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1984년, 소니-필립스 연합이 CDP를 처음 소개한 후로…
소니와 일본 기업이 열심히 가정용, 프로용, Discman을 포함하는 포터블 장치를 만들어 팔고 있는데 필립스는 한쪽에서 ‘CD 인터렉티브’라는 문구에 꽂혀서 디지털 저장 매체로서의 CD-i 규격화를 주도하고 제품도 만들고… 그렇게 거의 혼자서 CD-i에 몰입하다가 1998년에 완전히 넉아웃.
○ CD-i 180/CD-i 181/CD-i 182
표제부 사진의 맨 위가 CD-i 매체를 취급하는 CD-i 180 드라이브 장치, 중간이 멀티미디어 처리장치를 겸하는 메인 장치 CD-i 181, 아래가 플로피 디스크 및 각종 IO 처리를 담당하는 CD-i 182이다. 모두를 묶으면 학습용 또는 게임용 또는 가라오케용 시스템.
(출처 및 추가 정보 열람 : http://www.icdia.co.uk/techdocs/)
얼핏 다단형 PC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료를 살펴보니 180과 182 안에는 특별한 게 없고 메인 장치인 181에도 일반 연산용 Core CPU가 없는, 그냥 기능성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DOS나 Basic이 돌아가지 않음.
1988년, 일본 교세라(Kyocera)가 대리 제조. 그나저나… 아무리 1980년대 초반이라지만, CDP 끼워주는 조건으로 3가지를 다 사야 뭘 할 수 있다고 하면 상품화 컨셉이 좀 거시기하다.
○ CD-i 450
1992년. 멀티미디어 게임기로 정의된다.
○ CD-i 220
1995년. 게임패드 별매.
1984년에 착안해서 1986년에 CD-i 규격을 발표하고, 1988년에 첫 제품을 출시하고, 1998년에 타이틀 공급 사업을 완전히 접을 때까지 근 15년 동안 이런 제한적인 시스템을 조몰락거렸다니… 헛!
“작명부터 잘하시던가… 이런 사업은 콘텐츠가 받쳐주지 않으면 필패인데요? ”
콘텐츠 매체 플레이어로서는 Wii 게임기나 Sony Play Station(*1)이 쉽게 나올 정도로 기반 콘텐츠 및 하드웨어의 결합 능력을 가진 일본을 절대로 이길 수 없었을 것이고, IBM XT(*2) 만큼의 개방성이나 활용성이 없고, 김형용 님 말씀처럼 멀티미디어 처리에 관한 한 막강한 연산 능력을 가진 이후의 PC를 능가할 수도 없는 것이라서…
*1 : 1994년 소개. 1억 대 이상 판매.
*2 : IBM XT 최초 소개 시점은 1983년. 진화한 PC에 CD-ROM 드라이브가 사용되기 시작한 시점은 1990년대 초반.
CD-i 게임기인지 뭔지를 만들려고 했던 필립스의 게임은 애초에 안 되는 게임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만한 소니가 MP3 앞에서 그랬던 것처럼 CD 세상의 필립스가 오만에 쩔어 폭주한 것? 글쎄요… 어쨌든 매체 기반 게임기 세상에서, 필립스가 앞서 갔지만 정작 과실은 일본 기업들이 다 따먹었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www.freetimeweb.nl/home/electro/video/cdi/cdi_180_developmen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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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 “CD-I 220”
필립스에서 유아용으로 사준게 96년도 인데..
마우스는 당구공 모양의 공을 아이들이 굴려서 사용하는 형태로
지금은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기억도 없는 이젠 전설이 되었습니다..
하하… 그렇군요.
저는 Wii 세트를 사주었고 이후 빈티지 감성을 키우고자 빈티지 풀스와 빈티지 카트리지식 게임기를 사주었는데… 아이들은 시큰둥. 다 큰 어른이 구닥다리 게임기를 탐한다고 아내에게 핀잔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빈티지 닌텐도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