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택배박스에서 기기를 꺼낼 때의 느낌은… “오호라? 단단하네!”였다.
속내는 생각보다 정갈하다. 롯데 파오니어 TX-1060이 동일한 부품, 동일한 공정으로 제작되었다면 최소한 성능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아주 잠깐 일람을 하고 간단한 미화 작업과 함께 문제의 VFD(Vacuum Fluorescent Display) 접근이 용이하도록 최대한 분해해 놓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대체적으로 분해가 쉬우면 재조립도 쉬운데… 개인적으로는 파이오니어가 종종 분리형 바닥판을 쓰지않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우도… 보드를 들어내기위해 후면 패널까지 분리해야 했다.
Font-End는 4련 상당. IF IC로 PA3001A, MPX IC로 HA12016이 사용되었다.
(흔한 복동조 방식이 아닌 단동조 방식 검파코일을 쓰고 있다)
(메모리 백업용 0.4F/5.5V 슈퍼-커패시터)
(알루미늄으로 만든 패널을 조작할 때 생길 수 있는 정전유도를 방지하기 위해 구리절편 GND 포인트를 배치)
(드디어 만나게 된 VFD! 만듦새가 훌륭하다. 이 말은 이 기기 설계에 나름 정성을 기울였다는 뜻이거나 파이오니어의 부품선별 능력이 출중했거나)
전원을 넣었을 때 기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우습게도 400mA/250V 휴즈가 없었기 때문. VFD 불량이라는 언급만 있었는데… 왜 제거되었을까?
(트랜스포머 1차측은 상시 AC 연결. 터치식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 만든 이유는?)
응급조치한 후에도 무반응이다.
생각컨데… 110V형 전원코드에, 후면 전원 셀렉터 위치가 220V였던 점 고려하면 오조작에 의한 과전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휴즈가 끊어지기 전 전원부가 살짝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오히려 이런 게 더 좋은 현상 아닐까? VFD나 IC 불량만 아니라면 그리고 단단히 각오한다면 이 기기는 어떻게든 수리할 수 있다.
* 관련 글 : Pioneer TX-1060 튜너 (3), 전원부 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