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해외의 유명 오디오메이커 중에는 설립자, 주 엔지니어의 이름을 딴 곳들이 많다. 자신의 명예를 걸고 고성능, 소량양산형 제품들을 만들었다가 유명해지면 다품종, 대량양산체제를 갖추는… 그러니까 오디오시장은 가장 전형적인 수공업형 기업이 맞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패션, 화장품, 카로체리아자동차 시장의 기업들의 경우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표제부 사진 Hafler DH-120, 출처: WEB)
David Hafler(1919~2003)는 50년대 진공관앰프용 트랜스포머를 생산하는 Acrosound에서 출발, 1954년 조립키트형태의 오디오 생산으로 유명했던 Dynaco사를 거쳐 1970년 앰프를 생산하는 Hafler를 설립, 활동하였다. 활동은 진작에 하였으되 하플러앰프는 이때부터 시작이다. 최초 앰프는 DH-200 파워앰프와 DH-101 프리램프. DH-200은 미국 최초로 MOS-FET(히타치)를 종단출력소자로 사용한 A급 앰프로 유명. 이후 DH-220, DH-500등 후속작 발표. 물론 키트형태와 완제품형태를 취사선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DH-200은 키트형태로 300불, 완성품형태로 400불에 판매되었다는데 성능만을 생각한다면 요즘의 고급앰프에 비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
다만, 70년대를 고려하면?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좋은 부품을 사용하였으며 미국 오디오 DIY족들에겐 이미 설계자 지명도가 있었으니 앰프도 따라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경우가 아닐까 싶네. 설계자 지명도는 품질(음질)이 나쁜 앰프로는 절대 얻어질 수 없는 것이다. 한편으로, 자작파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와 구전이 도움이 되었을 듯. 직접 만들어보면 어떻게든 소리가 좋게 들린다. 그렇지않나?
[ Hafler DH-200 파워앰프 ]
Power output: 100 watts per channel into 8Ω (stereo)
Frequency response: 10Hz to 40kHz
Total harmonic distortion: 0.012%
Damping factor: 50
Signal to noise ratio: 100dB
Semiconductors: 26 x transistors, 8 x MOSfet, 24 x diodes, 4 x zener diodes, 1 x diode bridge
(아닌게 아니라 이런 정도면 충실한 조립절차서에 따라 조립할 수도 있겠다.)
* 사용자매뉴얼
DH-200_amp_man.pdf
* 기타 읽을거리
http://www.nulltime.com/DIYAudio/projects/DH200/DH200review.html)
(DH-220의 회로도. 진한 바탕은 사용자가 직접 땜납해야 하는 PCB를 표시함.)
개인적으로는 딱 한 번, 인피니티 스피커에 물린 후기버전 하플러 파워앰프(SE-240? XL-280?)를 본 적이 있다. 소유자는 그냥 소리가 마음에 들어서 그것을 사용한다고 답변. 거칠고 단순하지만 소리가 좋으며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