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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SA 앰프 모듈 그리고 2001년의 글

글쓴이 : SOONDORI

오디오 세상의 척박함과 어려움, 미인박명을 초월하는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호주 Printed Electronics社 DIY 키트 앰프에 관한 글이 있다. 때는  2001년 9월.

“…얼마 전, 호주 멜버른 소재 중소기업인 Printed Electronics社의 Hugh Dean 이사가 연락했습니다… 개로 개발된 55W@8오움 앰프 키트를 가지고 하이파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회로 설계자인 Dean 씨가 해당 제품에 ASKA(Aspen Kit Set Amplifier 용)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30년 전에는 DIY 애호가를 위한 다양한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 키트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Dynaco, Heathkit, Hafler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앰프 키트를 판매했습니다…. 그들은 적당한 예산 범위 내에서 애호가들이 스스로 만든 앰프를 가지고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길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필요한 것은 부품에 관한 가벼운 지식(예 : 저항과 커패시터의 차이 구분), 납땜 능력, 매뉴얼을 차분하게 읽고 이해하는 정도였습니다…”

“… 계산해보면, 완전한 앰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비용은 토로이덜 트랜스포머 포함으로 $350 이하입니다….” (표제부 사진 및 글의 출처 : https://www.tnt-audio.com/ampli/aksa_e.html)

140불로 앰프 및 전원보드를 완성하고 토로이덜 트랜스포머 등 나머지를 옵션 구매하면, 다 해서 350달러. 그렇다면…

대체로 인구수가 적어 헐렁한 자원 강국 호주는, 대한민국보다 국가 경제 활동의 여건이 좋은 편이었고 현재에도 그렇다. 2001년 기준 호주 GDP가 379.4억 달러(=인구수 1천 9백만 명)였을 때 대한민국은 547.7억 달러(=인구수 4천 7백만 명) 수준. 육우와 유연탄과 오팔 보석만 팔아도…직전에 MF 충격을 받은 대한민국에게, 미화 350불은 상당히 큰돈.

그냥 머릿속에 떠오른, 얼렁뚱당 1식 키트 100만 원쯤을 상상하고… “DIY가 익숙하지 않은 나라 대한민국에서 누가 50만 원, 100만 원짜리 트랜지스터식 앰프 키트를 산다고 해요?”가 된다. ‘불빛’, ‘진공관’ 양념 요소가 없으니 재차 생각해 봐도 그러함.

그리고나서 현재를 바라보면, 몇 가지 셀프 질문을 하게 되는데..

1) 국산 앰프 키트라고는 소리전자의 진공관 앰프 키트 외 생각나는 게 없는데, 과연 다른 게 있는지?
2) (과거 청계천 표가 아닌) 모던한 트랜지스터식 키트가 있었는지?
3) 알리익스프레스의, 배송비 포함 몇천 원 또는 몇만 원짜리 키트를 능가할 국산 앰프 키트를 만들 것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 사실, 그렇게 만들 수나 있는 것인지?

오래전의 DIY 키트는 확실히 비용을 아끼는 대안이었고 일부는 재미와 만족을 위한 것이었지만, 가진 돈이 많고 더 재미난 것이 많은 요즘 세상 사람들에게는… 그냥 끝이 뻔한 망통 패일 뿐이다. 호주도 마찬가지? Printed Electronics社는 진작에 사라졌다.

그냥 그렇게 덮고 넘기는 게 거시기 해서, 늘 DIY가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생각 쥐어짜기를 해보면,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기에 DIY KIT에는 반드시 유믜미한 제3의 요소 즉, 가치를 보강할 배경 콘텐츠가 선행 개입되어야 한다. ‘콘텐츠 리딩’으로 정의될 그것은 ‘공동구매’ 키워드로 운영되는 인터넷 카페의 활동과 전혀 다른 것.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하면…

* 관련 글 : 대한민국 오디오 세상의 융합형 비즈니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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