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은 국산 모델들, 금성사 FA-5000 인티앰프 - 빈티지 오디오 콘텐츠와 판매, 오디오퍼브

글쓴이 : SOONDORI

이 앰프를 언급할 때 ‘금성’, ‘GoldStar’, ‘골드스타’, ‘LG’, ‘LG전자’ 등 다양한 제조자명이 언급된다. 그도 그럴 것이 전면에는 GoldStar 로고가, 후면에는 LG전자 마크가 인쇄되어 있어 불명료한 측면이 있다.

금성사(GoldStar) 로고가 원형 LG 로고로 변경된 것은 1994년. 다음 해, LG그룹은 금성사와 금성통신을 병합, LG전자를 설립하고 GE 전자부문을 인수하였으며 이후 전통의 백색가전과 오디오를 다른 국면의 사업 아이템들로 대체, 중첩하기 시작한다.

그런 전이의 시작점에 태어난 것이 F-시리즈 기기들. FA-5000 인티앰프와 FT-5000 튜너, FH-5000 CDP, FQ-5000 이퀼라이저 등으로 구성되는 시스템 컴포넌트로 설계되었다.

(Sanken 출력석, 100@@8오움, THD 0.1%. 입력은 레코드, 튜너, 컴팩트디스크, 테이프1/2, TV/비디오, 외부기기 총 7개. 모두 한글로 적혀 있다. 판매가격은 42만 원. 출처 : http://bosoboso.co.kr/files/cache/thumbnails/m695/080/800×800.ratio.jpg)

이 기기들은 흔히 ‘금성사’와의 연결고리를 갖는 마지막 오디오로 언급된다.

1995년 금성사 안에는 ‘마지막’, ‘상이한 기업조직의 결합’, ‘주력 사업분야 변경’ 등 다양한 키워드의 혼란상들이 존재했을 것인데… 동그란 신형 로고를 쓰는 ‘LG전자’를 뒤로 빼고 극구 GoldStar 양각로고를 전면에 배치했으니 그것이 혹시나 누군가의 의미있는 행동은 아니었을까?

안타까움에 그런 상상을.

한편 2018년 6월, 삼성전자가 갑자기 오디오 사업부를 정리하고 2016년 인수한 Harman에 본격적으로 기댈 것이라는 보도기사가 나왔다. 투자를 했으니 비즈니스 효율성을 도모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어찌보면 오늘의 삼성전자 오디오 개발부문에서 과거 GoldStar 로고가 떨어지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그런 반복이라면… 모든 것이 그 동안 머리 속에 그려왔던 오디오들이 점점 사멸되어 가고 있다는 방증인지도 모르겠다. 하기는 Cloud, Wearable 등 Invisible Devices를 암시하는 묘한 단어들이 자주 언급되는 작금의 트렌드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겠고 아주 먼 미래에는 ‘시스템 오디오’라는 단어가 아예 없을 것이니… 세상사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

(내부는 상당히 조직적이고 정갈한 편이다. 금성사가 충분한 공력을 가진 회사였으니까 너무 당연하다는? 출처 및 감상의 글 : http://naver.me/xQ3yzQvX)

사족으로 인티앰프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을 적어보자면…

1. 후면 Speaker 단자가 하나 뿐인 것은 집중해서 들으라는 권유로, 기분 좋게(?) 이해. 실은 다른 형제 기기들에 공히 적용된 디자인 근간을 생각하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과 구현 경제성 사이에서 적절히 타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말인 즉, 가뜩이나 볼륨과 선택 Knob 그리고 기타 Knob들 사이에, 우측 편향의 디자인 밸런스 문제가 있다 싶은데 여기에 A/B 선택기능까지 추가된다면… 버튼 내지 Knob의 삽입위치가 참 애매하다.

2. 아주 노멀한 PCB보드에 통 알루미늄 프론트 패널이라… 시스템 컨셉이 최고급형 오디오 시스템과 전폭적으로 A/V를 수용하는 시스템 사이에서 다소 불명료한 포지션을 취했다는 생각. 정말 그 모호함 때문인지 아니면 기업 병합과정에서 급하게 조직이 정리된 탓인지… 사진, 스펙 등 정보를 쉽사리 얻을 수 없고 그것은 곧 널리 판매되지 않았다는 뜻이겠다.

어쨋거나 약간이 고질병이 있다고도 하지만 FA-5000 앰프의 음 품질에 대한 세간의 평은 대단히 좋다. 당연히 Must Have Item.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s://www.enjoyaudio.com/zbxe/index.php?mid=questions&document_srl=1132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