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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ntz가 만든 VTR 그리고 AV BUS

글쓴이 : SOONDORI

멀티미디어 허브를 꿈꾸며 MSX 컴퓨터까지 만들었던 파이오니어가 있고… 마란츠도 영상 분야의 자사 제품을 판매하면서 그런 접근법을 구사하였다. “TV까지? TV는 사서 쓰세요!”

* 관련 글 : Pioneer가 만든 MSX 컴퓨터

기술적 관점에서 영상 분야는 오디오 회사에 걸맞지 않고, 일본풍 디자인으로 보기에는 어색함이 많아서… 필립스 등 타 제작사와 거래한 듯하다. 다만, 오디오 회사의 자존심 때문인지 가급적 HIFI 꼬리표를 붙이는 조건으로.

○ MV-885

1980년대 말 소개. 4 헤드, 일시정지 메모리, LP 모드 8시간 녹화.

(출처 : https://www.ebay.it/)

○ MV-862

1985년경 소개. 음성 S/N 90dB, 20~20Khz라는 단서가 있다. HIFI VTR.

○ MV-775

HQ Clear Vision 두문으로 요약되는 디지털 화질 보정 포함.

(출처 : https://www.ebay.com/itm/154439711711)

○ MV-762

1985년경 소개된 표제부 사진의 기기. 음성 녹음 기준 S/N 90dB, 20~20Khz. 이것도 하이파이 VTR.

○ MV-464

1985년경 소개. 음성 녹음 기준 S/N 43dB, 30~10Khz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archive.org/details/marantz-hi-fi-video-1985-86/mode/2up?view=theater)

기타 제품은 생략.

아래 홍보물의 이런저런 제품은, 보고 듣고 씹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키워드에 오디오가 비디오와 묶이고 그 사이에서 Digital이 강조되는 1980년대 발 일본의 IT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이해한다. 그것은 어느 집 안방과 거실의 선점 싸움이기도 하겠고, 마침 큰 돈벌이가 되는데 굳이 마다 할 이유가… (그나저나 아무리 봐도 마란츠 TV는 없음. TV 세상을 꽉 잡은 강자들이 있어서 주저한 것?)

마란츠가 HIFI VTR을 만든 배경에 <AV BUS> 키워드가 있다.

‘버스’는 분명히 Data Bus와 같은 디지털의 개념이고… 음성과 영상과 디지털 처리 기능을, 아래 RV-55와 같은 서라운드 프로세서와 AV-251 통합 컨트롤러가 투입되는 <AV BUS> 개념으로 묶으려했던 것. “A/V 리시버의 요소 기능을 조각낸 것 아닌가? 그런 게 뭐가 특별하다고?” 그렇게 힐난할 만큼 매우 어설프지만, 기본 컨셉은 그렇다.

(▲ AV HUB의 핵심인 AV-251. 비디오/오디오 신호 라인 절체, 비디오/오디오 신호의 일부 변형 기능 등을 포함하는… 일종의 Master 편집 장치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 음장 처리 중심의 RV-55)

(▲ 당연히 그 전략을 받쳐주는 다양한 디지털 지원 솔루션이 공급되어야 함. 싼 마이크로컨트롤러, 싼 RAM, 싼 컨버터, 싼 ADC/DAC 등. 실제로 일본 부품 시장은 그럴만한 형편이었던 것이고… 그  양호한 형편은 MSX 컴퓨터의 득세와 궤를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이쯤에서 디지털기반 멀티미디어 플랫폼화의 시도를 상상해 보게 되는데… 1980년대 중반 또는 직후 시점의 일본 오디오 세상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재하는 모종의 전이 단계에 있었던 것으로 정의해도 무방하겠다. 대체로 진화 방향성은 제대로 잡았다고 생각함. 다만, 일본인들이 익숙하고 잘하는 ‘손에 잡히는 하드웨어’ 중심으로만. 시대를 이끄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진화는 역시 미국인들의 손에 좌우되었고 좌우되고 있으며 상당 기간 그렇게 좌우될 것이니…

그러면 1980년대 중반의 대한민국은? 글쎄요… 인켈 Digilink나 이런저런 AV 시스템 정도만 생각날 뿐이다. 인켈은 컴퓨터를 만들지 않았고, 그러면 또… 국내 오디오 기업에서 제시한, <마란츠의 AV BUS> 개념 내지 <파이오니어의 MSX 컴퓨터에 의한 시스템 통합> 개념에 준하는 게 있었던가? 없음.

그런데 정말… 그 망할 IMF만 아니었다면 모든 게 달라졌을 것이다.

[ 관련 글 ]
Sherwood CD-5505 CDP의 디지링크
대한민국과 일본, 오디오 시장의 상황은 엇비슷하다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마란츠가 1인 미디어, 1인 유튜버 시대의 도래에 발맞추어 마이크와 카메라와 조명이 합체된 튜렛(Turret) 제품을 판매 중이다. 헛! 미국 발 유튜브 예속이라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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