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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VQ-39HK 그리고 일본 가라오케의 시작

글쓴이 : SOONDORI

VTR에 마이크 믹싱 기능과 점수 판독 기능 등을 가미하고 1990년대의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갔던 제품.

“머여? 무슨 Karaoke를 대문짝만하게…”

(표제부 사진 포함 출처 : https://www.carousell.com.my/p/brand-new-samsung-vq-39hk-karaoke-%F0%9F%8E%A4-vcr-vhs-video-cassette-recorder-1146950913/)

기계와 노래하던 일본의 가짜 오케스트라는,

1) 1967년, 카세트 플레이어 생산 업체를 운영하던 시게치 네기시(Shigeichi Negishi) 씨의 스파르코 박스(Sparko Box)에서 출발한다.

(출처 : https://startupbeat.hkej.com/?p=89236)

2) 1971년, 나이트클럽 DJ 겸 연주자였던 이노우에 다이스케 씨의 주크 8(Juke 8) 시스템이 시장에 선을 보였고…

(출처 : https://www.scmp.com/lifestyle/entertainment/article/3096290/he-invented-karaoke-saw-it-take-then-walked-away-daisuke)

두 장치는 원래부터 곡 선택 기능이 있는 8트랙 테이프의 속성을 응용한 것. 대단한 발명가적 발상은 못되지만, 절묘한 조합의 묘미가 있음.

그리고는,

일본이고 어디고 노래방 산업의 전성기가 도래하고 노래 점수를 매겨주는 삼성전자의 특수 VTR이 나오고 Video CD 노래방 플레이어에 CD Graphic CDP도 나오고… 이쯤하니 졸업하자마자 부모님께 투자비를 받아 휘황 찬란 거대한 노래방을 오픈했던 경상도 친구가 기억난다. 그 초창기에 대충 떼돈을 벌었을 듯.

그나저나 진작에 돈 넣고 노래 듣는 것을 생각했던 미국인들이 돈 쓰고 노래 부르는 것을 먼저 상상하지 못한 이유는?

안주 안 먹는 나라의 일본식 일상탈출 부재라… 빡빡한 조직 문화의 스트레스가 덜했거나 야심한 밤의 접대 의식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려니 함. (우리나라 밤 문화는 일제일 가능성이 높고 그 시작은 주로 일본과 가까운 경상도 모처에서 시작된다는 설이 있다)

한편으로 잔치상은 푸짐했지만, 딱히 먹은 게 없었던 국내 가정집용 노래 시스템은,

“술 거나하게 먹고 Big Sound가 큰 자극으로 작용해야 쭈뼛거리면서라도 노래를 하지?”, “악어 떼라도 불러야 하나? 내가 유치원생도 아닌데 굳이 집안에서?” 그렇게 내적 동기가 없는 데다가 소음 분쟁이 늘 부담인 마당에 잘 팔릴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오늘날 마을 경로당에 1식 시스템이 덩그러니 놓여 열심히 놀고 있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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