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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EX Technics SU-Z65 인티앰프 수리 (2), 릴레이와 튠업

글쓴이 : SOONDORI

일전에 ‘설계과잉’이라는 판단을 내렸는데 그것이 이 기기의 본질가치를 달리하는 것은 아닐 터. 릴레이 청소하고 몇 곳 튜닝 포인트들 조정한 다음, 그러니까 기기 건전성을 확인한 조건에서 차분하게 소리를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교기기로는 80년대 경쟁모델이었을 파이오니어 오리지널 SA-930이 합당하다. 나름 이 기기가 아남전자 Top of the Line이었을 것이니… 필적할 뭔가가 있지 않을까?

■ 릴레이 접점 청소

칼, 사포 등으로 접점을 깎아내는 순간 그 릴레이는 100프로 망가진 것. 안전 세척방법은 다음과 같다.

WD-40 약간량을 종이조각에 분사한다 → 종이를 접점 사이에 끼우고 접점을 부드럽게 누른 상태에서 이리저리 움직인다 → 검은 때가 나오면 세척효과가 있는 것 → 갑자기 개선되는 일은 없다. 잠시 기다려가며 수 차례 작업을 반복한다  → 휴지시와 가동시를 나누어 접점저항들을 측정한다 → 최대 0.1~0.3오움이면 신품수준으로 당연히 합격 → 1.0오움을 넘어가거나 휴지/가동시마다 저항값이 달라진다면 접점 유동현상이 있다는 뜻이니 불합격 → 세적 반복해보고 아무리해도 개선이 안된다면 포기.

세척 후에도 접점저항이 1오움을 넘어간다면 금, 은 등 화합물들이 코팅된 접점면이 영구 손상된 것이니 교체하는 것이 좋다. 아무튼 끙끙 작업한 결과는…

Relay Before After
RLY 301 휴지 또는 가동시 3.x, 50~60오움 휴지시 : 0.28, 0.28, 가동시 : 0.26, 0.27오움
RLY 302 휴지 또는 가동시 수 백 오움 휴지시 : 0.25, 0.25, 가동시 : 0.35, 0.37오움

호기심에 스피커 연결하고 단자전압을 측정해 보았다. 극도로 최적화된 상태이다. 아마도 AN7060 IC 및 피드백회로의 절묘한 조합 때문일 듯.

조건 Before After
공칭 임피던스 6오움 스피커 연결 (릴레이 청소 중)
L=0.29mV, R=1~3mV(유동)
(릴레이 청소 후)
L=0.006mV, R=0.007mV

■ Tune-Up 그리고 엉뚱한 전개

테크닉스 설명 스타일은 친절한 편이다. 서비스매뉴얼에서 제시하는 조정점들은 다음과 같다.

스피커를 대신할 Dummy Load로 3.3오움 × 2 = 6.6오움을 준비하라고 한다. 여기서, 6.6오움은 a) 임피던스 8오움 스피커의 직류저항 대체분이거나 b) 4오움과 8오움의 경계점에서 적당히 제시되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이 작업에 있어서 회로가 내부펄스를 가지고 임피던스를 추정하는 것이므로 일반 스피커를 물리고 조정하면 안된다. 10오움 저항 6개로 6.90오움을 하나 만들고는 5분 예열 후 Main 스피커 ON, AUX, 볼륨최소 상태에서 ICQ(=Idle Current), Load Impedance, DC Balance 세 가지 항목을 조정하였다. 작업을 막 시작했다는 것인데… Load Impedance 회로가 이상하다?! 조정할 수 없다.

Before After
ICQ L= |1.820mV|, R=|1.553mV|
* 극성은 무시한다
L=0.852mV, R=0.665mV
* 모두 가변 최소치. 갸우뚱?
Load
Impedance
L=TP301=?V, R=TP302=8.3V
* 가변불능
L=?, R=?
DC Balance L=?, R=?

OP.AMP 비교기가 핵심이고 B+/B- Voltage의 밸런스가 중요한데 그라운드 기준 절대값 약 3V 정도가 편중되어 있다. 이런 여건에서 비교기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고 그렇다면 임피던스 측정도 불량해질 것이며.. 결국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소리를 듣게 된다. 건전성이 없는 앰프라는…

이유를 알아내려면 +15.3V, -15.3V 라인전압 경로를, 거꾸로 따라가야 한다는 이야기. 따라가보니… Q501, Q502 그리고 제너다이오드들이 나온다. 그 부품들 중 뭔가가 불량일까? NO! 보드 #9번 핀과 #10번 핀의 전압이 각각 +45.38V(=약 2V 과소), -53.69V(=약 6V 과다)로 상당히 편차가 큰 게 문제이다.

메인 전원부 끝까지 가보니… 세상에! 릴레이 접점들이 나타난다.

이런 식이면 정말 곤란하다. 테크닉스 엔지니어는 스피커 임피던스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렇듯 거추장스러운 회로를 꾸며넣었던 것일까? 본인들에게는 희희락락 아이디어였는지는 몰라도 필연적인 ‘릴레이 노화’를 완전 무시했기에 기기 내구성 떨어지고 관리부담은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되었다.

한편으로 공칭전압 ±47V에 대하여, 접점불량에 의해 그 이하 값이 나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과한 +53V가 나오는 것은… 상당히 어색하다. 브릿지 다이오드, 정류부의 건전성부터 확인해봐야겠다. 이쪽이 불량이라면 앞서 측정했던 릴레이 접점 저항값들은 확실히 유효한 것이고 릴레이는 그대로 써도 된다. 날도 더운데…

* 관련 글 : ALPEX Technics SU-Z65 인티앰프 수리 (3), 전원공급라인

 

2 thoughts on “ALPEX Technics SU-Z65 인티앰프 수리 (2), 릴레이와 튠업

  1. 예전에 빈티지 인티앰프의 릴레이트러블 발생시
    파워오프 상태에서 볼륨을 제법 키우고(11~12시 방향정도) 파워온 을 해서
    릴레이에 충격을 주는(무식한?)방법으로 효과를 봤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

  2. 안녕하세요?

    돌입전류의 충격으로 길이 열린다함은 물 분자와 전자 알갱이들의 흐름이라는 게 참… 대동소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앰프는 속내 건전합니다. 오랜 동안 방치(?)되어 있었음인지 금속부 접촉이 안좋은 편이고요. 예를 들어 어제는 휴즈와 홀더의 접촉저항 문제가…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소장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내주 튜너 박스 열어보겠습니다.

    어제는 여름, 오늘은 가을입니다. 기후가 점점 이분법적인 것이 되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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