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메인 파워라인의 불균형을 만들어 내는 요인은?
갸우뚱 거리는 참에 문뜩, 낡은 휴즈 두 개가 눈에 들어왔다. 테스트해보니 접점저항이 수 백 오움까지 오락가락이다. 이런 조건이라면 당초 ‘B+ = B- 균형상태’를 기대했던 게 완벽한 무리였다.
방청제 WD-40 약간량 분사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홀더에 재삽입하였더니 라인저항이 0.3~0.4오움 수준으로 뚝! 다음 블럭 Protection Board #9, #10 핀 전압들은 +49.247V, -49.777V로 안정화되었다. (자고로 공기에 노출된 금속접점의 부식, 접점불량은 빈티지오디오 매니아들에게는 적과 같은 존재. 아휴~)
■ 물길 따라가기
그 다음 전기의 흐름은 Protection Board → Speaker Impedance Detection Board순. Protection Board의 출력 #16, #17은 +16.174V, -15.117V로서 PCB 어딘가를 돌고 돌아 임피던스감지보드로 공급된다. 살펴보았더니… 약 1V 정도인, 묵과할 수 없는 편차가 프로텍션-보드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일감 제너다이오드 문제. 그런데 전압편차가 너무 작다. 아니라면 노후 커패시터 또는 냉납? 혹은 Line으로 표기된 두 포인트 앞쪽 과도한 전력소모? 얼기설기 엮인 회로에서 단서 하나만 가지고 전체를 단정할 수는 없는데… 간단히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
■ Protection Board Over-Haul
보드들이 고추 서 있어 프로브 갖다 대기도 힘든 판이다. “에라 모르겠다” 고장시 대처가 난감한 능동소자들은 모두 정상이라는 가정 하에 무식하게 뜯고 살피고 미심쩍으면 교환키로 한다.
결과는? 출력핀 #16=-15.515V, #17=+15.576V로 정상상태가 되었다. 이유는? 떼어낸 커패시터들 검사해보니 대략 편차 10% 이내로 양호한 편이었으니 아무래도 냉땜 의심되는 곳들 하나 하나 재납땜한 게 주효했던 모양이다.
이제… 여기까지 전원공급라인 점검은 OK! 이제는 다음 판, VR을 돌려도 될까?
■ VR 돌리기?
저하된 기억력. 그래서 지난 번 글의 일부를 복사해왔다. 임피던스 감지보드의 조정에 있어서, VR301 & TP301은 L-Channel, VR302 & TP302는 R-채널용 조합이고 릴레이 동작정지 상태를 만들기 위해 TP303을 새시에 접지(센싱입력을 Null로 만드는 행위로 추정됨)하라고 되어 있다.
(통상의 회로에서 새시(Chassis)는 반드시 PCB GND와 연결된다)
지시된 바에 따라 조정을 시도. 결과는… TP301, TP302 각각 6.4V, 6.7V에서 약간 유동할 뿐 VR로는 조정이 안된다. 즉, Speaker Impedance Detection Board가 오작동 중. 이거 참… 뜯어서 살펴봐야겠다.
■ Speaker Impedance Detection Board Over-Haul
간단해 보이는 이 보드에서, 능동소자 고장 배제 조건으로 뭘 할 수 있을까? a) 묻지마식 두 개 커패시터 교환, b) 앞선 작업에서 재미 본, 냉땜 포인트 재납땜, c) 가장 의심스러운 가변저항(VR) 세척작업(*) 세 가지 뿐이다.
* 회전하는 금속부에 WD-40 아주 아주 아주 약간을, 반대편 가변저항판에는 라이터기름 약간량을(물론 CAIG 전문스프레이가 있다면 최고~) 그리고 기다린다.
여차 저차 작업을 진행했고 PCB 마운트된 상태에서 VR 가변되는 지까지 확인했다. L채널은 0.119V로 미세가변 가능하지만 R채널은 5.5V 인근에서 유동한다. 왜 이럴까? 갸우뚱거리며 과거 문제 있었던 상태의 비교기 회로를 다시 꺼내들었다.
