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블로그 글 복사)
A-930과 SA-710은 a) 파워앰프부 회로설계에 있어 분명 유사성이 있고 b) 공히 세간의 좋은 평을 받고 있으며 c) 모두 롯데-파이오니어에서 국산화 판매했더라는 사적 의미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가지 잘난 놈들을 머리 속에 그리고 보니 호기심 발동했다.
오리지널 SA-930은 들어보니 알겠으되 SA-710은 내 옆에 없으니 인터넷 정보들을 수집하여 간접적인 가늠질을 해보기로 함. 성격 때문일까? 나는 이런 상상, 탐구가 늘 재미있다.
“고교시절, 내 친구집에 있었던 그 오디오는 얼마나 좋은 것이었더냐?”
1. 스펙비교
음의 차이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은? 파워부는 회로 설계사상이 같지만 차동TR의 특성(2SA798이 2SA979보다 음질이 더 좋다는 의견도…), 드라이버TR의 특성에 프리앰프부의 특성이 겹치면 귀로 쉽게 알아챌 정도가 될 수도 있다. 더 좋거나 나쁘거나 SO-SO이거나… 흔히 롯데-파이오니어 제작 SA-710이 중고음이 좋다고 하고 음압이 낮은 스피커 구동에 무리(이쯤하면 내가 평가하는 통상의 파이오니어 기기특성과 부합한다)가 있다고 하니 내가 인지하고 있는 SA-930의 음 특성과는 약간 다를 가능성이 있다. 정말? 그게 궁금한 것이지.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blog-001.west.edge.storage-yahoo.jp/res/blog-82-7b/gt2500jzz/folder/979113/98/29498298/img_4?1338349316)
2. 족보
머리 속에는 여러가지 모델들과 단서들이 있다. SA-410, 510, 610, 710, SA-130, 430, 530, 730, 930… 그리고 1980년을 기점으로 하는 설계트랜드라는 것들. SA-710과 SA-930의 유사성에 착안하여 당시 모델들의 계보는 어찌되는 것인지를 추정해 봄.
(개인적 판단임을 전제) 결론적으로… SA-7900(SA-710)을 표준모델로 하여 거의 동시에 외관 베리에이션에 약간의 성능감소를 수용한(?) SA-7000(SA-720, 1981년) 시리즈를, 그리고 몇 년 후 IC셀렉터를 사용한 SA-7100(SA-930, 1984년) 등 또다른 시리즈모델들을 제작한 것으로 정리함. 내 마음이다. 녀석들의 관계는 사돈에 팔촌. 모두 후지쓰 출력 TR을 사용하였고 SA-930의 이복형제쯤 되는 SA-720의 회로구성은 SA-510, SA-610과 유사하다.
(SA-720, 사진출처 : http://www.hifido.co.jp/KW/G0101/J/0-50/C08-39773-32305-00/)
(아주 많이 울궈먹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예의 회로를 탑재한 SA-720, 커다란 통기판에… 케이스 하단 밑판이 따로 놀지않으면 유지보수는 심히 난처해진다. 파이오니어, 그 친구들은 종종 그걸 까먹는 경우가 있더라. 신호라인에 Flat Cable을 쓴 것은 파이오니어 엔지니어의 편의적 발상이 아니겠나? 약식처리… SA-710은 케이블로 입력회로 셀렉터를 원격조정하는데 그게 잡음유입 방지에 더 유리하고 1원이라도 더 비싸다. SA-930의 경우는 아예 반도체 셀렉터를 쓰니까 문제가 없고. 출처 : http://www.eastelectronics.gr/images/pioneerSA720/DSC00533.JPG)
(상/하 출처 : http://auctions.c.yimg.jp/)
(출처 : http://images72.fotosik.pl/473/f514cf027111a762.jpg)
SA-930의 경우는 튜너, 앰프 등 포함된 ‘Project G9’의 세트가격이 당시 20만~30만 엔 정도였다고 하고 (믿거나 말거나) 인터넷자료 상으로는 해외 판매가격에서 100달러쯤 차이가 나는 만큼 SA-930은 SA-710보다는 고가의 제품이었던 모양이다.
