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그들의 오디오 세상은? 그들의 라디오세상은?
가까운 곳에 있는, 같은 나라의 조금 다른 한 조각일 뿐인데… 정보 얻기가 너무 힘들다. 막강 구글神에게 물어본 결과도 그렇다. 이하, 그나마 눈에 들어왔던 몇 가지 단편적인 정보와 글들을 정리해 둔다.
■ 리폼 라디오; Reform Radio
“중국접경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중국제 라디오를 사면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보시는 것 같은 라디오를 씁니다. 이런 것만 만드는 사람들이 따로 있어요”
북한개혁방송(www.nkreform.com)에서 일하고 있는 탈북자 김성철씨가 말했다. 그가 보여준 아래 사진의 목제 라디오는 2013년, 그가 탈북할 때 가져 온 것으로 제작자 신변노출을 막기 위해 모델명 등 식별정보는 모자이크 처리하였다.
라디오 무게는 1.5킬로 그램 정도. 일반적인 라디오의 기능들은 다 들어 있다.
함께 한 NK NEWS 스탭이 전원을 연결하고 몇 가지 준비를 한 후 라디오를 켰다. 조작은 직관적이고 쉬운 편이다. 다만, 작은 동조 다이얼을 극도로 정밀하게 돌려 주파수를 맞추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다.
김성철씨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의 사용자들은 간신히 주파수를 맞추고 나면 가만 놔두고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 하고 수신감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안테나를 연결하거나 내장 스피커에서 나오는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 집중하는 정도의 수고로움은 얼마든지 감수한다고 한다.
“솔찍히 말해서 북한에서 이념교육을 받아온 사람으로서 외부세계 방송의 내용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랬지요. 그리고 누군가 우리를 속이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방송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어요. 어쨋든 저는, 방송을 들으면서 탈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상은 김성철씨의 고백이다. (이상, 영어원문의 일부 의역. 사진 출처 및 글 : https://www.nknews.org/2014/07/defection-starts-with-reform-radio/)
■ 구내방송 스피커같은 가정용 라디오
가정집 벽에 고정되어 있는 라디오. ‘장산봉’이라는 마크가 새겨져 있다. 조선중앙통신 주파수 등 중앙당이 지정한 것 이외의 선국은 불가하고 오로지 음량만 조절할 수 있다.
This radio is in every house of North Korea. It broadcasts messages to the people. Some say you have no choice and cannot switch it! A friend who lives in South Korea told me that he’s got the same in his apartment! © Eric Lafforgue/www.ericlafforgue.com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mytripsmypics/6283245121)
■ 선국 불가 호텔 룸-서비스 장치
잘 살펴보면 불륨과 FM 선택버튼은 있지만 선국다이얼은 없다. 뭘 들으라는 것인지?
(출처 및 글 : https://photos.adrianbye.com/Asia-Pacific/North-Korea-Unusual-Photos/)
■ 기타 ‘단파’ 중심 라디오들
Sony, Grundig 등 유명업체 제품들, 중국산 제품들을 통해 남한 송출방송을 포함하는 국외방송들을 청취 중이며 무단 청취로 처형까지 되는 여건인지라 우리들처럼 공개 공간에서 포터블 라디오를 들고 다니지는 않는다고 한다. (제 아무리 통제해봐야 사람 사는 세상, 크게 다를 것 없음이다)
■ Made in DPRK 라디오는?
조립자동차, PC나 태블릿 등을 만드는 수준이니 라디오, 오디오 만드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닐 터. 있을 것이라 짐작은 되지만 구글神이 당장은 모르겠다 한다. 그래서 통일부/북한정보포털 운영부서에 전화했는데 당황한 여직원분 왈, 마침 담당 사무관 출장 중이라고 한다. 정말일까? 갸우뚱? 알려주면 추가 글을 등록하기로 하고…
(Fiat Siena의 조립버전 ‘휘파람’. 출처 : http://www.dw.com/image/37387158_303.jpg)
북한의 방송국은 조선중앙방송(KCBS; Korean Central Broadcasting Station, Chosun Jungang Bangsong), 평양방송(KCBS Pyongyang Pangsong), 평양FM방송(KCBS Pyongyang FM Pangsong), 조선의소리방송(KCBS Voice of Korea)이 있고 전략적 목적에 맞는 AM, FM, 단파 모두를 송출하고 있다.
한편으로 남측은 ‘자유코리아방송’, 북측은 ‘조선의소리방송’을 주축으로 보기보다 치열하게 선전방송 혈전을 벌이고 있고 특히 상호 청취를 방해하는 방해전파((Jamming)를 송출하고 있는데…
그 모두가 우리 민족 공유자원의 낭비이다. 어서 빨리 통일이 되어 무의미한 소모전이 종료되기를 기원!
참고자료 : 2010년 한국정책금융공사-북한의산업 PDF 문서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