 않는 길을 갔다가 적성에 맞는 길을 찾는 과정이었군요.

■ 네. 당시 상가에서 신디사이저가 유행이었는데 다들 어떻게 다룰지를 모르시더군요. 야마하 DX-7이라는 대단한 제품이 있었는데요. 두꺼운 영문 매뉴얼을 번역하고… 그랬더니 신디사이저를 직접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상품으로 취급했던 신디사이저가 수입선 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되어서… 신디사이저는 일본이 최고였으니 어찌하겠습니까? 세관원들과 씨름을 하면서 온갖 역사가 이루어지죠. 할 짓이 못 된다는 고민을 하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낙원상가에서 프로 음향 장비가 오르내리더군요. (駐, Rental 장비로 추정) 저것은 무엇인가? 본래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집에 시스템도 있었고…

○ 악기상을 하신 아버님의 영향인가요?

■ (웃음) 아버님은 음악을 그리 좋아하시지는 않으셨어요. 저는 클래식 음악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프로 음향 장비 대여 사업을 하면 좋겠다고 판단하고 되지도 않을 대형 시스템을 샀습니다. (웃음) 운영도 제대로 못 하는 상태에서. 그게 액티브 크로스오버를 쓰는 것이었는데요. 그것을 만지면서 제대로 된 장비를 더 구입하고 또 그러면서 경험이 늘어나고… 그렇게 90년대 초부터, 90년대 내내 프로 음향 사업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게 별 효률이 없더라고요. 결국은 크로스오버에 앰프 여러 개가 물리고, 한 개의 소리를 내기 위해서 많은 장비가 물리는 구조입니다. 운반에 힘이 들고 스피커도 여러 개이고…

○ 대역별로 분할하고 앰프 여러 대, 스피커 여러 개를 붙이는, 그런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멀티 방식의…

■ 네. 어차피 앰프 하나에서 전체 주파수가 나오니까 앰프 출력 이후에서 대역을 분할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가정용 오디오가 그렇게 되어 있지요? 그때 누군가 인켈 하이파이 스피커의 수리를 의뢰한 일이 있었습니다. 뚜껑을 열고 스코프로 파형도 보고… 충격적이었습니다. 회로가 하는 일은 없었지요. 그래서 코일을 대걸레 봉에 감고 어쩌고 저쩌고… (웃음) 

○ 실험 정신이 대단하셨네요. (웃음)

■ (웃음) 그렇게 회로를 만들었더니 어느 정도 정돈된 소리가 나오더군요.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1997년~1998년에 회로 보완 방법을 고안하여…

○ 그게 인터넷에 언급된 특허 내용인가요?

■ 네. 행정적인 시행착오를 거쳐서 ‘멀티웨이 스피커 시스템의 주파수 평탄화 방법’이라는 발명 특허(10-2000-0046313, 1998.12.31)를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가 되어서는 하이파이 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그즈음에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었고 마침 실용오디오에 가입을 했었는데요. 그곳에 특허증을 받은 기념으로 만든 자작 스피커를 소개하였지요. 몇몇 회원분이 사업장에 방문하여 들어보시고… 그렇게 구전 홍보가 되면서, 갑자기 실용오디오에서 칼라스가 화두가 되었답니다. “공구 한 번 합시다” 그렇게 되었고요.

* 관련 글 : 국내 사이트 소개, 실용오디오

○ 네. 자연스럽게 스피커 개발이 진행되었군요.

■ 첫 번째 제품은 2 웨이 칼라스 B1이었고 200조를 제작했는데 금방 동이 났습니다. 가격은 40만 원 정도였고요. (웃음)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돈암동에 사무실을 얻고 본격적으로 하이파이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게 됩니다.

○ 저는 금잔디라는 단어가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어떻게 작명하신 것입니까? 이것은 이국적인 케이사운드랩 개명의 배경을 묻는 것과 같겠군요.

■ ‘금잔디’는 선친께서 지으신 이름입니다. 그에 따라서 (주)금잔디음향으로 하였다가 법인을 폐업하고 개인 사업으로 바꾸면서 KSOUNDLAB 정했습니다. 이름에서 K가 금잔디를 의미하기도 하고 KOREA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 그러면… 칼라스는 마리아 칼라스에서 나온 것인가요?

