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SOONDORI
한 달 쯤 전 호김심에 클릭하고 대충 잊고 지냈던 것인데… 그 eBAY 상품이 도착했다.
1970년대 말에 소개된 이 도시바 시계라디오를 선택했던 이유는 a) 작고 예쁘장하고, b) 늘 선호하는 구리구리(?)한 디자인에, c) 빨간색 버튼의 느낌 좋았고 d) 속성상 아무렇게나 라디오가 잘 들릴 것라는 기대에, d) Made-In-Korea 몇 글자들 때문이었다. 생각하지도 못한 LW 수신기능은 덤이다.
박스 열어보니 영국제 플러그가 대롱대롱 메달려 있는데 전원규격은 220~240V/50hz라고 한다.
이런 정도는 아주 잠깐의 노동, 그러니까 볼트 몇 개 풀고 전원케이블 싹뚝 자르고 굴러다니던 것으로 바꿔치기하면… 불과 20분 만에 번듯한 국내기기로 만들 수 있다. 내부 AC-DC 변환동작을 전제로 하고 있으니 전압만 맞는다면 50hz, 60hz 차이는 무의미.
(도시바 설계, 감리 등 그런 것 관심없고… 정확히 어떤 국내기업이 만들었던 것일까? 70년대 서통전자와 이후 금성사?)
* 관련 글 : 금성사 RK-1012 플립형 시계 라디오
(빛바랜 흰색이 되었지만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수신 잘되고 소리 잘 나오고 Everything is Functional!이니 굳이… 뭘 더 건드릴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는?)
치명적인 문제점 하나가. 1시간도 안되어서 무용지물일 만큼 시간차이가 난다. 클럭회로 불량이거나 앞서 무시했던 50hz 대 60hz의 차이 즉, 시계회로가 전원 주파수를 참조하고 있거나. 그래서 테스트를…
50hz 대 60hz의 차이 → 10hz ÷ 60hz = 0.1667
08:00에서 시작 → 약 8시 32분에 8시 38분 지시 → 6분 ÷ 38분 = 0.1567
두 수치가 얼추 비슷하다. 그렇다면 이 클럭라디오는 상용전원의 주파수(hz)를 참조하고 있다는?
50분 경과 후 클럭라디오의 시계는 60분.
결국 1hz 당 1초인 것이다.
오호라? 새침떼기 디지털이 어수룩한 아나로그에 기대고 있다니… 그게 말이 되는 논리인가?
답은 말이 되는 논리. 클럭발생 절대변수를 상용주파수쪽에 미뤄버리면 기기 설계자는 편안하고 예나제나 RTC(Real-Time Clock)기능은 상대적으로 고비용이다.
확인을 위해 유사제품의 회로도 등 문서를 구해 살펴봐야겠지만… 글로벌 상품에 쓰인 범용 Clock IC 제작사가 50hz/60hz 선택옵션을 제공하는 게 상식적인 설계가 아닐까 싶고 짐작컨데 ‘점퍼 날리거나 뭘 끊어버리거나’로 해결될 가능성 90프로이다. 만일 그런 것 없고 막무가네 조치할 요량이면 요즘 널려 있는 오픈 솔루션, 간단한 60hz 발진기 하나 만들어 붙이면 된다. 물론 기분내킬 언젠가…
* 관련 글 : Toshiba CR-7000L 시계라디오 (2), 50hz와 60hz 등