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오래되어 값어치가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 Vintage는 당초 포도주의 생산년도를 일컫는 말이었다. 오디오분야에 적용될 때는…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1970~1990년대에 나온 오디오 기기들을 통상의 빈티지 기기라고 칭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 따져보면 지금으로 부터 30~40년 전 기기들이다.
이런 분류의 논거는?
1950년대 이전의 진공관을 쓰는 기기들은 워낙 귀하고 비쌌다. 즉, 대중이 즐기는 오디오로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제작된 것들도 소리나는 가구라는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않았다. 그러므로 특별히 시대분류를 위한 작명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나 굳이 말해야 한다면 선사시대급 ‘골동품’. 골동품은 당연히 엔티크(Antique)이다.
1947년 미국 BELL 연구소의 윌리엄 쇼클리(William Shockley), 존 바딘(John Bardeen), 월터 브래튼(Walter Brattain)이 트랜지스터를 발명하면서 한 동안 트랜지스터와 진공관의 싸움이 전개되었고 결국 무겁고 불편한 진공관은 가고 발빠르고 효율이 좋은 게르마늄 트랜지스터는 뜨고…
저렴한 솔루션은 대중화를 위한 중요변수이다. 또한 사람들이 많이 보고 많이 쓰는 만큼 형상인지의 공통화가 진행되어 오디오시스템 개념도 만들어진다. 말인 즉, 약간은 뒤죽박죽이지만 1950~1970년대 모델들에 의해서 지금 우리가 흔히 보는 오디오들의 기본골격들(회로, 크기, 디자인, 기능요소 정의)이 정의되었음이다.
1970~90년대는 대전 후 산업경제력을 회복한 일본이 만든 오디오기기들이 전 세계에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던 시절이다. 미국, 독일, 영국 등 많은 나라의 기업들도 다양한 모델들을 쏟아냈다. 치열한 경쟁들. 그래서 취사선택의 기회가 많았고 득을 보았던 소비자입장에서는 이를 황금기라고 할 수 밖에. 그리하여 1970~1990년대를 흔히 Audio World의 Golden Age라고 한다. 공감이 가는 말씀이고 워낙에 기기 종류와 수량, 죽기 살기 황당한 설계들이 그 어떤 시대보다 많았다.
오디오 산업과 파생된 문화의 PEAK라…
그러므로 통상 ‘빈티지 오디오기기’라 함은 이 시절의 기기들을 칭하는 것으로 간주함이 마땅하다. 그렇다면 1950년대 이전의 진공관기반 기기들은 ‘초기 빈티지 기기’로. 그 훨씬 더 이전 것들은 골동품 수준의 ‘엔티크 기기’로.
1950년대 이전 | 1950~1960년대 | 1970~1990년대 | 2000년대 이후 |
엔티크 기기 | 초기 빈티지 기기 | 통상의 빈티지 기기 | 현대 오디오기기 |
나무 원목과 전기 | 원목과 전자 | 다양한 소재와 전자 | 전자와 소프트웨어 |
작동되는 게 신기함 | 시각적 균일성 부족 | 시각적 균일성 | 부정형 |
2000년대 이후는 어찌보면 無의 세상. MP3, 모바일 트랜드로 많은 회사가 사업을 접고 하이엔드형 또는 염가형으로 양극화된 기기들만 생산되고 있고 오디오기기들을 바라보는 전통적 관점에 있어서 다시는 황금기가 재현될 것 같지도 않다.
한편, 엔티크를 의사모방하는 레트로(RETRO)풍 기기들이 나오고 호평을 받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은 허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