■ 공구용 북 셀프 스피커를 만들면서 모델명을 지어주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직원이 “혹시 좋아하는 가수가 있습니까?” 묻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전무후무한 소프라노인 마리아 칼라스를 떠올렸습니다. (웃음)

○ (웃음) 로고 디자인은 누가 했습니까?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 돈암동 시절에 많이 알려졌어요. 사람들이 와서 듣고 가고 그랬는데 그중에 디자인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모르고 있던 참에 카페에 도면이 올라왔고, 소리가 너무 좋아서 로고를 몇 개 만들었으니 선택해서 쓰시라는 글이 적혀 있었네요. 양쪽으로 스피커가 배치된 모양이 아주 좋아서 계속 쓰고 있습니다.

○ 실용오디오 개설일이 1998년입니다. 2000년대 거치고…

■ 2000년대 초에는 칼라스 사업이 꽤 좋았습니다. 와싸다닷컴에 스피커를 추천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면 여러분께서 칼라스를 추천하고 그랬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니까, 2005년쯤이 되니까 추천 빈도가 줄어들고 조금 시끄러워졌고… 

○ 사업상의 이해 충돌로 이해됩니다.

■ 네. 그렇게 썰물과 같은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는 고차(高次) 필터를 중시하면서… 계속 그렇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B1은 3차이고 이후는 그 이상입니다.

○ 그러면 잠시… 고차 필터 선호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 고-중-저가 묶이는 스피커 시스템에서, 음이 섞이고 청감이 불편해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크로스오버점 통제 불량으로 대역 음이 섞이는 현상 때문이겠지요?

■ 사람들은 음 밸런스 위주로 선호도를 표현하는데… 오래 들을 수 없는 스피커는 대부분 인접 대역 간 간섭이 심해서입니다. 간섭을 최소화하는 게 네트워크가 해주어야 하는 일이지요.

○ 네. 덩어리 덩어리를, 무 자르듯 자르면 될 일이겠죠.

■ 네트워크는 아날로그 회로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러나 Slope를 최대한 가파르게 만들어 대역 간섭을 최소화하면 각 유닛이 본래 할 수 있는 만큼만 일을 하게 되니까 명료한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 네. 키 센텐스는 “너는 네 소리만 내라”가 되겠군요.

■ 그렇지요. 

○ 그런데 차수가 커지면 필터를 만드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니까 설계와 현실이 다른 부분이 나타나지 않습니까?

■ (웃음) 설계와 현실이 다르지 않게 만드는 것이 결국 노하우가 되겠습니다. 물론, 고차 필터는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게 단점입니다. 그래서 단점은 줄이고 장점은 크게 부각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계속해왔던 것이지요. 사실, 칼라스 스피커에 대해 사람들이 비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모델 업그레이드가 빈번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최적점을 찾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나온 것이 고차 필터의 질감형 튜닝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는 상당 부분이 정리가 되어 UCC 즉, Unit Characteristic Compromising이라고 명명한… 유닛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UCC 기법으로 튜닝하니까 소리의 투명도가 상당히 좋아지더군요. 예전의 ITM 기법 즉, 음악성을 중시하되 기술적인 부분을 일부 타협한 Integral of Technology and Music 기법을 UCC 기법으로 전환 중에 있습니다. UCC 기반으로 제작하면 소리가 매우 깊고 투명하고 스피커의 존재감이 잘 안 느껴집니다.

○ 그렇다면 기존의 ITM 방식이 UCC 방식으로 바뀐다 또는 바뀌었다로 이해하면 됩니까?

■ 고차 필터의 타협책으로 ITM이 나오고… 물론 ITM에서도 주파수 분리라는 면에서는 양보가 없었습니다. ITM 방식 자체의 장점도 있고요. 다만, 최근에 와서 고차 필터가 가진 여러 고민이 해결되었기 때문에 UCC에 더 집중하는 것입니다.