뭔가 이상하다싶어 Protection Board, 예의 핀 전압들을 다시 측정해 보았다. 오잉? 42.7V과 52.4V? 그리고는 머리 속 스치는 것이 있어서 임피던스 감지보드의 #8~GND, #13 핀~GND 저항값을 측정하였더니… 세상에! 21메가 오움이라 한다. 이 보드 GND와 패턴이 연결되어 있는 Protection Board #11 핀도 그런 상태.
“두 쪽보드들의 그라운드가 말 그대로 새시 위, 공중에 붕~ 떠 있다”
난감한가? 아니다. 좋게 생각하면 꽤 좋은 조건이다. 매우 간단한 원인라는 뜻이겠고 찾아서 서로 닿게 만들기만 하면 된다. 즉시 VR 미세조정 가능하게 될 것이다.
■ 새시-그라운드 포인트를 찾아서
양파전원부 센터-탭에서부터 출발한다. ‘727’로 표기된 부분이 절대포인트인 공통접지. 이곳과 새시그라운드라고 생각한 곳의 저항값을 측정하니… 떠 있다. 조금 전 정상이었는데 지금은 불량? 어딘가가 물리적으로 붙었다가 떨어졌다 하는… 분명 그런 식일 것이다.
마음 급한 김에 점퍼와이어 땜질, 재확인했고 기대했던 대로 전원라인 상태는 정상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VR을 아무리 돌려도 L과 R의 TP 전압들이 비교적 균등하게 15.xV에 머물 뿐 별 다른 반응이 없다.
자, 그렇다면 확실히 전원부, 공통접지, 새시 세 가지 요소들 사이에 부조화가 있는 게 맞다. 그것도 접촉불량이 개입되는.
한편으로 이 임피던스 감지회로는 4오움과 8오옴 스피커를 구분하고 적절히 AC전원을 절체하는 단순동작을 하고 착각하게 되는 바, A/B급 동작, A급 동작, A-Class 동작과는 무관하다. 예를 들어 Main/Sub에 8오움 스피커만 연결한다면 혹은 그 이상한 릴레이 제거하고 아예 군더더기 배제된 노멀앰프인 양 취급해도 별 문제 없다.
성질머리가 어디 그런가? 이건 반드시 치워야 하는 장애물이니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 관련 글 : ALPEX Technics SU-Z65 인티앰프 수리 (4), 임피던스 감지보드
떠나가는(?) 이 여름이 무척 아쉬운지
매미들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바다배경의 구름들이 이채로운 휴일 입니다. ~^^
남달리 섬세하게 챙기시는 내용중,
” 회전하는 금속부에 WD-40 아주 아주 아주 약간을, 반대편 가변저항판에는 라이터기름 약간량을(물론 CAIG 전문스프레이가 있다면 최고~)” 그리고 기다린다 ”
에서 수많은 시중의 유명 접점 부활제 관련 오디오 호사가들의 갑론을박 견해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라이타 기름 도 효과가 좋았지요.
그리 고가가 아닌 방청윤활제 ML-11 도 제법…… ^^
고맙습니다 !
네…
ML-11은 방청제니까 WD-40과 같은 효능의 제품이겠네요?! 그런데… 그 사람들의 갑론을박이라는 게 무엇인지요? 궁금합니다. (USER TALK에 몇 자 적어주시면요. ^^)
제 판단은 1) WD-40은 粹금속 접점개선에는 유효하나 2) 침식성 때문에 저항판에 뿌리는 것 정말 안좋다였습니다. 요즘에는 플라스틱재질 저항판을 쓰지만 과거 부품들은 부슬부슬… 아무튼요. 올드모델 가변저항의 한쪽은 금속-금속 구조이고 반대편은 접점-저항판구조이기 때문에 소량씩이라지만 처치를 분리했던 것이고요. 전에 CAIG를 썼는데 금방 소모되고… 편의점에서도 파는 그 노란통 항공유는 나름 쓸만하더군요. 오랜 동안 검증받은 DIY 솔루션? 그런 정도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