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에로이카 그리고 독일 CLATRONIC AA-184 앰프

글쓴이 : SOONDORI(블로그 글 복사)

우연한 기회에 어떤 과거모델에 집중하게 되네.

제빵기에, TV에, 별의 별 것들을 다 팔고 있는… CLAtronic라는, 독일에 본사를 둔 거대 전자제품 유통회사(https://www.clatronic.de/)가 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하이마트같은 격이 아닐까 싶은데 아무튼, 이 회사에서 한때 태광산업으로부터 Eroica TA-705BR 앰프와 기타 시스템 컴포넌트들을 납품받아 유럽지역에서 판매했다.

금성사 유럽진출 사례에서와 같이 태광산업이 일본기업의 수출대리인으로 활동한 것인지 아니면 태광산업이 즉자적으로 상품을 만들고 그들의 판매망으로 뿌린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그러나…

“태광산업이 유럽에 진출했다”는 것은 분명한 팩트.

한편, 유럽은 CLAtronic 또는 Eroica로, 미국 등 국가에서는 국내와 같은 Eroica를 썼는데 그렇다면… Eroica가 해외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브랜드명이었을까? 흠… 60년대 (태광과 전혀 무관한) 외국 오디오메이커도 있었고. 베토벤이 실로 엄청난 일(?)을 한 것이겠지. 전 세계 그 누구도, 대부분은 에로이카는 익숙하니까. 그래서 태광산업의 누군가는 늦은 점심 밥 먹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그렇게 작명했는지도 모른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olx.ro/oferta/amplificator-egalizor-grafic-7-benzi-clatronic-aa-184-eq-184-ID5CiKk.html)

전지전능하신 구글神에게 루마니아어, 헝가리어 등 동구권 언어로 말씀드리면 좀 더 많은 자료를 건네주시겠지만 내가 그럴 능력이 안된다. 어쨋든 상당히 많은 기종이 유럽지역에 풀린 모양이네.

파워앰프에는 산요의 50W급 파워-팩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a) 어떤 글에서는 ‘100W x 2’라 표기되어 있고 b) 프론트-패널에 Surround 버튼(?)이 얼핏 보인다는 점을 논거로 IC를 두 조 그러니까 총 4 채널을 핸들링할 수 있다는 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정말? 그런데 스피커 단자는 A, B 두 개뿐인데? 그리고…

산요 솔루션이 듬뿍 적용된 CDP에, 산요 IC를 쓴 앰프에… 어쩌면 과거에 태광산업과 산요가 여차저차 포괄적인 사업협약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과거를 이야기해줄 사람도 없고… 이래저래 궁금한 게 많다.

(오홋! 산요 STK-4192 II라… 좋아보이네)

■ 장벽의 붕괴
(내용추가) 유럽지역, Clatronic과 Eroica 브랜드의 혼재 이유는? 인터넷 세상의 작은 단편을 추적해보면… 2006년 – 15년 = 1990년 즈음에 이 모델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었던 모양.

소련이 해체된 것은 1991년 12월 26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기 시작한 것은 1989년.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국내기업이 소련과 소련의 영향력이 미치는 나라들과 거래하는 것는 쉽지 않았을 듯하다. 붕괴 직전 혹은 직후 서독과 동독을 넘나드는 유통기업을 선정하고 발빠른 우회행보 즉, 물류의 경유지로 선택했을 가능성 그리고 이후에는 협의 중복되지않는 국가들에 대해서 Eroica 브랜드로 대응했을 가능성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유럽향 에로이카’에 있어서 냉전시대 국가간 무역에 관련된 모종의 변수 개입을 상상해보았다.

(2006년 등록된 글, 소중한 역사자료인데 사진이 없네. 안타깝구로~ 내가 이 글을 보면 냉큼 달려갔을까? NO!! 오디오에 눈 돌리기 시작한 게 5~6년쯤 전이니… 그때는 “이 양반 뭐라니~?” 였을껄? 그러면 며칠 전엔? 역시 “뭐라카노?”하며 시큰둥했을 것. 태광/에로이카에 일체 관심이 없었으니까… 오늘이라면? 글쎄? 호기심에 0.1초쯤 움찔했겠지. 피곤하다.)

(내용추가, 나~참~ ‘인터넷 거지’가 따로 없네. 두리번 두리번, 쪼가리 이미지들 줏어다가 합성함. 대한민국의 IT 강국이라고? 통신망과 틀 위주이고 종종 그 안에 콘텐츠는 없다는… 출처 : WEB)

* 관련 글 : 태광산업이 수출한 포르투갈 CIE 브랜드의 S7 컴포넌트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