○ 그러면… 후반부에 질문드리려고 했는데 곧바로 질문드리겠습니다. 작금의 국내 스피커 시장을 보면, 대기업의 오디오 사업 철수에, 소비자 갈팡질팡에, 작은 중국제 블루투스 스피커의 득세에, 뚜렷한 국산 브랜드 약진도 없고… 그럼에도 칼라스가 오랜 시간 존재감을 유지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시장에 대한 평가를 이야기해 주시면요?

■ 칼라스 스피커… 제가 생각해도 그 위상은 좀 묘합니다. 발전도 안 하고 사장이 된 것도 아니면서 면면히 이어져오고 있는데요. 그러나 나름의 생각으로는, 칼라스 스피커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운드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여러 브랜드 스피커를 열어보게 되는데요. 아직까지는 위협적이라고 생각할 만한 시스템을 보지 못했습니다. 여러 제작사가 네트워크는 필요악이라는 생각을 하는 듯합니다. 기술적 투자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주파수 특성이 좋고 유닛별 특성이 좋아서 감동적으로 나오는 부분은 있지만, 오래 들었을 때 소리가 무난하거나 전체적인 사실감에 있어서, 투명하게 연출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미흡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네트워크로 해결해야 하는데… 칼라스가 고차 네트워크에 집중하기 때문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 시카고와 뮌헨 오디오쇼에 출품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진행할 수 없었던… 금년 4월에 해외 오디오 쇼에 나갈 것입니다. 거기서 UCC로 완성된 소리를 보여줄 것이고, 새로운 소리를 찾는 바이어나 매니아를 만나는 등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소)

○ 고차 네트워크, UCC 등 명확한 차별화 키워드를 갖고 계시는군요. 그러면… 보통 설계-제조 공정은 흔히 생각하는 그대로이겠지요?

■ 그렇지요. 제가 새로 개발을 할 때는, 일단 유닛 수를 정하고, 유닛 크기를 정하고,  유닛 모델을 정하고… 여러 브랜드 유닛의 특성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최근에는 스캔스픽 엔지니어가 나와서 설립한 회사 등 참신한 유닛 제작사가 다수 등장했습니다. 가성비도 좋고요. 그러니까 그렇게 구성합니다. 보통은 캐비닛 용적은 우퍼가 변수인데 나름대로 정리하여…

○ 경험에 의해 뭐가 한눈에 딱 나오는 것이겠죠?

■ Q값, 덕트 형상 등… 사실은 저는 네트워크에 의존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상품성이나 시각적 형상 외 나머지는 보유한 필터 기술로 커버합니다. 그 과정에서 유닛 속성에서 기본 도출되는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유닛을 캐비닛에 넣고 무부하 계측하면 어떤 주파수 특성이 나오는데 여러 개를 겹쳐보면 어떤 유닛의 조합이 가장 합리적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파수 그래프의) 시각적 균형이 맞는 지점에서 칼라스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결정하고 이후 네트워크 설계와 튠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 몇 종 스피커를 자작해 보았는데, 스캔스픽, 일본 포스텍스 등 유닛 제작사가 시뮬레이션용 수치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것은 업계 관행입니까? 제가 무리한 요구를 했던 것인가요? (웃음)

■ (웃음) 판매할 때 나오는 수치가 있잖습니까?

○ 저는 주파수별 임피던스, 위상, SPL 등 반응도 수치를 원했던 것입니다.

■ 스피커 유닛의 위상이라는 것은… 정확히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보다는 대역별 간섭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요. 보조 필터로 위상을 미세하게 조정하기는 합니다만…

○ 스피커 부품에 대해서는 어떠합니까? L/R 균형, 부품의 오차 등.

■ 추출된 계산값이 근접하도록 여러 용량을 조합하여 구현하고 있습니다. 0.1 마이크로 단위까지 맞추면 청감상 차이가 없습니다. 요즘은 LCR 미터가 좋아서요. 당연히 부품 선별도 하고…

○ 사운드 리노베이션을 강조하시는데요. 몇 말씀을 해주시고 또 시장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 칼라스 스피커의 소리가 좋은데 내가 가지고 있는 스피커는 다시 구하기 어렵고 하니 그것에 칼라스 소리를 맞춰달라는 요청이 오는 것입니다. 작업 과정은 개발하는 것과 같습니다. 

