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지진, 해일 등 국가재난 발생시 (말로 나오는) NHK 재난방송을 자동적으로 수신하는 라디오.
사용자 위치에 맞게 기기 안쪽 Dip Switch를 조합, 설정하고 선국버튼을 눌러가며 지역 NHK 방송을 최적화한 다음에 무심하게 벽면 AC 콘센트에 꽂아두면 된다. 그러므로 일반 라디오와 같은 선국다이얼은 없다. 출력은 300mW로 큰 편이고 정전시를 대비한 AA 배터리 홀더가 마련되어 있다.
자동수신이 가능한 이유는 NHK FM/TV 방송에 트리거 신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데… 아나로그 세상에서는 특이한 일이다. 어떻게 원격제어를 한다는 것일까?
640hz, 1024hz 두 가지 아나로그 신호(*)를 조합, FSK(Frequency-Shift Keying, 주파수편이변조)로 혼합하여 송출하면 그 패턴들을 읽어내는 수신기 회로가 해당 장치를 Power-On 시키고 그때 미리 설정해둔 방송채널이 재생된다는 원리이다. 이것을 NHK는 EWBS(Emergency Warning Broadcast System)라고 명명하고 1980년부터 꾸준히 연구 개발해오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재난상황들에서 유효성이 입증된 바 있다고 한다. (참고문서 : NHK-EWBS)
* Tone 해석 관점에서는 디지털의 Low, High에 해당한다. 구형 전자식 전화기 구현사례와 유사.
(사람들이 작동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NHK가 매월 테스트-시그널을 송출한다)
이것이 분명 라디오가 맞기는 맞지만… 국가 방제체제에 소속된 기관의 능동적 원격제어라는 관점에서는 ‘특수한 무선 Public Address 장치/시스템’이라 해도 되겠다.
(커버 좌측의 홈은 안테나를 빼내는 용도)
(사용지역 설정을 위한 딥-스위치. 이상 출처 : http://buyee.jp/item/yahoo/auction/j484547316)
EWBS는 현재에도 운영되고 있지만 이 파나소닉 제품은 단종된 상태. 재난이 많은 일본에서도 전통적인 AM/FM 방송, 그 이상의 대안들이 있기에 그럴 것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 휴대폰을 쓰고 이제는 종종 디지털 라디오를 들고 다닌다. 소비자 시장이 작아지거나 없어졌는데 파나소닉이 계속해서 찍어낼 이유는 없을 듯. (표제부 사진 출처 : http://buyee.jp/item/yahoo/auction/d283388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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