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표제부 사진은 1964년 1월 1일자 경향신문에 게제된 금성사 신년 인사 겸 광고. “恭賀新禧 다가오는 새해에도변함없는 愛護育成을”
금성사 TP-802 AM/SW 2밴드 라디오는 새해 첫날 광고에 등장할 만큼 홍보가치가 있는 대표상품이었나 보다. 그리고 50년이 넘는, 아주 긴 시간이 흘러갔고… 나름 풍족해진 인터넷 세상에서 과거사의 단편을 정말 간신히 붙잡을 수 있었다.
(출처 : Link 미상)
(출처/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어떤 분의 글 : https://instarix.com/p/1224161906965939229_1669614416)
얼마나 많이 팔렸을까 싶은 라디오가 50년이 지나 현물 사진으로서 눈 앞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신기한 일 아니, 그 보다는 그 동안 운 좋게 넘겨왔을 파손, 폐기 가능성을 고려할 때 확률론적으로 대단한 일이겠다.
* 관련 글 : 머나먼 금성사 TP-802 AM 라디오, Made in Korea
그나저나 미국 등 선진국 시장 대 국내시장 규모의 비율 또는 추정되는 수출 내지 판매수량의 비율로는 충분히 납득이 안되는 바, 국산 오디오에 관련된 사진, 텍스트 등 자료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한 이유는 뭘까?
몇 가지 변수와 요소들을 따져보았는데 모든 것은 1) 희미한 사진을 포함하는, 사소한 정보들의 공유가치를 잘 모른다, 2) 나아가 그런 것을 만들어 내는 문화적 동기나 습관이 없다 두 가지 요인으로 집약할 수 있겠다. 문화적 열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역사 콘텐츠 부재라… 그에 관한 다반사 해명문구는 “어제까지도 먹고 살기 힘들었다”일 것인데 어떤 시점 이후 대한민국의 자원과 문화적 능력을 감안한다면 논리부재 관성적 핑계일 뿐이다. 문화적 관성이 있어서 과거 정리에 착안하지 않았던 것 뿐이고 착안이 없으니 노력도 없었던 것이다 라는 판단.
“한 시대를 바라보는 창, 국산 오디오들은 문화적 속성을 가진 존재로서 다양한 역사 이벤트들과 연결되어 있다”
사유 불문하고 국산 오디오들의 과거는 진작부터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어야 한다. 캐면 캘 수록 정말 많은 기기들을 생산했던 대한민국… 오디오헤리티지같은 곳이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당사자인 기업들 일부는 진작에 사라졌고 남아 있는 기업들, 국가 콘텐츠진흥기관은 무관심으로 일관 중이다. 몇 몇 우수한 개인 블로그들이 있다한들 정보 분량에서 절대적으로 열세.
실용오디오와 같은 관록 있는 사이트에서 자료는 존재하나 정리되어 있지 않고 운영 특성상 체계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프라인 금호박물관의 자료가 온라인에 풀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 신문이나 잡지 등에 실렸던 과거 오디오 정보는 매우 분산적이며 단편적이다. 확율상 시간이 흐르면 대상물들의 유실 가능성 내지 해외 반출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진다.
자, 이런 악조건 속에서 콘텐츠 소비자들이 취할 수 있는 능동적 방법론은? 묘수는 없다.
다음은 사단법인 한국3D프링팅협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3D프린터용 CAD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사이트의 내용. 전문 이미지와 어울린 몇 줄만으로도 유의미한 수준에서 지나간 과거를 정리하고 있다. 국산 오디오 과거사 정리의 관점에서 시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가 충분한 가치를 갖게 된, 아주 특별한 케이스.
대우 요요 AHS-192 휴대용카세트플레이어
설명 : 1980년대 중반 생산된 대우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이다. AM, FM 라디오와 녹음까지 가능한 카세트 플레이어이다. 크기는 14 × 9 × 4(가로 × 세로 × 높이)cm이다. 출처 및 열람 URL : http://www.3dbank.or.kr/0211/id/4976/gubn/8/page/1
이런 정도라도… 신경 써서 찍은 스마트-폰 사진 몇 장과 눈에 보이거나 기억나는 기기정보 그리고 년도를 특정할 수 있는 배경설명 몇 줄이면 된다.
기왓장 하나면 전통이 ‘제조’되던 20세기는 지났는데 말입니다.
소니는 몇 년전에 이런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https://www.amazon.com/Sony-Design-Making-Deyan-Sudjic/dp/0847844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