○ 비용 지불 기준이 될 사례를 말씀해 주세요.

■ 최상위로, UCC 기준으로 한다고 해도 150 이하입니다. 간단한 2 웨이는 40~50 정도입니다. 유닛과 캐비닛은 그대로 두고 네트워크에 대해서 작업합니다. 내부 연결 케이블이 너무 형편없으면 교체해주기도 합니다만, 애지중지 스피커에서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웃음)

○  KC-801이라는 자체 유닛을 갖고 계시더군요. 간단 소개를 부탁합니다.

■ 2010년쯤, 분할 진동을 인정하고 가는 지멘스 풀레인지에 푹~ 빠졌습니다. 그것을… 지금은 LG와 협력하기에 칼라스는 쳐다보지 않을, (웃음) 어떤  유닛 제작사의 개발 이사와 대화하며 제작하였습니다. 유닛만 쓰면 소리가 너무 나이브해서 조벨 필터(Zobel Filter)를 넣고 편안한 소리를 만들어냈습니다.

○  한 조 18만 원이면 DIY용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작파가 엔클로저만 생각하면 되는… 그리고 과거 검은색의, 튼튼한 칼라스 스피커 셀렉터 제품이 좋았다고 기억하는데요.

■ (웃음) 사실은 낙원상가에서 여러 스피커를 전환하며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것으로 B1, T1 번갈아가며 보여주었더니 방문하신 분들이 공구하자고 해서… 조작 시 장치 안정성을 생각해서 2T 새시로 만들었고요. 요즘에는 디자인 보강 차원에서 알루미늄 패널을 덧대었습니다.

○ 네. 현재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것은 세 번째 버전이군요. 그렇고… 시스템 설계 툴은 어떻습니까?

■ 자작하는 분들이 자주 쓰시는 True RT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은,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할 때 형식에 많이 의존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저는 돌출부가 많은, 매우 흔한 공간에서 양쪽 귀에 들리게 될 소리를 더 중시합니다. 그래서… 4~5년 전부터는 Pair 세팅으로 그러니까 스테레오 청취 위치의 정 중앙, 사람이 흔히 청음하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튜닝합니다. 그리고 돈 많은 메이커들의… 무향실 측정은 부품 측정을 위한 것이지 완성품 측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향실에 들어가서 음악을 듣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온갖 집기가 배치된 곳에서 테스트하는 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 칼라스 케겔(Kegel) 1.0 테스트 그래프)

○ 나름의 설계 철학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 모든 것이 Made in Korea이겠지요? 설계와 제작, 모두를 국내에서 처리하고 있는 것이죠?

■ 99프로 제가 만듭니다. 엔클로저 가공은 국내 기업에 위탁합니다. 제가 제일 취약한 게 목공을 못 한다는 것이죠 (웃음) (외관을 멋있게 만드는) 목공에 너무 집중한 제품이 있고 소리를 듣고 실망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 네. 모든 CAD 도면을 만들어 넘겨주면 그분들이 단순 임가공을 하시는 것이겠죠?

■ 그렇습니다. 그래도 호흡이 맞아야 합니다. 판재에 풀칠을 하는 것조차 소리에 영향이 있으니까요.

○ 사용하시는 MDF 등 엔클로저 재질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인클로저 재질은 고비중 MDF를 사용합니다. 대개 MDF는 25톤 압축과 45톤 압축이 있고요, 고비중은 후자입니다. 충격에 강합니다만, 물기에는 취약합니다. 외장 무늬목이나 우레탄 마감으로 어느 정도 극복은 되고 있습니다.

○ (PM-102를 떠올리고) 이곳에 PC FI 모델 한 종이 있습니다. 지관 모양으로 하려다가 알루미늄 압축물을 따로 만든…

■ 잘 팔렸습니다. (웃음) 1500조를 만들었고 이제 몇 십조 안 남았습니다. 요즘은… 기존 유저분들이 다른 것으로 업그레이드해달라고 연락을 많이 하십니다.