* SA-930 ‘Project G?’ 세트에 대한 개인 글 : http://ameblo.jp/national-technics/entry-11078878618.html
SA-930이 고가? 플라스틱 프론트패널에, 전혀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데? 물론 회로의 차별성 내지 우월성 때문이 아니라… 리모컨사용을 선호하는 트랜드 변화에 추종키 위해 Selector IC를 쓰고 기타 세트기기들을 연동제어하는 로직을 만들었으니 그 비용을 회수해야 했고 한정적인 생산대수 또는 사용부품의 단가 차이와 같은 미묘한 것들이 더해져 그리된 것이겠지.
비용절감을 위한 작업공정 개선의 흔적이 보이기는 해도… 그러했을 듯. 어쨋든 회로도 한참을 쳐다봐도 소리를 처리하는 회로에 한정해서는 본질적인 차이가 날 이유가 없음이다.
이제 남은 것은 직접 들어보는 것인데… 오리지널을 어디서 구하노?
(호기심 확장… 첨언) 40W, 10~70Khz, THD 0.05%, Damping Factor 60, S/N 102dB@AUX인 기기가 롯데-파이오니어 A-30(일본 내수모델명 SA-740, 이 또한 940 외 상등급, 하등급이 따로 있다)으로 발매되었단다. 또다른 형태의 SA-930, SA-710이 아닐까? 응? 잠깐 그랬는데…
내부의 전체적인 느낌, 그러니까 부품배치나 생산설계 사양은 유사하지만 회로도를 보니 전혀 다른 시스템이다. 소자도, 구성도 다르니 음색도 확실히 다를 듯하네 그려~
(상/하 사진출처 : http://bosoboso.co.kr, 이곳은 솔찍 담백한 멘트가 담겨 있는 중고거래사이트. 주인장께서 늘 사진을 정성들여 찍어주니… 좋다. 이른바, 영업자의 성의)
pioneer_sa-540_sch.djvu
이쯤해서… 당시 롯데는 제품헌팅을 잘 한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롯데 계열모델들은 일본과 해외에서 많이 팔리고 베리에이션도 많았던 만큼 상당히 안정화된 제품들이었을 것이고 또 실용적으로는 능력도 출중한 시스템이었을 것이었다라는 추정 논리. 문제없는 제품을 고르는 게 사업적 안정성 확보에 유리하다. 어쩌면 롯데가 일본통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듯하네.
한편으로, 아남이 Alpex-Technics를 런칭할 때 같은 입장이었을까? 그러했을까? 집에 있던 인티는 1년이 안되어서 릴레이 접점불량에 시달렸고 (지금같으면 후딱! 갈아버릴 것이나 당시엔 뭘 몰라서…) 음질도 한참 뒤떨어졌더라. 내 명확한 기억 속의 아남-테크닉스 시스템은 그러했지.
(내용추가) 이노무~ 끝도 없이 계속되던 유사회로들의 출현은… SA-760(국내발매가 없었던?)으로 가니까 끝날 조김이 보이네. 50W/0.2% THD SA-760은 Bias 조정용 VR을 포함하는 ‘흔한 회로구조’에 근접. 한편, 숫자가 높다고 고급기는 아니다. 오히려 이런 경우처럼 그레이드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단언컨데 SA-760은 엔트리급 기기.
한 가지 부기할 것… 통합형 차동TR(이것을 일종의 IC라고 불러도 되겠다)은 Speaker Out 단자의 DC전압(DC Offset)을 제거하는데 유리하다. 흠… 별도의 조정방법이 없어도 편차가 자연스레 최소화된다는 것이지. 두 개의 디스크리트소자를 PAIR 맞춤할 때에 비해 그 강점이 여실히 들어남.
(출처 : http://images44.fotosik.pl/32/9edd5a57986f5827.jpg)
(출처 : http://bilder.hifi-forum.de/max/588660/pioneer-sa-760-schematic-power-amp-section_157891.jpg)
(하이파이엔진 자료 기준, PA0016 드라이버 IC와 두 개의 차동TR을 조합한 변종 SA-760. DC-Servo 기능을 포함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