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2013년 한국전파진흥협회의 ‘국민행복 디지털라디오 방송 발전 방안 연구(2013.11)’에 따르면 FM 방송에 노출비중은 전 국민의 30~40%수준에 Power-On 평균시간은 23~27분이며 (주변인을 포함하는 누적치로 추정) 청취시간은 71~79분이라고 한다. 더불어 자동차 안에서 청취하는 비중은 69.5%, 가정용 일반 라디오 이용율은 48.5%로 집계되었다. 한편, 2010년 방송통신위원회 ‘AM 라디오 및 표준 FM 라디오 방송주파수 이용 개선방안(2010. 02)’은 2009년 기준 라디오의 미디어시장 내 매출비중을 3.6%, 총액 2769억 원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상, 꽤나 오래된 연구논문들에서 발췌된 내용으로서 DMB/DAB, MP3, 스트리밍 등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통계치가 크게 달라졌을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되고 특히 라디오시장의 규모가 그리 크지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전통적인 AM, FM방송의 운용 개선에 대한 심화연구 문서들은 눈에 띄지않는다.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현상의 공중파 아나로그 AM, FM은 특별한 발전이나 개선이 없는 상태 즉, 최소한의 존재감만 유지하는 형편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무선 전파를 이용해서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법은 1) 일반 라디오를 이용해서 아나로그 또는 RDS 디지털 데이터를 전달하는 방법, 2) 기간망~Cell망~모바일기기로 구성되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완전 디지털 방식으로 나뉠 수 있는데 모바일기기가 득세하는 시절인지라 콘텐츠소비자들은 후자의 방법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어쩔 수 없는 디지털화 추세에 대한 대응 중 하나로서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기술을 응용한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 유럽형 정의. 미국의 경우는 IBOC 즉, In-Band-On-Channel이라고 함) 라디오가 생겨났다. 이 방법은 ‘DAB Emssemble’이라는 단일 채널에 여러 개의 방송들을 디지털적으로 집적화시킨 통신채널을 사용하고 대체적으로 FM보다 음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취급 주파수와 처리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 라디오로 청취할 수 없고 또한 국내방송이 시행되고 있지도 않다.
(출처 : https://www.maximintegrated.com/en/images/appnotes/4154/4154Fig06.gif)
참고로 국내 DMB방송 채널은 175.280~187.280Mhz, 189.008~201.008Mhz, 202.736~214.736Mhz 총 3개로 위 VHF-III Band 대부분이 활용되는 셈이며 상위 L-Band(1~2Ghz)는 통신용, 휴대폰, 레이터, GPS 등으로 사용되는 구간이므로 DAB 시행을 위해서는 국가의 정책적인 판단과 조정이 필요하다. ‘정책적인 조정’은 예를 들어 다음 사례들을 어떻게 해석할 지와 관련이 있다.
Q) 2013년 1월 1일부로 아나로그 TV방송이 디지털 TV로 전환되었는데 그것은 그나마 Set-Top Box 변환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라디오는 기본적으로 이동성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이런 장치를 덧붙이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럽다.
Q) 대한민국 모든 자동차들의 탑재 라디오를 교체할 수 있는가? 당장의 교통방송 청취는?
Q) 자치단체 등의 민방위훈련용 PA 설비에서 아나로그 라디오를 떼어내야 한다.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가?
Q) 적어도 AM 라디오는 응급상황에서 수신기를 만들어 청취를 할 수 있다. 때문에 재난방송 채널로서 값어치가 매우 크다. 남북대립 상황에서 이것을 폐기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상황과 변수들 때문에 국가 기저부 통신채널인 아나로그 AM, FM 방송은 사라지기 어렵고 변화가 있다해도 아나로그와 DAB의 병행으로 그칠 뿐 완벽한 디지털화 대체는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로 2017년을 목표로 잡은 노르웨이의 100% DAB방송 전환은 뒷말이 많고 스웨덴은 아나로그 FM의 유용론을 내세우며 디지털화를 강하게 거부한 바 있다
* The Facts Behind the DAB Radio Failure in Sweden, http://public-service.net/docu/DABFactsSweden.pdf
아래 2017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라디오 보유와 이용행태 변화(2017.03.15)’문서는 라디오세상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독립형 라디오의 수요 감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모든 표의 출처 및 원문 다운로드 : http://m.kisdi.re.kr/mobile/repo/stat_view.m?key1=14049&selectPage=1)
○ 차량용 라디오와 라디오 전용 수신기의 보유율 격차는 2012년 21.4%에서 2016년 35.7%로 점차 커지고 있음.
○ 라디오 전용 수신기 보유율은 2012년 39.9%에서 2016년 21.3%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냄.
○ 가구당 차량용 라디오 보유대수는 2012년과 2016년 0.68대로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라디오 전용 수신기는 최근 5년간 0.48대에서 0.22대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냄.
5명 중 한 명이 라디오를 소유하고 그 사람이 아주 약간의 시간을 내서 방송을 청취하고 있고 그마저도 달리는 차 안에 아무렇게나 틀어놓는(운전 중 장시간 집중해서 듣기는 어렵다) 방송이 우선이라면 확실히 집중청취 강도는 극히 낮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 문제점을 보완하고 모바일기기들의 가역적 반응성을 담보하자는 목적으로 1) 방송사별 전용 APP이 동원되거나 2) 방송은 아나로그로 듣고 쌍방향 네트워크기능을 가미하자는 하이브리드형 라디오가 거론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아나로그 라디오의 관점에서는 고육지책의 변칙일 뿐이다. 현상을 크게 개선할 방법은 아니라는 의미.
또한 최근의 라디오들은 전용 DSP IC를 사용하고 WiFi, Bluetooth 등 멀티미디어 처리기능을 부가함으로써 ‘라디오’가 아닌 ‘라디오 수신기능을 관성적으로 포함한 다기능 멀티미디어기기’로 변해가고 있다. 그것이 라디오의 진화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인지 또는 라디오라는 독립기기의 존재감이 향후 어떻게 달라질지는 찬찬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이하는 본문에서 제시된 기타 통계 그래프들 ]
80년대 중반 강원도에서 군생활할 때 훈련 나가서 손바닥 크기의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삐삐선(?) 연결해 김희애가 진행한 프로그램을 듣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ㅋ~ 그때는 FM방송 잘 잡히는 라디오 수신기 하나만 있어도 행복한 시절이었는데… 근데 DVA나 IBOC 라디오 음질이 FM 라디오 음질과 확연한 차이가 나는 건가요…? 궁금..??
안녕하세요?
제 생각에는 관점과 취향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듯합니다. 전용 CODEC을 써서 소리는 CD처럼 깨끗하다고 하는데… 다소 냉정한 느낌이 있지않을까 싶네요. 잡음 살짝 들리는 것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다이얼 돌리는 전통적인 아나로그 라디오들의 손맛(?)을 놓치못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DAB 이외의 사용 조건 즉, 통상의 AM/FM 방송도 들을 수 있는데 그때는 그냥 아나로그 전파를 수신하되 내부에서 디지털적으로 가공하는 One Chip Tuner와 다를 게 없습니다.
마켓을 살펴보니 작고 예쁜 모델들이 많아 (DAB를 무시하고) 일반 라디오처럼 쓰는 것도 좋겠다 싶었고요. 예를 들어 Sony XDRP1DBP… 복잡한 기능 때문에 가격이 약간 비싼게 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