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켈의 커다란 스피커들 그리고…

글쓴이 : SOONDORI

과거를 찾는 누구가의 가벼운 열람을 위해 ‘거대함이 곧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었던 시절의 Big Size 인켈 스피커 세 종을 정리해 둔다.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orishop.com/board/old_goods/g_detail.html?no=4248)

■ 표제부 PRO-165

인켈 스피커들 중 가장 비싼 모델. 아주 오래 전, 잠깐 구매 고민을 했던 스피커로서 무게는 물론 허리 춤 높이(1m 이상)와 전체 크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라서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허장성세’ 위용을 중시한 탓에 통이 과하게 커져버린 것일까? 부밍(Booming)이 심한 편이라 한다. 종종 칩-보드가 손상되거나 플라스틱 무늬목이 들떠 있는 것이 목격되기도 한다. 요약하자면 “무조건 크다” 말할 수 있지만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스피커.

* Woofer 16″, Mid. 8″, Dome Mid. 1.5″, Dome Tweeter 1″, 베이스-리플렉스, 543,400원으로 SM-1200 가격의 약 두 배

다만, 시각적으로 대단히 유니크하고 희소성 있는 아이템인 것은 분명하므로 역사적 가치를 중시한다거나 오랜 시간 함께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어울릴 수도 있겠다. 흡음 보강에 이불 한 채를 썼다는 무용담까지 있는데… Mass가 있는 16인치 대구경 우퍼가 사용되었다는 점 고려하여 댐핑력이 좋은 앰프를 물리거나 아예 금잔디음향(Callas.co.kr)에서 네트워크 튜닝 서비스를 받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스피커를 구동했던 프리앰프/파워앰프들은 다음과 같다. (카다로그를 기준)

(200W SAE A-502 파워앰프와 P-102 프리앰프. 100W급 A-202 파워앰프도 사용되었다. 출처 : http://i84.servimg.com/u/f84/19/34/12/27/old_go10.jpg)

(또다른 컴포넌트 조합에서 사용되었던 207W AD-277R/266R 인티앰프. 출처 및 기타 사진자료 : http://bosoboso.co.kr/audio/82408)

(참고 : AD-266R 인티앰프. 튜너는 TD-140R로… 성능이 꽤 좋다)

■ SM-1200

재차 생각해봐도 MD-1200, PD-1100, TD-1000으로 구성된 초창기 탑-클래스 컴포넌트와 제짝처럼 어울린다 싶은 대형 밀폐형 스피커. ‘1200’ 숫자 유사성이 있고 마침 80년대 초반으로 시점도 겹친다. 인켈의 광고 문구에는 미국 부품, 미국 기술로 완성했다고 적혀 있고… (찾기가 꽤나 힘든) 몇 몇 글들의 평가는 좋은 편.

(주파수 특성 30hz~23Khz, 음압 89dB, Woofer 12″, Dome Mid. 2″, Dome Tweeter 5″, Super Tweeter 1″, 최소/최대 입력 10W/300W, 크로스오버 700hz/6Khz. 출처 : http://www.enjoyaudio.com/zbxe/files/attach/images/1126934/729/259/001/sm_1200.jpg)

(Super Tweeter를 On/Off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모델은 선택적 4-Ways 스피커)

(사각자석을 쓴 이 슈퍼-트위터는 확실히 국내 부품이 아니라는 판단. AR은 부적절한 듯 보이니… 아마도 JBL? 출처 : http://www.enjoyaudio.com/zbxe/index.php?mid=questions&document_srl=3822458)

(MD-1200 파워앰프, PD-1100 프리앰프. 82년에 인켈이 쓸 수 있는 다른 대출력 앰프가 있었던 것일까?)

* 관련 글 : 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인켈 CD-1300 카세트 데크

■ BH-1000/BH-600

스쳐지나가듯 3-ways BH-600를 잠시 접해보았는데 인켈의 진지한 열의가 담긴 순한 느낌의 원목 엔클로저 때문에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스피커로 보였다. 음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다. 모델명의 ‘BH’는 설계자인 미국 엔지니어 Winslow Burohoe의 이름 축약. BH-1000은 높이 1.5m에 사용 스피커 4개.

(스피커 잘 만드는 나라 덴마크의 Vifa 유닛(또는 한국 북두음향(*) 유닛. 하단의 댓글 참고)이 사용된 BH-600. 45~20Khz, 82dB, 200W, 4오움, 28kg.BH-1000은 40~20Khz, 84dB, 250W, 6.8오움, 45Kg. 출처 : http://odoo.co.kr/data/file/o_ku/1845886234_185b8c02_inkel_sp_BH-600.jpg)

* 70년대 일본 북두음향주식회사(78년 2월 부, 일본 미쓰미 자회사)와의 합작으로 설립, 94년 대우로 편입.

* 관련 글 : 인켈 PRO 시리즈 스피커의 설계자 Winslow Burhoe

BH-600에 걸맞는 앰프는 230W@8오움 대출력 AM-8500G 파워앰프와 프리앰프 AVP-8500G. 카다로그 확인이 불가하므로 BH 시리즈의 생산기간, 8500G 앰프의 생산 기간이 겹친다는 전제(*)를 달아 놓고 그러하다. 음압이 꽤 낮기 때문에 중출력 이하의 어지간한 앰프로는 대응이 안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대안으로 230W AM-1311T 파워앰프도 적절할 듯.

* 잠재성이 풍부한 BH-600을 A/V 프론트 스피커 따위로 활용했던 인켈의 컴포넌트 구성전략이란 것이… 오디오 쇠락기의 고육지책인 측면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종종 인켈 경영진 마인드가 남달라 ‘사업’을 하는 기업이었다기 보다는 ‘장사’를 하는 기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을 정반대로 해석할 때 BH-600, BH-1000은 일견 Must Have Item이라는 것. BH-400은… 글쎄요?

(인켈로고를 기준으로는 2007년 이후 버전 세트. 출처 : https://www.soriaudio.com/files/attach/images/204/879/952/026/e2961192ca62e3974da683650616afdc.jpg)

(2007년 이전 생산된 MOS-FET 230W@8오움, 340W@4오움 출력의 AM-1311T 파워앰프와 AP-1312T 프리앰프. 출처 : http://www.enjoyaudio.com/zbxe/files/attach/images/1126934/009/032/002/%EC%9D%B8%EC%BC%8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