(▲ PM-102에서 미드/우퍼 유닛에 고깔이 붙은 PM-103으로. 참고로 그 돌출물은 Phase Plug가 아닌 유닛 보호용이라고…)

(▲ 칼라스 PM-103 액티브 스피커. 실효 출력 24W@12V/1A 어댑터, 84dB, 89~20Khz±3dB, X-Over 2.8Khz, 125mm × 215.5 × 214.8, 2.7Kg)

○ 오래전 제 글에, “칼라스는 SMPS를 쓰지 않고 리니어 전원을 쓴다. 그것은 Pure Sound에 대한 마인드가 있기 때문이고 가점 사항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어떤 의견이십니까?

■ 리니어 전원의 노이즈는 감당할 수 있습니다. SMPS 노이즈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 기타 이런저런 시스템, 부품들의 내부를 보고 싶습니다.

■ 칼라스 공식 사이트는 보시는 그대로 운영되는 것이고… 말씀하신 자료들은 네이버 카페에 있습니다. 거기에 거의 일기를 쓰듯이 자료와 정보를 올리고 있지요. 이제까지 이야기했던 것 대부분이 그곳에 있답니다.

○ 아이쿠! 저는 몰랐습니다. (웃음) 이제 마지막으로… 미래 비전에 대해서 몇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미래 비전은… 이제는 UCC 기반 고차 필터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고 보고 ITM을 양념으로 혼합하되… 두 방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유닛의 고급화를 추구하려고 합니다. 여유가 되면 디자인 부분도… 그런데 소리에 얽매일 수밖에 없기에 디자인이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 혹시 형태나 기능을 현격히 달리하는 스피커 시스템을 생각해 보신 적은 없습니까? 특수 필름 스피커를 쓴 커다란 액자 스피커, 어떤 무선 스피커, 사운드바와 같은 것들, 기타의 상상을 더한… 물론, 안 팔리면 낭패이니 어려운 이야기입니다만.

■ 제가 디자이너들과 종종 부딪히는 부분입니다. 디자이너들은 상상으로 모양을 이야기하는데요. 저는 기술적인 부분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도 맞출 수 있는 만큼 맞출 수는 있지요. 네임인가요? 250 정도 되는 사운드바가 있어요. 들어보니 소리는 적당히. 그것을 칼라스 스타일로 튜닝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게 액티브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액티브로는 밸런스만 맞추고 나머지는 패시브 네트워크로 처리하여 튜닝한 적이 있었습니다. 90년대에 액티브 시스템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후 패시브 세상에 몰입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 아날로그는 모든 것의 근본이자 원천이니까요. (웃음) 먼 미래에도 칼라스 블루투스 스피커, 칼라스 사운드바를 만들 것은 아니겠군요.

■ 원시적인 사운드바를 개발한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프로세스 기반의 제품은… 여러 칼라스 액티브 스피커가 있으니까 무선, 디지털 장치의 출력을 붙여서 쓰는 것을 권하며 사업 경계점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 칼라스 Robin 액티브 스피커의 특성 그래프)

○ 네. 그렇죠. 디지털, 무선 등이 제품 안에 들어오면 완전히 IT 사업이 되어 버립니다.

■ 네. 그렇지요. 아날로그 하이파이가 제 적성에 맞습니다. 칼라스 액티브 시스템용 50W 디지털 앰프 모듈도 한 가지만 쓰고 있습니다. (駐, 패시브 이외의 것은 최소한으로만 사용한다는 뜻으로 이해)

상당히 익숙한 단어, 금잔디 음향 그리고 칼라스. 오래된 국산 브랜드에, 계측을 통한 제품 개발에, 솔직히 공개하는 ‘파워드 시스템’에… 종합 가치는 충분한 것 아닌가?

이후 가벼운 마무리 대화를 하고 인터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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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덮을 수 있는 ‘파워드’라는 말


공식 사이트 : www.callas.co.kr
네이버 카페 : https://cafe.naver.com/callasspeaker

소재지 : 서울시 강북구 도봉로 71가길 36, 2층 (4호선 수유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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