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휴즈-홀더에 휴즈가 꽂혀 있지도 않은데 저항값이 0오움이다? 이런!
다짜고짜 트랜스포머 1차측 단락이 상상되어 즉시 SMD 타입 트랜스포머를 분리하고 저항값을 측정해보니 1차측 수 백 오움 대 2차측 수 십 오움이다. 다행이다. 별 문제 없다. “그런데 왜?”
살펴보니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로서 파이오니어가 점퍼-와이어로 휴즈를 대신했다. 그렇다면… 내부에 휴즈를 대신할 TVS(Transient Voltage Suppressor) 등 모종의 대책이 마련되어 있다는 뜻이다.
휴즈 정상, 트랜스포머 정상인데 통전이 안되는 이유는 뭘까?
문뜩 눈에 들어온, 방열판에 붙은 검은색 소자를 살펴보았다. ‘JRC 78M13’ 레터링을 보니 전형적인 13V IC Regulator다. LM7805와 같은 부류의 것들은 정면을 볼 때 좌측 핀이 DC IN, 중심 핀이 GND, 우측이 Regulator OUT 핀.
여차저차 약간의 난리법석을 떨며 확인한 결과, 레귤레이터 우측 즉, 2차측 전압은 13V를 충족한다. 그러므로 전원부는 지극히 정상이다. 예를 들어 임의의 TACT 버튼을 누르면 LED가 점등된다. 결국은… VFD의 불량이란 말인가?
성급한 판단은 금물. 먼저 마이크로컨트롤러 및 주변회로 그리고 VFD를 직접 구동하는 회로가 정상인 지를 확인해야겠다. 이제부터는 데이터-시트와 오실로스코프가 있어야 한다.
이 단계 작업을 마무리하기 전, 가벼운 검색을 진행하였다. 역시나 VFD 구동, PLL 제어 등을 통합한 IC, Pioneer PD2011B의 데이터-시트는 찾기가 어렵다. 계열 모델들 TX-930, TX-940, TX-950, TX-960의 정보도 입수 불가이거나 별 것 없고.
다행히 윗등급 Pioneer TX-1070 탐색에서 유용한 정보를 발견했다. 이제 최소한 VFD 고장 여부는 확실히 판단할 수 있겠다. 얏호~~
(데이터-시트 다운로드 : https://www.hifiengine.com/manual_library/pioneer/tx-1070.shtml)
* 관련 글 : Pioneer TX-1060 튜너 (4), PD2011B IC와 V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